‘상상력‘ - 기자에게 묻다. 제일 필요한 게 뭔가요. 팩트! 아뇨. 이것. 통증이 있는 곳으로 몸을 늘리는 기술*. 시를 보라고 하죠. 팩트는 이것에 맞춰 넣는 거죠. 다들 기자보고 말문이 막혔다. 이야기는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통증을 눌러보고 그리로 ‘몸‘ 을 늘리자. 지는 꽃 핀다.고. 꽃그늘 피어넘친다고. 그제서야 글에 피맛이 도는 거라구.

볕뉘

기자는 넘치고 기사는 없어. 지금 여기저기 . 세상 저기여기. 기사다운 글을 짓는 이 없어. 세상을 꿈쩍하게 하는게 기사지. 세상 끔찍한 것만 넘쳐.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장 먼 길을 가려는** 이가 보이질 않아.

*신영배 ** 신영복

부르지 않았는데도

살다
떠다밀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있는 곳으로 몸이 늘어난다
견딜수 있는 만큼
밤이나 낮

혹은 봄
붉은
살다
통증이 가라앉은 곳도 늘려본다
바람이나 노을

만큼,

-꽃, 살다 신영배, 《물속의 피아노》에서

시모임 ‘다시‘ 에서 이 시로 반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눈 듯하다. 김춘수, 김수영, 숱한 시인들이 있어 이 시가 있는거라고... 시를 보다 그만 숨을 멈추었다. 하나 둘 셋 정적이 흘렀다. 나누다보니 외우다시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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