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망은 희망 - 새벽에 이 친구의 책을 읽으니, 그 삶이 턱 막혀 온다싶었다. 하지만 곧 지역학자인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전공을 살리게 되었는지 꼼꼼히 말한 다. 그래, 이런 친구들이 있구나. 더 더욱 미세하게 들어가 다르게 살아 숨쉬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니구나 했다. 인터뷰에 제주어를 표준어로 설명을 단 참고서다. 제주어를 따로 가르치는 시스템도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2. 방언의 발견 - 이 역시 한 소장 국어학자의 결실이다. 제목에서처럼 그는 방언의 사용이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어. 그치 이 정도 주장은 해야지라고 입속 말을 해버렸다. 말미 ˝방언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억의 복구를 통해 전통 방언의 소멸 속도를 늦추는 작업은 결국 고향을 잃는 속도(나아가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 정도)를 줄이는 일이 된다.˝라고 그는 말한다.

3. 함께읽는 동아시아 - 이 책의 관점 역시 지역사이다. 유럽을 본 뜬 동아시아, 중화를 본 뜬 소중화, 그림자를 모조리 지워 잘난 것만 살린 민족국가의 역사기술의 허구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17개 국가의 동아시아, 서아시아와 인도(남아시아)는 제외하였다.

볕뉘.

0. 어쩌면 이들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확장해나가는 이들일 것이다. 미래를 더욱 생생하게 다가서게 만드는 일. 우리의 일상과 실감을 풍요롭게 만드는 이들일 것이다.

1. 간학문이라는 학문의 경계를 허물어뜨릴 뿐만 아니라, 삶의 경계를 허물고 다시 짓는 일을 하며 멀지감치 가고 있는 이들일 것이다.

2. 잠깐 다녀온 제주는 이미 서울의 외양이상을 띠고 있어 안타까웠다. 제주토박이분들을 몇 분 만나 그나마 마음의 숨결을 가다듬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다른 결로 숨쉬며 사는 통로를 열어주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싶다.

3. 지역어를 가르치는 곳들이 늘어났으면 좋겠고, 배우고 싶다. 그 언어의 결들 속에서 그들의 감정과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 답답함이 일상의 배회한 듯싶다. 그 갈증에 이들의 노력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4. 유토피아와 이상적인 곳은 없다. 그러다가 제주 꼴이 날 수도 있다. 목포를 비롯해, 서울의 시선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삶의 안목으로 풍요로워지는 여러 가닥 삶의 새로운 길들이 뚫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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