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차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권 중에서..

새로운 충격이 온몸을 휩쓸어, 마시고 있던 술을 다 쏟아버릴뻔 했다.  그는 심각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재빨리 술잔을 비워버렸다. 그리고, 또 재빨리 한 잔을 더 들이켜 앞에 마신 술을 뒤따라 보냄으로써, 앞서 마신 술이 뱃속에서 잘 있는지 확인했다.

- 중략 -

어째서 두 잔째 술이 처음 들어간 술의 안부를 전해주지 않는지 알아보려고 세 잔째 술을 후딱 마셔버렸다.

- 중략 -

그는 술을 또 한 잔 다른 목구멍에다 쏟아 부었다. 이 술이 앞서 들어간 술을 밀어줌으로써 서로 힘을 합해, 두 번째에 들어간 술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주리라는 것이 그가 생각한 계획이었다.

- 중략 -

그는 네 잔째 술이 이런 임무를 다 잘 이해했는지 불안해져서, 계획을 좀더 잘 설명해주라는 뜻에서 다섯잔 째 술을 파견했고,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여섯 잔 째 술도 내려보냈다.

술 마시는 이유를 참 구구절절히 붙여놓은 글귀들을 보니.. 한편으론 웃음이 나고, 한편으론 서재인들이 생각난다. 아마도 며칠간 음주 페이퍼를 상당히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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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웃으면서 ) 뜨끔 ( 찔리기)

chika 2005-04-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야기가 은근슬쩍 술술~ 넘어가는거 같아요. ^^

숨은아이 2005-04-1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술을 잇따라 마시는 거로군요. 하하하.

어룸 2005-04-1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인터라겐 2005-04-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페이퍼....서재인중에선 생각나는 분이 딱한분있는데요..

지난 금요일 술을 안마시는 남편이 워크샵가서 술에 취해 웃지못할일들을 많이 만들어 놓구 와선 오늘 출근하면서 걱정하더라구요.. 갑자기 술얘기에 그생각이 나서 한참 웃었답니다. 뒷수습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난김에 전화해봐야겠어요...

클리오 2005-04-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야 만들면 되는 것이고, 어떤 이유를 만들건 술이야 맛있죠.. ^^

Laika 2005-04-1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페이퍼 .... 저군요..ㅎㅎ

진주 2005-04-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마태님이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
(쉿, 마태님한테는 비밀...)

날개 2005-04-1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역시 스스로 찔려 하시는군요..흐흐~
치카님, 그렇죠? 술술~ ^^
숨은아이님, 네.. 다 이유가 있는거였어요..ㅎㅎ
투풀님, 왜요, 많이 써먹던 수법이예요? ㅋㅋ
인터라겐님, 누굴 생각하는지 알것 같습니다..ㅎㅎ 남편분은 어떻게 하셨대요?
클리오님, 이런 음주 철학이...+.+
라이카님, 님 뿐만 아니었습니다만, 고백은 님만 하시는군요..ㅎㅎ
진주님, 진주님이 무지 웃더라고 마태님께 일러줘야지..흐흐~

물만두 2005-04-1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님은 오늘도 드신답니다, 빨랑 읽고 싶네요^^

클리오 2005-04-1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래요, 날개님.. 저도 음주페이퍼 뿐만 아니라 술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썼어요.. 자수합니다.. ^^;;

날개 2005-04-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마태님은 좀 자제를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오늘은 자신을 무지 과신하는 페이퍼까지 올렸던데..^^
클리오님, 그래요.. 자수했으니 용서해드릴께요..호호~

하루(春) 2005-04-1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겠다.. 찜해야지...

날개 2005-04-1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저 하루님 때문에 루시드 폴 음반 질렀어요.. 알라딘에서 산 게 아니라 땡스투는 못눌렀지만 받은걸로 생각하셔요..ㅎㅎ

클리오 2005-04-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가 '술' 하면 전부 마태님 생각이 나시는 듯한.. ^^;; 마태님은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까요?

날개 2005-04-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시죠..! 마태님이 아시면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펄펄 뛰실걸요..흐흐~

진주 2005-04-1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마태님 방에다 여길 링크시켜 볼까요? ㅋㅋ
(허걱, 젤 찔리는 게 난데.. 내가 워찌된겨..?)

날개 2005-04-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진주님..ㅋㅋ 아무도 입밖으로 말을 안했는데, 진주님이 분위기를 주도했잖아요.. 어쩌시려구~ 하하~

부리 2005-04-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진짜 웃겼어요^^ 글구...술 하면 마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걔가 워낙 과장을 많이 해서 그런 거지, 실제로는 그리 자주 안마십니다. 작년에는 이틀에 한번, 올해는 좀 더 자제를 해서 2.5일에 한번씩 술을 마시고 있다구요!! 이상 마태의 충실한 심부름꾼 부리였습다

날개 2005-04-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은 마태님과 앙숙인줄 알았더니, 어째 오늘은 마태님의 대변인이 되셨네요..^^

진주 2005-04-20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충실한 심부름꾼인 부리님의 좋은 친구 진주가 부리님을 모셔왔답니다

날개 2005-04-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진주님.. 마태님의 충실한 심부름꾼인 부리님의 좋은 친구셨군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