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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상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평점 :
우선, 여전히 미야베 미유키 인기구나 싶다. 하루살이 상권의 리뷰 수만해도 10건이 되니까.ㅡ물론 나도 여전히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 나오면 눈여겨 보고, 구입으로 이어간다는 것을 보면 여전하긴 하다.
이 책은 <얼간이>에 등장하는 빈둥거리기를 좋아하는 헤이시로 나리와 미소년 유미노스케가 등장한다. 오토쿠도 나온다. 얼간이를 읽으면서 정겨웠던 인물이 나온다. 솔직히 얼간이를 읽은지가 몇달 되지 않았건만 기억이 희미했다. 상권을 읽으면서 기억을 더듬어갔다. 하루살이 상권에는 몇편의 단편들과 마지막에 표제와 같은 하루살이라는 편이 시작되는데, 앞의 단편들은 약간은 하루살이의 본 내용과는 -약간은-무관해 보이는 이야기들이 있다. 어쩌면 하루살이의 본내용과 교묘하게 연결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어서 즐겁기도 했고, 약간은 소름끼치기도 했다. 미미여사의 다른 에도시대물과 같이 현실, 현재의 눈으로 보면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어져 있는 끈끈한 느낌은 좋다. 그런데 이 앞의 몇 개의 단편을 읽으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얼간이>의 이야기가 또 다시 이어지는 줄은. 아직 하권을 읽지 않았으므로, 모르는 일이지만, 나 역시도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렇지만... 난 불쾌하다. 저런 가련한 이들의 이야기는 비록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지만, 우리의 모습이 은근 비추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이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이던지, 답답한 일들을 풀 수 없어서 가슴만 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이야기 처럼?...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읽는 도중에도 그렇고 읽고 나서도 약간의 씁쓸함을 주는 것 같다.
일단 하권은 당장 읽을까 싶기도 한데, 잠시 쉬고 다른 책을 거쳤다가 읽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