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회진화론과 식민지사회사상>을 읽고 있는데, 조금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다. 그래서 다시 읽을때가 많다.  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개화기와 식민지로 전락한때의 신지식층이 가지고 있었던 당시 세계관인 사회진화론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사회진화론이 수용되고  대세에서 밀려난 것(?)이  1910년대쯤으로 설정을 한다고 하는데 그와 다르게 저자는 일본제국이 파쇼화 되어가고 전시동원체제가 성립이 되어가는 1930년대를 종점으로 잡고 있다.   

 

 당시 한말에 수용이 되면서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도 간단하게 서구의 사회진화론을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기에 간단하게 그에 대해 다루고 있긴 한데 좀 소략한 느낌이다. 뒤에 참고문헌을 살피지는 않았지만 스펜서를 직접 읽고 정리한 것보다는 다른 저자의 정리를 재인용하는 수준에서 그치는데 조금 아쉽다. 아무리 본서가 사회진화론의 한국적 수용을 다루고 있다고는 해도 그렇다.  스펜서의 저작은 2권 정도의 역서가 눈에 띄는데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 한번 읽어볼까 싶다.












 






이 책은  박노자의 <우승열패의 신화>에서 소개를 받고 알았다. <사회진화론과 국가사상>도 마찬가지로 알게 되었는데, <사회진화론과 식민지사회사상>에서도 인용되고 있다. 단행본에 사회진화론이라는 키워드가 담긴 건 이정도가 다인 듯 싶다. 사회진화론을 세계관으로 하는 개화기 시절의 지식인의 언필을 보자면 모골이 송연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당시의 국내외 정세에서 그러한 세계관과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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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 박노자의 한국적 근대 만들기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다시 간만에 박노자의 글을 읽었다. 책은 중고서적으로 구입했던 것이다.  다른 박노자의 저서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내부에 존재하는 '힘'에 대한 숭배의 근원을 구한말, 개화기 시절까지 올라가 보여준다.   앞에 저자의 머리말에서 늘어놓았던 이야기와 같이 이 책의 목적은 미시적인 영역에 까지 스며들어 가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여전히 (출간시기가 상당하긴 하나) 나에게는 큰 공부거리를 주게 한다. 그런데 책의 목적과는 별개로 박노자의 글에서 내가 알고 있던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어 놀라게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책 속에서 인용된 최남선의 글이 였다. 전쟁과 그 안에서 벌어진 살육의 장면을 보고  "머리끝이 옹송옹송하고 뇌 속이 따끔따끔해지는" 쾌락적 흥분을 느꼈다니!  아무리 당시 국제/국내정세가 그렇기로서니 이만큼 나아갈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화기 지식인들의 사회진화론,  힘에 대한 숭배에 경도된 글들을 읽는 건 섬뜩한 일이다.  그리고 힘에 대한 숭배가 자신들이 위치한 사회적 위치, 계급에 종속되어 전개되어갔다는 것 역시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힘'에 대한 숭배라는 것은 여러갈래로 이리저리 파고드는데 아주 오래전에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었던 부자되세요라는 광고문구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위기일때 나에게는 기회라는 말은 자신의 생존전략에서는 효과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개화기 당시의 지식인들의 글과 말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섬뜩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럴 의지도 힘도 없는 나로서는 힘 숭배자들 입장에서는 지워야 할 부적격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힘'숭배에 대한 집착이 진정 지향되어야 할 길은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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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소한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 그에 걸맞게 행동하면 될 걸 사람들은 왜 사소한 실수를 꼬투리 잡아서 더 큰 혜택을 보려는지 모르겠다정확히 기준은 없다손 하더라도 이 정도에는 요정도로라는 심리적 저울질이 가능할텐데실수를 한 입장에서 더 할 말은 없지만 가끔씩 어떤 사람들의 이런 행태를 볼 때마다 속으로  혀를 차게 된다.

 

 

 2.

 새로운 업무를 하나 맡게 되었는데 오래만에 하는 일이라 조금 낯설기도 한데 재미있다. 그래도 직에 걸맞는 본연의 업무를 맡게 된 것이 기쁘기도 하다. 다만 실질적인 결과물은 영 실수투성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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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에 구입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는다. 사실, 이후에 강명관의 교수의 조선풍속사 시리즈로 편입되어서 나오고 책은 품절되었다.  오늘 마침 어젯밤에 이 책이 눈에 보여서 손에 잡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자의 조선풍속사 시리즈를 구입한 기억이 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구판인 이 책으로 읽었다.

 

 앞에 저자의 변명처럼 이 책은 혜원의 그림을 다룬 책이기는 하나, 회화의 양식이라던가 색채라던가 구도라던가 하는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관심도 없고 소양도 없다고 하며 다만, 풍속화에 보여주는 풍속을 읽고자 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혜원의 그림을 보며 거기에 나타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들 잘 알겠지만 혜원의 그림은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많다. 그리고 그 주체는 군자연 하는 조선의 양반들이며, 그들이 희롱하는 상대는 기생들이다.  들으면 들을 수록 가관이다.  군자연 하는 양반들의 형이하학적 이야기라니...  너무 성적 욕망의 대상만 되고 스스로는 성적인 존재일 수 없었던 여성의 존재가 계속 부각이 되었다.  정말 수절은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혜민서나 내의원등의 의녀도 연회에 동원이 되기도 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것이 중종때 즈음에서 관습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의녀들도 기생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도.  그런데 기생의 범주에 속하게 된게 중종때 부터 연희에 동원되면서 부터였는지 아니면 이전에도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 외에도 사람들의 복식 이야기도 하고 놀이 문화 이야기도 하고... 이야기거리가 재미있었다.  재미가 없을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나저나 조선풍속사 시리즈가 있는지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분명히 구입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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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의 악마
존 딕슨 카 지음, 유소영 옮김, 장경현 감수 / 고려원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존 딕슨 카의 <화형법정>을 읽은 이후로 기대감에 몇권의 책을 종이채으로 전자채으로 구입을 해쏘  며칠 전부터 구입해둔 채들을 읽고 있는데 실망스러움의 연속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틀전에 읽었던 <초록캡슐의 수수께끼>에 많이 실망을 했고, 이 작품은 '다소' 실망스러운 감이 있다고 표현해야 내 감상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이 채은 소개글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  첫 장면부터 악마와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200여년전에 인물에 스며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 시대는 영국의 왕정복고 시기를 다루고 있다. 그 곳의 그 시기의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제 역사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는 없었지만, 그냥 정치적 음모라던가 결투장면이 보여주는 재미는 있었다. 블랙버스터가 보여주는 재미 같은 것? 생각 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마지막에 한줄의 문장을 보자니 순간 화가 났다.  이 작가는 이런 식의 결말 밖에 내지 못하나?

 

여튼 그 한줄의 문장 덕분에  내가 '다소'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썼다. 10여년전에 읽었던 <비잔티움의 첩자>에서 느꼈던 실망스러움과 비슷하다. 그래도 그나마 재미는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종이책으로 남은 건 <구부러진 경칩>과 <유다의 창>인데 내가 가진 카에 대한 인상이 이 작품으로 만회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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