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회진화론과 식민지사회사상>을 읽고 있는데, 조금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다. 그래서 다시 읽을때가 많다. 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개화기와 식민지로 전락한때의 신지식층이 가지고 있었던 당시 세계관인 사회진화론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사회진화론이 수용되고 대세에서 밀려난 것(?)이 1910년대쯤으로 설정을 한다고 하는데 그와 다르게 저자는 일본제국이 파쇼화 되어가고 전시동원체제가 성립이 되어가는 1930년대를 종점으로 잡고 있다.
당시 한말에 수용이 되면서 달라졌다고는 하더라도 간단하게 서구의 사회진화론을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기에 간단하게 그에 대해 다루고 있긴 한데 좀 소략한 느낌이다. 뒤에 참고문헌을 살피지는 않았지만 스펜서를 직접 읽고 정리한 것보다는 다른 저자의 정리를 재인용하는 수준에서 그치는데 조금 아쉽다. 아무리 본서가 사회진화론의 한국적 수용을 다루고 있다고는 해도 그렇다. 스펜서의 저작은 2권 정도의 역서가 눈에 띄는데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 한번 읽어볼까 싶다.

이 책은 박노자의 <우승열패의 신화>에서 소개를 받고 알았다. <사회진화론과 국가사상>도 마찬가지로 알게 되었는데, <사회진화론과 식민지사회사상>에서도 인용되고 있다. 단행본에 사회진화론이라는 키워드가 담긴 건 이정도가 다인 듯 싶다. 사회진화론을 세계관으로 하는 개화기 시절의 지식인의 언필을 보자면 모골이 송연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당시의 국내외 정세에서 그러한 세계관과 태도를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