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오래 묵혀둔걸까. 부제에도 보이듯 저자가 하버드 옌칭도서관에서 후지쓰카 컬렉션을 발굴(?)하여 한중 지식인간에 있었던 만남들을 여러 장면으로 보여준 것이다. 홍대용이 연행으로 엄성 반정균 육비 이라는 중국선비와 나눈 우정과 그 이후 연암그룹의 이들이 다시 한번 중국 지식인들과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흥미롭고 감탄 스럽다. 다만 저자도 초반에 느낀 것처럼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호들갑스럽긴 하다. 저자의 연구과정도 매우 흥미롭긴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는 것이야(학자이라 그런지 자신의 연구 외에는 나이브 하단 생각이 들었다) 있긴 하지만 역시 학자는 이래야 된다고 느꼈다. 대단하다. 책의 말미에 약속한 이후로 미뤄둔 저자의 결과물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너무 사실들을 쉽게 파헤치는 것은 좀 아쉽다. 좀 더 독자들을 쪼여줄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범인도 허무하게 가버렸다. 더 긴장감이라도 조성해줄 것이지. 1권에서 처럼 여전히 작중인물의 동기는 전혀 공감이 안가고 뿌린 떡밥 중 하나는 말미에 회수 될 듯하나 다 읽고 난 이후도 미진한 구석이 있고. 이상의 시에서 시작된 작가의 상상력은 흥미로운 구석이 있긴해도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그래도 읽고나서 읽은 시간이 마냥 아쉽지는 않아 다행이다.
살짝 유치한 감이 있다. 그리고 작중 인물이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 탓에 초반에는 읽는 내내 짜증이 났다. 그래도 대신 1권 중반 넘어가서는 흥미롭게 진행이 된다. 그런데 사이에 내 보이는 역사관은 별로. 이 역사관에 경도 된 사람은 결국 그들이 증오하는 역사관과 유사하게 되어버리니...
한 여자를 둘러싼 사건, 뒤틀린 소유욕 등. 범인은 때려 맞추어도 맞다. 그냥 살인사건에 맞물린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주는 긴장을 만끽하면 읽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을때 처럼 취향이 아니였다. 구입하면서도 알았지만 시리즈 구색 맞춘다고 구입했다
밀실의카. 명성은 대단하나 어째 화형법정 이후는 영 안 맞는 것만 같다. 심지어 카의 작품 중 이 작품은 다섯손가락안에는 드는 것 같은데도. 특히 펠 박사와 해들리는 영 정이 안간다. 트릭 자체만 보면 풀어가는게 흥미롭긴 한데. 작품내용과는 무관하나 중간에 삽입된 밀실강의란 한 챕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