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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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에 사고 묵혀둔 이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아래 리뷰어들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고 난이후라 그런지 몰라도, 특별히 실망스럽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렇게 신나하며 읽을 정도는 분명 아니였습니다만.  

  총 4개의 단편들이였고,  마지막 한편은 40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분량만큼 영 아니였습니다. 제대로 만들려다 만 작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고 할까.   이 단편의 특징이라면 마지막이 그냥 끝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밀실을 트릭을 풀고 난 뒤에 끝이란 말입니다.  형사가 범인을 체포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이런 끝이 상당히 뭔가 여운을 느끼게 하기는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호러물도 쓰는[맞나요? 검은집이 그런 호러쪽인 것 같던데] 가는 작가라서 그런지 무지하게 글을 읽으면서 심리적으로 긴장감을 주기는 하기는 했습니다. 특히 검은 이빨은 더 그랬죠.  살인 용의자 두명과 무시무시한 검은 이빨이 돌아 다니는 방이라. 준코가 그 방으로 들어 갈때마다 내가 쿵쾅거리더군요... 

이상 총평을 하자면 이 작품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 정도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작가와 제가 그렇게 맞는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날씨가 습기많아서 찝찝한데  잠시 잊기에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역시 여름에는 추리소설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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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문가의 일생 규장각 교양총서 4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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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문가' 이들은 누구인가?... 어떤 분야에 대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그러나 유학과 왕과 사대부들을 정점으로 하는 조선사회에서는  조선'전문가'들은  분명히 "조선을 살만한 곳으로 윤기 낸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비천한 대우를 받았다.  

 이 책은 책 제목과 같이 조선전문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개하는 전문가들은 훈장,천문역산가,의관,광대,승려,음악가,궁녀,목장,화원,역관,책쾌,금융업자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궁녀였다.  궁녀는 일반적으로(어쩌면 나 혼자만의 편견) 후궁이거나 성적인 대상에 불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나의 무식의 소치이며, 악랄한 수컷의 냄새나는 생각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궁녀는 일반적으로 궐안에서 살았으며 내명부라 하여 일반 관원의 품계체계와 같이 정과 종으로 나뉘벼 18계로 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후궁은 종4품까지이며, 정5품 부터는 궁인직에 해당된다 한다. 정 5품을 받은 이를 상궁이라 부른다.  이가 아래 직급의 궁인들을 통솔하였다.     

 이들이 하는 일은 일반 관서가 하는 일과 많은 부분이 같았다.  왕비의 측근에서 명령을 하달하고 문서 출납을 담당하기도 하고, 각종 손님을 맞이하거나 잔치를 차리는 일등 일상생활을 돕기도 하였으며,  복식,음식접대,직물과 의복을 생산, 그리고 사헌부와 형조 등과 같이 왕비의 영을 세우고 이를 어긴 궁녀들을 적발하여 처리하는 것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것들을 직접 만들고 한 것은 아니며 일종의 중간관리직에 속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나라는 한 인간이 궁녀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어느정도 벗어났다고 하여도  이들에게 가한 폭력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였다.  궁녀들은 일반적으로 국왕에 예속되는 존재로 결혼을 허용치 않았다.  궁녀 신분에서 벗어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법이 있다고 하여도 이성관계가 쉬운 일이던가?  정을 통하다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주로 궐을 출입하던 종친들이였는데,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그 문제의 궁녀는 죽임까지 당하고 종친은 그럭저럭 풀려나 버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법이 이러하니 궐을 나간 궁녀들은 자기네들낄 '정업원이라는 곳에 僧도 아니고 俗도 아닌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도 결국은 남성적은 시선으로 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왠지 마지막 구절이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이 궁녀들을 一生외에도 이런 쓸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전문가들은 많았다.  기본적으로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고, 이들은 천인이거나 그와 비슷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훈장들도 마찬가지다.  흔히 성리학이 지배이념으로 있었던 조선조에서 교육과 교육자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괘나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런 것도 아니라 하니 얼마나 이율배반적 상황인지. 심지어 이들은 설경이라하여 혀로 밭갈이를 하는 이들이라고 하여 스스로는 자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자신들의 영역을 열어나가기도 했다. 역관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비록 사대부의 보조적 역할에 불과하였으나, 국제적인 감각에 따라 문화의 선봉장에 서는 등 시대적 변화를 주도해 나가기도 하였다. 물론 역관이 아니더라도 다른 전문가들 모두 자신의 '신분'이자 '직업'이자 '일'이자 '삶'인 이 운명 앞에 서서 묵묵히 조선을 닦아 나갔다. 비록 그 당시의 기록에는 드러나지 못했으나, 오늘날 와서 그들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니 애달프면서도(그들이 들으면 화낼지도 모르겠다) 기쁘다.     

 *12명의 전문가들을 다루며 12명의 필자가 존재하므로 당연히 글의 편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다소 아쉬운 부분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다는 점. 주석으로 달아주면 좋았을 텐데... 물룬 기본상식에 부족한 나만의 문제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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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마법의 사중주 클리나멘 총서 1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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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  이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이 사람을 울리고 웃기도 하는 것일까? 피를 부르기도 한다.  내가 이책을 고른 것도 그런 궁금증에서 구입하게 된 것이다. 박사학위논문을 책으로 낸것이라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이 종이가 우리가 알고 있는 화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없이는 화폐도 없다. 짐멜을 이런 화폐에 대한 믿음이 신에 대한 믿음과 유사하다고 하였다.  물질적 편안함을 누리기 위하여 화폐를 추구하는 것은  영혼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신에게 자신을 내던지는 것와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짐멜은 "화폐는 세계 세속적인 신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우리가 들으면 그 화폐에 대한 욕망(이 책에서 말하자면 추상적인 부에 대한 욕망/화폐의 크기에 따라 같은 크기의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힘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에게도 동의의 끄덕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런 화폐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화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념에 대한 문제점을 넘어야 한다. 첫째는 화폐를 사물로서만 보는 것이고, 둘째는 화폐를 몰역사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화폐로 사용된 사물("내가 볼 수 있고 내가 만질 수 있는 이 작은 종잇조각이 화폐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화폐란 말인가")이 아니라그것을 화폐로 만들어준 요소들의 작요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화폐의 실존에 참여하고 있는 요소들은 결코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화폐를 초역사적인 인간본성이나 자연조건으로 부터 도출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화폐는 사회적 배치이자 역사적 생성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화폐구성체라는 개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 구성체를 구성하는 네가지 요소는 '화폐거래네트워크','화폐주권','화폐공동체','화폐론'등이다. 

 이 네가지 요인은 그냥 당연스럽게도 하나하나가 따로인 것은 아니다. 전제가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하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이 네가지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대외적인 돈의 흐름이 근대국가 내로 접어들어가면서  현재의 화폐의 모습으로 변해왔다.  이런것을 보면 정말 근대 국민국가로 흘러가는 역사적 힘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그 중에는 수많은 자의성과 우발성이 내재하겠지만... 

솔직히 말하여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내용(정리삼아 적어 볼려고 해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으니 좀 많이 엉키는 편이다)은 여기까지다.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것이 10이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1도 안 될 것이다.  경제학적인 용어와 개념이 아주 없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고, 논리적 진행단계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가장 흥미로웠던 조각 중 하나라면 화폐공동체 챕터에서였다.  왜 가족들 혹은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의 돈거래가 꺼림칙하게 만드는 것인지. 그리고 현재의 화폐질서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진화 혹은 진보의 결과물이 아니라 단절의 해체의 결과인지를 알려 주었다. 이 책이 주는 커다란 이야기들은 제대로 듣지를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작은 논리적 사유물을 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통념을 뒤흔들게 해준 점에 감사한다.

  그외에도 이 책에서 인용한 수 많은 구절들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 뇌리에 박혔 던 것은 스피노자의 인용구이다("어떤 것을 안다는 것은 그것이 어떻게 산출되는 것인지 안다는 것").  

마지막으로 머리말에서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이 화폐의 사중주를 분간하기는 아직 어렵겠지만, 화폐가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화폐의 힘을 더욱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화폐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며 현실적인 것이 화폐적인 것이다').  

 아... 방 계약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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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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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그림자>에 이은 사폰의 두번째 이야기이디.(정확히 잊혀진 책들의 묘지를 중심으로 전개 되는 4부작 중 두번째이다.) 마찬가지로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바람의 그림자>,<천사의 게임>이나 마찬가지로.   천사의 게임은 작가,편집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로맨스,미스터리 스릴러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전작과는  분위기만은 정말 다르다.  바람의 그림자가 실크빛의 천에 둘러쌓인 모습이라면, 천사의 게임은 어두침침한 느낌의 보라빛 색에 둘러쌓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이 실체고 가짜인지 뭐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다시 말해서 책에서 중심을 뚫고 가는 이야기를 전혀 모른체 읽기를 끝마쳤다는 것이다.  단지 주인공을 둘러싼 슬픈 로맨스만이 뚜렷히 기억될뿐이며, 다른 것은 혼돈스러워 음미할 시간조차 없었다.  

1권의 분량이면 충분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물론 냉큼 사 들지는 않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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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입멸에 관한 연구 민족사 학술총서 60
안양규 지음 / 민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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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말 과욕을 부릴때가 있다. 이 책의 구입도 그런 과욕이 불러운(?) 참혹한 사태이다. 

200여쪽은 읽었고, 이 책에서 뭔가 얻어갈만한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깜냥이 안되니 무엇이 다이아몬드고 에메랄드고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얻은 건 없지 않다. 

우선 이 책은 붓다의 입멸의 전후를 다루고 있으며, 다루고 있는 경전 역시 대반열반경이다.  열반경의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초기불교에 성립된 것과 대승불교에 성립된 그것이다.  초기불교의 것은 붓다를 완전히 신격화하거나 초역사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수명이 수 없는 수명을 가졌다고 상정하지도 않았다.  부파불교에서 설일체유부와 상좌부의 논사들과 붓다고사 스님같은 경우에는 100세나 120세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붓다의 수명포기는 대승불교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최소 40년을 더 살 수 있으며, 그리고 그렇게 완전히 수명을 다하고 입멸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구입하게 된 계기는 당연히 불교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 일때 구입하게 된 것이고, 불교의 교조가 되는 붓다에 대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교리에 대한 접근보다 쉬운 것처럼 보이니까. 그리고 붓다의 법을 얻었을때나, 첫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모습은 흥미진진했으며, 붓다의 마지막도 상당히 관심이 갔다. 그런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붓다의 모습은 한 종교의 교조라고 하기에는 약간 이상한 마지막이였다는 것이다. 거의 반은 그것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다.  붓다의 입멸을 다루는 이책에도 당연히 이 이야기가-춘다의 공양물과 관련된-다루어지며, 다양한 논사들과 붓다고사 스님등의 견해를 살펴본다.  

일단 책을 일독하고 이 책의 처분을 생각해봐야겠다.  먼 훗날(?)을 생각하며 일단 간직해 두는 것이 좋을지, 다른 인연의 끈을 찾아야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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