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시공간을 넘나들게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즐겨 듣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최근에 종영된 슈가맨 3에 이수영이 나온 것을 보고 다시 이수영의 노래를 듣기 시작면서도 부터다. 이수영 3집, 4집을 제일 좋아했던 것 같고. 그 뒤로는 거의 듣지 않았다.  듣다보니 그때 좋아했던 책들이나 작가도 생각이 났다.   아마 그때  파트리크 쥐스킨트도 좋아했던 것 같다.  좀머씨 이야기, 비둘기, 깊이에의 강요, 콘트라베이스,  향수 등등...  다 읽었고 지금 대구집에도 있다.  사실 파트리크의 쥐스킨트의 작품을 읽은게 10년이 훨 넘어가니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고등학생 시절에  구입해서 지하철 제일 앞 칸에 기대서서 등하교 시간에 읽은 기억이 난다.  


아마 원효서점에서 구입했던 것 같다.  뺀질나게 드나들었던것 같다. 사실 크게 책이 많지도 않았고, 들어오는 신간들도 베스트셀러 위주로 들어 왔던 것 같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그래도 제법 유명한 책은 좀 있었던 것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전날의 섬>,<푸코의 진자>,<바우돌리노>까지는 그 서점에서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류시화의 시인의 시집과, 그가 옮긴 하이쿠 시집, 인도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도 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뭐 둘다 이제는 읽지는 않는 작가지만.  


서점 사장님에게는 죄송한게 다른 곳에서 구입했던 책 한권이 파본이 나서 거기서 바꿔 갔던 적이 있다. 이후 드나들면서 별 말씀은 안하셨지만, 구석탱이에 내가 서점에 줬던 그 책의 파본이 있었다.  긴가민가하면서도 대충 그때는 상황을 알만했던 건데 물어보지 않았다.  아마 어린 학생이고 해서 그냥 넘어가주신 모양이었다.  부끄러운 행동이다보니 여전히 마음에 빚이 있다. 사회생활을 타지에 하게되면서 못갔고, 한번은 방문해서 사과말씀을 드리려고 했지만 어영부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폐업을 하셨더라. 


기억이 정확하면 서점을 같이 운영 하셨던 분이 자매였는데. 초등학교 동창생의 어머니와 이모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니던 때 그렇게 친한 친구는 아니였는데 너 책 많이 사본다면서 하며 지나가면서 내게 이야기한 기억이 아직도 난다. 초등학교때는 모아둔 용돈으로 아동 대상으로 한 축약본 셜록홈즈와 아동용 공포소설을 사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내가 버린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어머니가 싹 정리를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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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20-03-16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임창정이라는 가수에 빠져 사는데 전에는 관심이 없다가 요즘 옛날 발표곡들을 듣고 있어요.그런데 참 신기한 게 말씀하신 것처럼 노래를 듣는 순간 그 당시 제 추억들이 그림처럼 떠올라요.
당시에는 좋아하던 노래가 아니었는데도 그 때 노래를 들으면 제 대학시절이 막 스쳐 지나가고 그 때의 감정까지도 떠오릅니다.
음악이 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봐요.

가넷 2020-03-17 21:30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하죠. 그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다 떠오르니까요.
 



 박물관 전시는 상당히 무심했었는데,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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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20-03-13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입하셨군요. 그런데 전시도록 말고 학술도록 구입하신 거죠? 두 종류더라구요.

가넷 2020-03-13 20:06   좋아요 0 | URL
네, 학술도록으로 구입했어요. ^^
 
고대의 풍경과 사유 - 한국고대사의 경험과 인식 학문의 이해 3
이강래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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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역사 카테고리의 신간을 보다가 약간은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이강래 교수의 <고대의 풍경과 사유>였다.  전형적인 고대사 입문서의 성격은 아니다. 일정기간을 고대로 정의하고 그 사이에서 일어 났던 단순 사건의 나열과 인과관계만을 고려했다기 보다는 고대인들이 구성하고 있는 당대 사회의 풍경과 그들의 심성과 사유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지구의 역사, 생물의 역사에 비교하면 상당히 짫은 시간 일 것이나,  백년을 채 못사는 우리들에게 고대는 머나먼 시기의 일이다.  


그들의 행적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당대에 중국왕조의 사가가 파악하여 남긴 민속지적 기록, 목간과 금석문과 같은 문자자료와 각종 유적,유물과 같은 고고학적 접근이 허락 되는 자료 외에는 거의 전무하다. 전승된 사료는 필연적으로 서술자의 실수와 의도적인 누락, 분식이 판친다.   이러 고대에 관한 사료들의 영성함과 의도적 누락, 분식, 오해등등의 장애물을 넘어 간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들과 다른 고대인의 심성과 사유를 넘어가기에는 쉽지 않다.  


그들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으로 어떤 일의 길흉을 점쳤으며, 나라의 패망과 왕권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이러한 습성은 비교적(?) 최근인 조선사회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것이나  조선 역시 머나먼 시대이고, 그마저도 격절된 탓에 그러한 심성을 더욱더 이해하기 힘들다. 당대인들도 이를 이용, 조작하여 상황을 컨트롤 하기는 하였어도 그러한 세계관을 전면 거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 이렇게 힘겨운 이해를 필요로 하는가?  


대무신왕의 아들 호동이 최리의 낙랑국을 멸망하고 통합하는데 큰 공을 세운 뒤로 정치적 위세가 커지자 대무신왕의 원비는 자신의 아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여 호동을 자신에게 불손한 마음을 품었다며 비난 하였다. 이에 대무신왕을 원비의 비난에 의심을 하였으나 결국은 호동이 자살을 하였다. 


 여기서 금기의 가능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고대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여야 한다.  당시 시기에는 형사취수혼이나 자매연역혼이라는 2차혼이 있었다.  선왕의 후비를 뒤에 왕위를 잇는 왕이 비로 맞이 하거나 자매가 한명의 남자와 연이어 혼인을 하게 되는 관습이었다.  즉, 호동의 원비에 대한 성적접근(원비는 호동의 친모가 당연히 아니였다.)이 가능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호동이 정말 그런 마음을 품고 있건 아니였건 상관 없이, 그러한 금기의 가능성이 호동에게 자살로 가는 압박감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많이 유익했던 책이었다. 고대사에 흥미를 느끼고 읽고자 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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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늑대들 외전 세트 - 전2권 - 한정판
윤현승 지음 / 제우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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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외전이라고 하면 본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얀늑대들 외전도 마찬가지.   외전은 아마 네이버 웹소설에서 연재되었고, 나도 거기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 구입했다.  단번에 읽기는 했는데. 왜 그런지 외전은 다시 읽으니 흥미가 좀 떨어진다.


   외전 1,2권은 총 10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하지도 않고 호감이 떨어지는 인물의 이야기도 있어 지루함도 있었다.    본편의 주인공인 카셀 노이의 아버지인 에밀 노이가 주인공인 외전 두편(<안녕하세요 여왕님>,<에밀의 여행>)이 제일 좋았고. 하얀늑대들 외전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다시 읽을때도 기억하는 건 이 두편 정도 였고. 다시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이제 나올 건 다 나온건가? 카셀과 티냐의 이야기도 외전으로 다루어 주었다면 좋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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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후의 지암일기>, 하얀늑대들 외전 2권, <후쿠나가 미츠지 장자 내편>,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고대의 풍경과 사유> 등을 구입했다.


바로 집어 든 것은  윤이후의 지암일기다.  역시 남의 일기 훔쳐보는 것은 재미있다. 이 일기를 통하여 당시의 조선 사회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을 물론이고, 날것의 사적 감정을 살피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것도 있지만.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대단하다.   윤치호의 일기를 온전하게 보는 것은 힘들겠지. 


그리고 이전부터 읽고 있는 것은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조상의 눈 아래에서>다. 아래께 부터 읽고 있으니 많이 읽지는 않았다.  외국의 한국학자의 번역본을 보면 대부분 읽기가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 책의 경우 잘 읽힌다. 이 책은 한국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족단이 어떻게 하여 변화하고 적응하며 왔는지를 보여준다.  과연 내용에 적합한 제목이다.   그들은  하루 두세대 위의 조상이 아니라 오래전의 조상까지 중시하며  그것을[출계] 통하여 자신들의 배탸적인 권한을 정당화 하였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국사의 곡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중국에서 차용한 과거제와 고려말 조선초의 신유학의 도입이다.   신분에 의거하여 배타적인 권리를 확보 하는 것에 대하여 과거제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그것은 오히려 국가가 그들의 권한을 공인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신유학의 도입은 그들의 배타적 권한에 대한 세련된 정당화를 제공하여 주었다. 


읽을 것은 많고  시간은 적다.  거기다 독해능력까지 떨어져  속도를 배로 줄어들어여 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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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20-03-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쿠나가 미츠치의 장자에 대한 평도 궁금하네요 ^^

가넷 2020-03-10 17:15   좋아요 1 | URL
비로자나님의 글을 읽고서 출간을 알게 되어 구입한 것입니다. 상당히 궁금한데, 사실 간단한 평도 할만한 수준이 안되나 내키면(???)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