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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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제 더이상 독서일기라고는 하기 어려운 책의 체제다.  어쨋거나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그 독설도 남다른 재미를 주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은 구절이라면 "책을 파고들수록 현실로 돌아온다"라고 한 것이다. 책으로만 들어가서는 안된다.  어쨋거나, 독서일기류나 서평집이나 책에 대한 책의 리뷰를 달려니까 이것도 참 우습다.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찾아 읽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책은 많고, 읽을 시간은 적기때문이다.  누가 대신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다.  얍삽함의 발로일지는 모르지만, 내가 전혀 읽지 않을[어쩌면 읽지 못할] 책들을 누가 대신 읽어줬으면 하기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안 읽을 책들을 대신 읽어주면서, 내가 읽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내게 어떤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려줄수도 있는 것이고.   두번째는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는 관음증 비슷한 기질때문이다. 세번재는 첫번째 이유가 같은데, 내가 읽을 책들을 찾기 위해서다.

 

  이 책은 내가 이 책을 읽는 저 세가지(?) '동기'를 충분히 충족한다. 

 

한가지 덧붙히면 장정일의 신경숙과 공지영류의 혐오라고 할까 그런 것을 꼭 내비친다. 그런데 그렇게 쓰면 '소녀'감성 작가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나?...읽기야 흥미진진하지만[독설에 중독되는 것도 이 이유때문일까], 예전부터 꾸준히 그러는데.  공지영은 모르겠고. 어쨋거나... 신경숙과 공지영을 굳이 찾아서 안 읽는 이유도 순전히 장정일때문이다. 안 읽어도 해가 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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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불타고 있다 - ‘테러와의 전쟁’에 숨겨진 미국의 에너지 패권 전쟁
유달승 지음 / 나무와숲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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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대체에너지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될 것이지만, 분명하게도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다. 이러한 석유가 나는 산유국의 대부분은 우리가 중동이라고 지칭하는 국가들이다. 중동은 알다시피-비록 서구 언론의 눈에서 걸러져 나온 것이라고 하여도- 화약고나 다름없다. 거기에 미국을 비롯하여 각 열강들이 개입되어 있다. 왜 그럴까? 물론 에너지패권 때문이다. 특히 석유경제로 흥한 미국은 중동개입에 관련되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 거기다 석유 메이저들의 난립으로 그 관계가 너무 어지러울 정도이다.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도 없고, 너무 어지럽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우리의 경제도 막대한 영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구 언론에 기댄 취재(?), 언론보도에서 우리가 직접 통로를 만드는 것이 좋으며, 정책입안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중동의 정세에 민감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된다. 무슬림=테러리스트, 이슬람국가 혹은 아랍국가=깡패국가의 단순한 사고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 책의 리뷰를 쓴 다른 분의 말씀과 같이 정말 한반도에 저 정도의 자원 매장량이 있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좀 힘들어졌을 것 같다. 미국의 이중 잣대도 매우 우습다. 작년의 아랍세계 국가 사이에서의 민주화혁명도, 친미국가내에서는 소요사태로, 반미국가내에서 일어난 경우에는 매우 환대의 뜻을 밝힌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결국은 자신들의 패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이스라엘 정책도 미국 본인의 중동정책의 유리함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결국은 진정한 팔레스타인 문제해결과 아랍의 민주화는 이러한 미국(비롯한 강대국들?)이 에너지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동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이상은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한 모색이 있어야 겠지만... 글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통해서 공포와 죽음을 맞는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보면 슬프고, 그러한 이스라엘에 분노하고, 그런 이스라엘의 행태를 눈감아주고 지원도 해주던 미국에 분노하지만, 결국 그뿐이다. 계속 무력감이 든다. 아무리 명분이 중요하더라도 압도적이 힘이 없다면, 그것은 허상일 뿐. 생각해보면 국가란 것은 그 물리적 폭력수단이 강고하면 할 수록 미국과 같은 행태로 행동할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책들이 국내저자들에 의해서 많이 나오고, 국내언론도 중동취재에 있어서 독자적인 통로를 만들기를 바라본다.

 

덧. 책의 편집에 있어서는 살짝 불만.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건 좋은데, 토씨하나 안틀리도 복사와 붙여넣기를 한 것들이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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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 무협 단편집 - 마음을 베는 칼
좌백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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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으로 묶여진 무협단편집이다. 보통 무협소설이라고 하면 구무협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3권이 기본이었고, 근래 들어 출간되는 무협소설들은 10권을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반해서, 무협단편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협단편집이란 것은 제법 희귀하긴 한 것 같다. 거기다 더해서 이 책의 저자인 좌백의 부인인 진산도 무협단편집을 낸 적이 있고-거기다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있고-하니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백무협단편집도 재미있게 읽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그런 사실이 계속 상기된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하면, 진산의 단편집은-그의 장편은 읽은 적은 없다- 달콤한 향내도 나고, 따뜻한 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물론, 장면장면이 기억날 뿐이지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반면에 좌백의 단편집의 단편들은 장편에서도 그렇지만, 뭔가 비정-실제로는 안 그런지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느낌상-한 느낌마저 감돈다. 임준욱 같은 경우에는 부드럽긴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데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냥 순전히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재미와는 상관없는 그들의 글에 대한 이미지일뿐이다.

하나하나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평을 하자면 이렇다:

<신자객열전>은 사마천의 자객열전을 빌려서 쓴 격인 듯하다. 사마천의 자객열전과 달리, 오로지 사익만을 위해 움직인 자객들, 그래서 기록에 남지 않은 자객들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신자를 붙였나보다. 총 4명의 자객(?)이 등장하는데, 뭔가 모를 알쏭달쏭한 느낌도 들지만, 그냥 짤막한 일화로 느껴졌다. 나쁘지 않았다.

<무협지>의 경우에는 참으로 엉뚱한 일 때문에 개고생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개고생을 하게 만든 인간은 이를테면 반사회적 인물이랄까. 주위에도 그런 놈 여럿 있지만, 실제로 내 옆에 있다면 소름끼칠 일이다.

<협객행>은 뭐 그냥 그랬다. 어느 조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듯 한 협객한명과 그를 따르는 청년협객 한명이 등장하는데, 높은 지위의 협객의 고향에 들렀다가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그냥 무던히 읽히는 정도.

<사도와 활검> 짤막한 단편이다. 처음에는 뭐 친구들 우스갯소리가 재미있더구만, 마지막에는 안타깝게도...

<마음을 베는 칼>은... 표제작(?)이기도 한데, 글쎄... 뭐랄까. 마음을 벤다?... 몸의 상처야 쉽게 아물지만, 마음을 베어버리면 언제고 계속 올라오기 마련이지.

<조선군웅전 초>는 조선의 땅에서 조선의 사람을 그렸는데, 어디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장소를 조선의 땅으로 옮겨서 그런 것이겠지,

<호랑이들의 밤>은 무협소설이라기 보다는 전통무술을 취재하러 다니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제법 재미있었다. 그런데 무협소설 좋아하는 이들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단편일 듯?...

<쿵푸마스터>는 비적유성탄의 등장인물이 드라큘라와 붙는다는 내용의 단편인데, 비적유성탄이야 재미있게 읽는 기억은 나는데, 대체 내용이 정확히 기억안난다 말이지. 어쨌거나 다른 7개의 단편들 중 인물들이 참 재미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는 진산의 무협단편집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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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
아와사카 쓰마오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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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가 돌아왔다. 그것도 1년도 넘게 말이다.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이후로 안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와서 기뻤다.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에서는 8개의 단편으로 묶여 있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을 적극적으로 추리해가며 해결해 나가는 것은 아니고, 어떠한 사건사고에 얽힌 트릭들,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그것도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부터가 워낙 유머가득하니. 우리의 ‘아’를 비롯해서 말이다. 정말 가장 웃겼던 것은 <비뚤어진 모자>에서 였는데. 오오타케 박사의 그 오지랖증은 정말 배꼽잡게 웃게 만들었다. 정말... 얼굴이 삼각형이고 양장을 한 할머니는 언제 어디서나 등장한다. 이것도 재미있다. <스즈코의 치장>의 경우에는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추리과정 자체가 흥미롭지도 않고, ‘아’를 제외하고는-아야 없제나 가지고 다니는 부조화 때문에 우습긴 하다- 캐릭터 자체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고. 그 외에는 기대감을 품은 만큼 했다.

 

겨우 하루만에 다 읽다니-

 

아깝긴 해도, 별 수 없이... 마지막 권도 꼭 나오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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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 경제 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 탐구
이준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행태경제이론을 다루고 있다.  행태경제이론이란, 사람들의 경제행위에 대한 심리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덧붙이면 전통경제이론이 가정하는 인간상인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호모 이코누미쿠스에 대하여 현실의 인간의 경제행위에서 보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는 이론이다.  책 제목을 36.5도 인간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전통경제이론에서 가정하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인간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것은 행태경제이론의 실험결과를 읽지 않아도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일 것 이다. 자신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을 곰곰이 따져보면 그렇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닻내림효과’를 설명하는 장이었는데,  어느 곳에 닻을 내리면 바다의 물결에 흔들거리더라도 그 지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인데, 어떤 무의미한 숫자를 뽑은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문제의 정답을 말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유엔가입국 중에서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몇 %를 차지할까 하는 물음을 사람들에게 던지고, 그 물음을 답하기 전에 0에서 100까지의 숫자를 제비뽑기로 고르는 절차가 있었다. 흥미롭게도 전혀 관련이 없는 제비뽑기에서 뽑은 숫자와 비슷한 퍼센트지를 제시했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점들은 많은데, 정해진 대로 사람들은 움직이는 ‘기정편향’이라던가, 자신이 가진 것에 가치를 더 두는 ‘부존효과’라던가 하는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이 모든 것이 설명하는 것이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인간상이 현실적인 인간들과 많은 부분이 부합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통경제학을 배우지 않아서 모르지만, 분명 행태경제이론을 보면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말한바와 같이 정책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염두에 두어두면 좋을 듯 하다. 분명 전통경제이론에서 상정하는 인간상은 현실의 인간과 같지 않는데, 그런 인간상을 바탕으로 나온 이론을 통하여 정책을 짠다면 너무나 큰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서, 인간의 행위에 대한 관찰과 실험결과는 아주 흥미롭다.  읽는 내가 36.5도의 체온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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