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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듣는 벽 ㅣ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9월
평점 :
소설의 시작이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옆방을 엳듣고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행위가 소설의 주요한 단서가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표지그림도 쥐와 새가 열쇠구멍 앞에 있는 모습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를 보여주는 것인가. 그녀는 그안에 사람들의 대화를 엳들으면서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의 부제("벽 너머로 들리지 않는 진실")에서 뚜렷하게 암시한다. 일반적인 탐정소설과는 다르다. 트릭이라고 뭐고 할 것도 없는 것들이다. 다만, 심리 서스펜스라고 불리는 것 처럼 등장인물의 심리적 흐름은 제법 긴박감을 느끼게 한다 책의 말미의 한 문장은 순간 소름끼치게 하기 충분한 것 같다. 반전이라고 할만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 헐린은 어쩜 그렇게 에이미를 싫어한 걸까. 단지 시누이라서? 길은 정말 에미미를 순수한 마음으로 걱정한 것일지... 이건 탐정인 도드의 눈에 의해서 서술된 것이므로 그런 의심을 믿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여튼 인간의 선함을 믿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악함과 추함을 모르쇠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얼마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인간사 그렇게 색깔이 분명한 사람은 없다는 건 알아야 한다. 방점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 건 나도 아직 모르겠지만 세상은 회색지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멕시코에서도 시에스타가 있었나. 일전에 비정상 회담에서 그리스 비정상 대표가(안드레스였나?)말해서 알고 있기로는 그리스나 지중해 지역의 국가에게 그런 풍습이 있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