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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상고사연구 - 한국사연구총서 8 ㅣ 서울대학교 한국사연구총서 8
강종훈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에서야 이런저런 연구서를 보면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나온 신화나 설화는 어느정도 후대의 가탁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현실과도 일정정도 상응하는 면을 알게되었지만, 학창시절때에는 그냥 정말로 믿고 있었다. 박-석-김씨가 아주 사이좋게 왕위를 이어받고 산것으로 안 것이다.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 절대로 그럴 일을 없다. 조그마한 감투에도 얼마나 다툼이 많은데...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비로소 신라상고기의 정치체제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풀린 기분이다.
일단 삼성족단체제를 설명하기 전에 박-석-김의 출자에 대해 논하는데, 제일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박씨 족단의 경우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고조선의 유이민이라는 설과, 상주에 거주하고 있었던 세력으로 보지만, 이 연구에서도 확실히 출자지역이 어디로고 유추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박씨 족단의 출자지가 상주라고 보기에는 삼국사기에 기록에 '사량벌국은 옛부터 우리의 속국이었는데'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였다. 그리고 석씨의 출자지는 울산 혹은 김해의 어디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삼국유사의 가락국이에 나오는 수로왕과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경주에 기존의 박씨 족단의 도움을 얻어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경주세력화가 시작되었다고 보며, 김씨 족단 역시 소백산맥근처의 충주로 출자지를 유추하였고, 탈해이사금때 보이는 백제관계기사 내용의 주인공이 이들 김씨 족단으로, 백제세력에 밀려 석씨 족단과 마찬가지로 경주에서 박-석 족단을 도움을 얻으면서 경주세력화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흥미로웠던 건 이들 박-석-김의 경험을 신라사에 있어 종적으로 수미일관되게 연결하려는 시도에 비롯되었데,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을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킨탓이라는 것이다. 삼국사기의 이중구성론이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단순하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된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에는 읽으면서 너무 정리가 되지 않은 듯 하다. 이후에 재독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