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를 읽고 있다.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은 여전하다.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예방의 차원에서야 권고되는 사항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외에 것들도 궁금해진 것이다. 최근들어 관련 책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은 아마 2017년도에 초판이 나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올해 초에 2판이 나왔다.
우선 정말 재미있다. 저자는 과학연구에 최전선에 있는 연구자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가독성 있고 재미있는 글을 써내려가는 것 같다. 물론 이런 기대는 날마다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읽었던 대멸종 연대기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내가 워낙에 늦게 읽는 편이기도 하지만, 피곤하고 바쁜 까닭에 이제야 2장의 중간을 읽고 있다. 2장의 주제는 그 무시무시한 에볼라 바이러스다. 원서가 2013년도에 나왔으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의 보유숙주를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 놀라웠다. 에볼라 속에 다섯가지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일단 치사율은 에볼라-자이르가 크다고 한다. 사실 생명의 가장 큰 목적은 생존과 번식인데, 이렇게 치사율이 높아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 의문이 다소 해결된 듯 하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보유숙주가 아니며, 그들이 진화적 도약을 못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는 실패한 셈이다.
어쨌든 그 발병의 묘사를 보면 너무 소름돋는다. 묶인 끈처럼 보이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