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이 책의 출간을 보고 읽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으면서도, 헤인시리즈를 읽으면서도,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에 신기해 했다.  결국 읽지 않았고, 얼마전에서야 구입해서 오늘부터 읽고 있다.


국내 출간 당시에 읽었다면 상당히 지루해 했을 것 같다.   


지금 다시 작가의 글들을 읽으니 더 빛나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어스시 전집을 다시 구입하고 1권만 읽고 다음 권은 꺼내들지 않았네. 조만간 손에 잡을 날이 오겠지.   


이 책의 주인공은 나에게는 낯선 라비니아의 이야기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아스>는 구입 했던 적이 있지만, 지루함에 이내 팔아버렸다(기증을 했던가?). 그 서사시를 좋아하거나 사랑했다면 더 특별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상관 없다.   


 이 이야기는 그 서사시에서 크게 비중을 가지지 못했던 라비니아의 이야기다.


이 할머니의 글은 대부분 시 같은 느낌을 줄때가 많다. 시를 읽는데,  일반 대중소설 읽을 때처럼 앞장이 궁금해서 빨리 페이지를 넘기지는 않는다.  재미도 있지만 할머니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진다.  물론 지나치게 산란되어 있다면 차라리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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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20-03-20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이 할머니˝께서 번역하신 도덕경을 틈나는 대로 보는데요, 문장이 아름답습니다 ... 딱, 시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