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2020-01)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필립 K. 딕 / 이선주 / 황금가지 / 351쪽

(2020.2.9. ~ 2.1.)

리들리스콧 감독의 블레이드러너의 원작소설이라곤 하지만

영화는 이 작품의 모티브 정도만을 따왔을뿐 영화와 소설이

전달하고자하는 내용들은 전혀 다른 작품으로 느껴진다.

하긴, 리들리 스콧은 원작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어진 기억으로 인간과 동일한 삶을 산 것으로 기억하는

그들에게 진짜 삶과 심어진 기억속의 삶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간에게 추억되는 삶의 기억은 무엇이며

과연 그러한 기억 속의 삶이 안드로이드들에게 심겨진

기억된 삶과 차이는 무엇일까?

과연 차이가 있을까?

화성에서 탈출한 안드로이드를 잡는 현금 사냥꾼이

안드로이드를 잡아서 번 돈으로 진짜 살아있는 동물을 구매하는

모순적인 이야기...

인간이 진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전기동물이 아닌 진짜 동물을 기르며

자신이 진짜 인간임을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회

얼마나 희귀하고 비싼 진짜 동물을 기르느냐가 그의 경제적 부의 위치를 나타내 주는 지표를 삼는 사회는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의 기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의 시각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생각중에서

'생명 없는 물체에 불과하면서 나를 쥐고 흔들다니. 이건 사물의 폭정이야. 그 전기양은 나라는 인간이 있는지도 몰라. 안드로이드처럼 말이야. 그놈 에겐 다른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능력이 없어.' 전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전기 동물과 안드로이드 사이의 유사성에 대 해서 말이다. '전기 동물은 안드로이드의 하위 형태야. 전기 동물은 안드로이드보다 격이 떨어지는 로봇이라고. 아니, 역으로 안드로이드는 고도로 발달하고 세련된 인조 동물의 변형인 거야.' 이 생각에 릭은 메스꺼움을 느꼈다,​

재미있는 또 하나의 항목으로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해는 2019년 바로 작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게 있을 수 있다.

==============​

<책 중에서>​

소설은 효과의 축적이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나는 필립 K. 딕의 효과가 그의 정신이 돌리는 풍차 날개, 그 날개가 드리운 피아노선에 매달린 쭈글쭈글한 거울, 거기 비치는 네온관, 그 네온관을 관통하는 사회적 불만보다 더 나를 매혹시킨다고 말했다. 필립 K. 딕은 작가를 위한 작가다. 다른 작가라면 책 한 권을 써도 담지 못할 아이디어들을 단 한 문단 안에 쏟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다. 그의 소설이 갖는 효과들을 하나하나 세세히 말할 수는 없다. 이는 '『우빅』은 한마디로 이런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각기 다른 현실들을 병치하는 그의 다채롭고 거의 초현실적인 재능은 손쉬운 범주화를 불가능하게 한다. 필립 K. 딕의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주관적인 반응은, 사실 생각해 보면 이야기 자체는 별로 기억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강렬한 은유를 담은 시를 읽었을 때와 비슷하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그의 작품에서 소중히 여기는 점이다. 그런 특징이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온전한 지도를 그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그러나 이야기를 읽은 후 자세한 줄거리는 사라지더라도 남는 것, 그것이 문득 되돌아와 나로 하여금 어떤 감정에, 혹은 어떤 생각에 잠기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읽은 내가 읽지 않았던 나보다 더 풍요롭다면. 이런 이유에서다.

(P.12)

출근하기 전에 그의 전기 양이 '풀을 뜯는' 옥상 풀밭에 가 봐야 했다. 자기처럼 첨단 하드웨어 제품인 풀밭 위에서, 전기 양은 진짜 양을 본떠 입력된 만족한 표정을 보이며 풀을 먹어 치웠다. 아파트의 다른 주민들은 그의 양이 진짜 양이라고 속고 있었다.

물론 다른 집에도 전기 회로로 움직이는 가짜 동물들이 있었다. 하지만 릭은 결코 이 문제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이 그의 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결코 알려 하지 않는 것과 마찬 가지였다. 그런 호기심만큼 예의에 어긋나는 것도 없었다. “그 양 진짜 양입니까?” 하고 묻는 것은 치아가, 머리칼이. 혹은 내장이 진짜냐 가짜냐고 묻는 것보다 더 무례한 행동이었다.

(P.21)

'왜 안드로이드는 감정 이입 테스트를 하려고만 하면 그토록 당황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걸까? 누구나 한두 번씩 궁금해 했던 점이었다. 감정 이입이란 분명히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능력이었다. 그런가 하면 지능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거미류까지 포함해 모든 동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감정 이입 능력은 집단 본능이 온전할 것을 요구한다.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유기체, 가령 거미 같은 유기체에게는 감정 이입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아니. 만일 그런 능력이 있다면 오히려 거미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감정 이입 능력이 생기는 순간, 거미는 제 먹이에게도 살려는 욕망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될 테니까. 그렇다면 모든 포식 동물들, 심지어 고등 포유류인 고양이 같은 동물도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을 것이다.

감정 이입 능력은 초식 동물이나 아니면 최소한 자의로 육식을 멀리할 수 있는 잡식 동물에게만 있어야 한다고 릭은 결론 내린 바 있다. 궁극적으로 감정 이입이라는 능력은 사냥꾼과 사냥감 사이의 경계를, 이기는 자와 지는 자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니까. 머서와의 융합이 보여 주듯이, 모든 이가 함께 높은 곳으로 고양되거나, 아니면 그 주기가 끝에 다다랐을 때 다 함께 지하 무덤의 깊은 웅덩이 속으로 빠져야 했다. 괴상한 방식이지만, 이것은 일종의 생물학적 보험이자 양날의 칼 같은 것이었다. 한 개체가 기쁨을 느끼는 한, 다른 개체들의 존재 조건에도 일말의 기쁨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개체가 고통을 치르고 있는 한, 다른 개체들 역시 어느 정도는 고통의 그림자 아래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처럼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라면 이런 능력을 통해 더욱 높은 생존율을 확보할 것이 었다. 대신 올빼미나 코브라는 멸종할 것이었다.

(P.50)

릭은 꽤 오랫동안 서서 횃대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올빼미를 바라보았다. 수없이 많은 상념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전생에 대한 기억, 올빼미가 하늘에서 떨어지던 날들에 대한 기억. 유년기 동안 생물 종이 하나씩 멸종해 가던 사실이 알려지던 일, 그리고 언론에서 날마다 어떻게 그 사실을 보도했던가에 대해 릭은 기억했다. 어느 날 아침엔 여우가 멸종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고, 그 다음 날엔 오소리가 멸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다 사람들은 날마다 듣게 되는 동물의 최종 부고 소식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릭은 진짜 동물을 갖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내면에서, 마치 진짜 살아 있기라도 한 듯 돌봐 주고 먹여 주어야 하는 전기 양을 향한 진정한 증오가 다시 한 번 솟아올랐다. '생명 없는 물체에 불과하면서 나를 쥐고 흔들다니. 이건 사물의 폭정이야. 그 전기양은 나라는 인간이 있는지도 몰라. 안드로이드처럼 말이야. 그놈 에겐 다른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능력이 없어.' 전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전기 동물과 안드로이드 사이의 유사성에 대 해서 말이다. '전기 동물은 안드로이드의 하위 형태야. 전기 동물은 안드로이드보다 격이 떨어지는 로봇이라고. 아니, 역으로 안드로이드는 고도로 발달하고 세련된 인조 동물의 변형인 거야.' 이 생각에 릭은 메스꺼움을 느꼈다.

(P.67)

'흠, 현실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적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 종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안타까운 일이지. 게다가 모차르트는 「마술 피리」를 완성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아직 30대있을 때 신장병으로 죽었지.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거지들이나 묻히는 초라한 묘지에 묻혔어.'

이런 생각을 하다가, 릭은 모차르트가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 는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을 다 써 버렸다는 사실을 직감으로라도 알고 있었을까 생각했다. '내게 남겨진 시간도 얼마 없는지 몰라.' 리하설은 지켜보면서 릭은 생각했다. 리허설은 끝날 것이고, 공연도 끝날 것이며, 기수들은 죽을 것이고, 오페라의 말미를 장식한 음악 소절들도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 '언젠가 모차르트라는 이름도 사라질 것이고, 먼지가 궁극의 승리를 거둘 거야. 지구가 용케 그 운 명을 피한다 해도 다른 행성들은 피하지 못할 거라고. 피한다고 해 봐야 잠깐일 뿐이지. 안드로이드가 나를 공격하면서 아주 잠깐만 생명을 부지하는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내가 안드로이드를 잡거나 아니면 다른 현상금 사냥꾼이 안드로이드를 잡게 되어 있어 어떻게 보며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를 파괴하는 엔트로피 과정의 일부를 맡고 있는 거야. 로젠 연합이 안드로이드를 만든다면 나는 안드로이드를 파괴하는 거지. 어쨌든 로젠 연합 쪽에선 그렇게 생각할거 아냐.'

(P.145)

유화 한 점 앞에서 필 레시는 걸음을 멈추더니, 골돌히 그 그림을 바라보았다. 머리칼은 없고 얼굴이 마치 꼭지를 아래로 놓은 배처럼 생긴 인물이, 공포에 질려 두 손을 귀에 갖다 대고, 막막하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림이었다. 이 인물의 고문 같은 고통, 그가 내지르는 비명의 반향이 일그러진 물결이 되어 그를 둘러싼 공기 속에 흘러들고 있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자신이 지르는 비명에 스스로 압도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내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 그는 다리 위에 서 있었고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고립된 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비명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고립된 채. 아니, 비명에도 불구하고 고립된 것이라 해야 할까.

“이걸 목판화로도 그렸다는군.”

릭은 그림 아래에 붙은 설명 카드를 읽으면서 말했다.

“내 생각엔 안드로이드가 느끼는 게 이런 걸 거야.”

그림 속에 나선으로 표현된, 인물이 내지르는 비명을 레시는 손가락으로 공중에 그려 보고 있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아. 그렇다면 나는 안드로이드가 아닐......"

몇 명의 사람들이 이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몰려오는 걸 보고 레시는 말을 멈추었다.

“저기 루바 루프트가 있군.”

력이 손짓을 했고, 필 레시는 침울한 생각과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 났다. 둘은 표적에 접근하는 듯 보이지 않기 위해 천천히 흐트러지지 않은 걸음으로 루바 루프트를 항해 갔다. 특별한 일이 있는게 아니라는 인상을 유지하는 건 언제나 대단히 중요했다. 바로 옆에 안드로이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이다. 표적을 잃더라도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밑단이 좁은 반들거리는 바지에 빛나는 금색 조끼를 입고 화집 한 권을 든 루바 루프트는 눈앞에 걸린 그림에 홀린 듯 몰두해 서 있었다. 어린 소녀가 양손을 포개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그림이었다. 소녀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운, 막 눈을 뜨고 무엇인가 찾아 헤매는 경이로운 표정이 어려 있었다.

“그거 제가 사 드릴까요?”

릭이 루바 루프에게 말했다. 그는 그녀의 옆에 서서 팔꿈치 위를 느슨하게 잡으면서, 그러나 도망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손가락에 힘을 주어 알려 주었다. 그녀를 억제하기 위해 힘을 쓸 필요는 없었다 다른 쪽에서는 필 레시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고 릭은 필 레시의 몸에서 삐져나온 레이저 총구를 알아보았다. 필 레시는 갈란드에게 거의 당할 뻔했던 뒤라서, 허점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파는 물건으로 나와 있는 게 아니에요.”

루바 루프트는 평안한 표정으로 릭을 보았지만, 그가 누군지 알아 보는 순간 표정은 급변했다. 눈빛이 흐릿해졌고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더니, 부패하기 시작한 사체처럼 보였다. 생명이 순식간에 깊숙이 어딘가로 사라지면서 육체가 자동 파괴의 경로를 시작한 것처럼.

(P.191)

"이미 알고 있었어. 뻔한 거야. 머서주의가 등장할 수 있었던건......"​

"하지만 이걸 생각해 보십시오. 머서주의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자문해 보십시오. 머서주의의 수많은 추종자들이 하는 말에 따르면, 머서주의 체험은 일종의 융합......"

임가드가 끼어들었다.

“인간들에게만 가능하다는 감정 이입을 말하는 거지.”

“일종의 융합을 가능케 한다는 겁니다. 태양계 전체에 흩어져 있는 남자, 여자들이 단 하나의 실체로 통합되게 한다는 것이지요. 이 실체는 소위 텔레파시로 음성 전달을 할 수 있다는 '머서'가 통제를 한다는 겁니다. 이게 중요한 점이죠 정치적 야망이 큰 장래의 히들러가 있다면 이걸 그냥 둘 리가......"

"아니, 감정 이입이라니까."

임가드가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주먹을 꼭 쥐고, 그녀는 부엌으로 가서 이지도어와 마주 보고 섰다.

“우리는 못하지만 인간은 할 수 있고, 그래서 인간과 우리들 사이의 차이를 증명한다는 게 감정 이입 아니야? 머서 체험이 가짜라면 인간이, 여럿이 함께 감정 이입을 한다는 것도 단지 인간의 말로만 그런 거잖아. 거미는 어때?”

임가드는 프리스의 어깨 위로 몸을 숙였다.

손톱 소제 가위를 들고, 프리스는 거미의 다리 하나를 더 잘라냈다,

“이제 넷 남았어."

프리스는 거미를 툭 밀었다.

“걷지 않으려고 하지만, 걸을 수 있는데 그러는 거야.”

성취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로이 배티가 깊이 숨을 몰아쉬면서 문간에 나타났다.

“끝났어. 버스터가 목청 높여 말했으니까, 태양계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똑히 들었을 거야. '머서주의는 사기다'라고. 감정 이입 체험이 사기라는 걸 말이야.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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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K.딕 걸작선 (폴라북스)

13. 스캐너 다클리

12.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11. 유빅

10.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9. 작년을 기다리며

8. 티모시 아처의 환생

7. 성스러운 침입

6. 발리스

5. 팔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 <매트릭스> <인셉션>의 원형이 된 필립 K. 딕의 최고 걸작!

4. 높은 성의 사내

3. 닥터 블러드머니

2. 죽음의 미로

1. 화성의 타임슬립

마이너리티 리포트 (단편집)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단편집) (영화 토탈리콜의 원작)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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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책들)

(2019-01) 말

(장 폴 사르트르 / 정명환 / 민음사 / 308쪽)

(2019. 1. 18.)​

(2019-02) 너희가 책이다 (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허병두 / 청어람미디어 / 323쪽)

(2019. 1. 30.) ​

​​

(2019-04) 당나귀 귀

(쎄르쥬 뻬리즈 / 문병성 / 박은영 / 문원 / 166쪽)

(201. 2. 3.)​

(2019-05)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

(허병두 / 청어람미디어 / 304쪽)

(201. 2. 10.)​

(2019-06) 구토

(장 폴 사르트르 / 방곤 / 문예출판사 / 352쪽)

(201. 3. 2.)​

(2019-07) 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의 세계

(박은미 / 박태성 / 삼성출판사 / 109쪽)

(2019. 3. 26.)​

(2019-08)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나를 마주하는 당당한 철학,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

(이동용 / 동녘 / 464쪽)

(2019. 5. 6.)​

(2019-09)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셀린 벨로크 / 류재화 / 자음과모음 / 260쪽)

(2019. 5. 20.)​

(2019-10)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입문

(로버트 L. 윅스 / 김효섭 / 서광사 / 268쪽)

(2019. 8. 10.)​

(2019-11)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홍성광 / 을유문화사 / 836쪽)

(2019. 8. 2.)​

(2019-12)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 위즈덤하우스 / 300쪽)

(2019. 6. 4.)​

(2019-13) 과학자의 책장

(이정모, 이은희, 이강영, 이명현 / 북바이북 / 320쪽)

(2019. 7. 24.)​

(2019-14) (쉽게읽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수잔네 뫼부스 / 공병혜 / 이학사 / 286쪽)

(2019. 8. 3.)​

(2019-15) 뫼르소, 살인 사건

(카멜 다우드 / 조현실 / 문예춮판사 / 208쪽)

(2019. 8. 3.)​

​​

(2019-16) 한자와 나오키 1

(아케이도 준 / 이선희 / 인풀루엔셜 / 416쪽)

(2019. 8. 13.)​

(2019-17) 한자와 나오키 2

(아케이도 준 / 이선희 / 인풀루엔셜) / 416쪽

(2019. 8. 16.)​

(2019-18) 인간의 굴레에서 1

(서머싯 몸 / 송무 / 민음사 / 518쪽)

(2019. 8. 17. ~ 8. 31.)​

(2019-19) 인간의 굴레에서 2

(서머싯 몸 / 송무 / 민음사 / 526쪽)

(2019. 9. 1. ~ 9. 6.)​

(2019-20) 수학이 필요한 순간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 인플루엔셜 / 328쪽)

(2019. 9. 6. ~ 9. 8.)​

(2019-21) 초예측 (유발 하라리, 재래드 다이아몬드 외 6명)

(오노 가즈모토 / 정현옥 / 웅진지식하우스 / 232쪽)

​(2019. 9. 8. ~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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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관련 추천 독서 목록들

 

0. 『종의 기원』(사이언스북스)

 

 

1.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574~578쪽 읽어 보기

 

2.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찰스 다원 / 갈라파고스)

 

 

 

 

 

 

 

 

 

 

    (증보판 2018년)           (구판 2003년)

 

 3. 만화『찰스 다원 : 그래픽 평전』

   (유진 번 글•사이먼 거 그림, 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2014)

 

4. 『찰스 다원의 비글호 항해기』 (찰스 다윈, 장순근, 리잼)

 

 

5.​『훔볼트의 대륙』

  (올리 굴케 지음, 최윤영 옮김, 을유문화사, 2014)

 

 

6. ​『진화론 산책』

(산 B. 캐럴 지음, 구세희 옮김, 살림Biz, 2012)

 가운데 훔볼트와 그리고 월레스를 다룬 1~3장

 

7.​『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제이 호슬러 글• 케빈 개년 외 그림, 김명남옮김, 궁리, 2013)

 

 

8.​『그래픽 종의 기원』

(마이클 켈러 글• 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이충호 옮김, 랜덤하우스고리아, 2010)

 

 

9. ​『종의 기원』(윤소영 / 사계절, 2004)

 

 

 

10.​『다윈의 식탁』

(장대익 지음, 김영사:2008, 바다출판 사2014)

 

 

 

11. 『다윈의 정원』

 

 

 

 

 

 

 

 

 

 

 

 

12. 『다윈의 서재』

 

 

12.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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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수상작 (2010년 - 2019년)

Newbery Medal Winners & Honor Books, 2010 – 2019

【2019년】

2019 Medal Winner

 

Merci Suárez Changes Gears by Meg Medina

(published by Candlewick Press.)

>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메그 메디나 / 밝은미래 / 2019)

​2019 Honor Winner

 

The Night Diary by Veera Hiranandani

(published by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 밤의 일기 (비에라 히라난다니 / 다산기획 / 2019)

The Book of Boy written by Catherine Gilbert Murdock, illustrated by Ian Schoenherr (published by Greenwillow Books)

> 더 보이 (캐서린 머독 / 다산기획 / 2019)

【2018년】

2018 Medal Winner

 

- Hello, Universe by Erin Entrada Kelly (Greenwillow/HarperCollins)

>안녕, 우주 (에린 엔트라다 켈리 / 밝은미래 / 2018)

​2018 Honor Books

 

- Crown: An Ode to the Fresh Cut

by Derrick Barnes, illustrated by Gordon C. James (Bolden/Agate)

- Long Way Down

by Jason Reynolds (Atheneum/Simon & Schuster Children’s)

> 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 밝은세상 / 2019)

- Piecing Me Together

by Renée Watson (Bloomsbury)​

>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르네 왓슨 / 씨드북)

【2017년】

 

2017 Medal Winner

 

- The Girl Who Drank the Moon by Kelly Barnhill (Algonquin Books)

>달빛 마신 소녀 (켈러 반힐 / 양철북 / 2017)

2017 Honor Books

 

- Freedom Over Me: Eleven Slaves, Their Lives and Dreams Brought to Life

by Ashley Bryan (Atheneum)

> 자유 자유 자유 (애슐리 브라이언 / 보물창고 / 2019)

- The Inquisitor’s Tale: Or, The Three Magical Children and Their Holy Dog

by Adam Gidwitz (Dutton Childrens Books)

> 이야기 수집가와 비밀의 아이들 1,2 (애덤 기드비치 / 아이세움 / 2017)

- Wolf Hollow by Lauren Wolk (Dutton Childrens Books)

【2016년】

 

2016 Medal Winner:

 

- Last Stop on Market Street by Matt de la Peña

(G.P. Putnam's Sons/Penguin)

>행복을 나르는 버스 (맷 데 라 페냐 / 비룡소 / 2016)

2016 Honor Books:

 

- The War that Saved My Life by Kimberly Brubaker Bradley

(Dial Books for Young Readers/Penguin)

> 맨발의 소녀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 라임 / 2015)

- Echo by Pam Muñoz Ryan (Scholastic Press/Scholastic Inc.)

- Roller Girl by Victoria Jamieson (Dial Books for Young Readers/Penguin)

>롤러 걸 (빅토리아 제이미슨 / 비룡소 / 2016)

【2015년】

 

2015 Medal Winner:

 

- The Crossover by Kwame Alexander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5 Honor Books:

 

- El Deafo by Cece Bell (Amulet Books, an imprint of ABRAMS)

>엘 데포 (시시 벨 / 밝은미래 / 2016)

- Brown Girl Dreaming by Jacqueline Woodson

(Nancy Paulsen Books, animprint of Penguin Group (USA) LLC)

【2014년】

 

2014 Medal Winner:

 

- Flora & Ulysses: The Illuminated Adventures by Kate DiCamillo

(Candlewick Press)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케이트 디카밀로 / 비룡소)

2014 Honor Books:

 

- Doll Bones by Holly Black

(Margaret K. McElderry Books, an imprint of Simon & Schuster Children’s Publishing)

>인형의 비밀 (홀리 블랙 / 찰리북)

- The Year of Billy Miller by Kevin Henkes

(Greenwillow Books, an imprint of HarperCollins Publishers)

>빌리 밀러 (케빈 행크스 / 스푼북)

- One Came Home by Amy Timberlake

(Alfred A. Knopf,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Paperboy by Vince Vawter

(Delacorte Pres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는 말하기 좋아하는 말더듬이입니다 (빈스 바터 / 푸른숲주니어)

【2013년】

 

2013 Medal Winner:

 

- The One and Only Ivan by Katherine Applegate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캐서린 애플게이트/다른)

2013 Honor Books:

- Splendors and Glooms by Laura Amy Schlitz (Candlewick Press)

- Bomb: The Race to Build—and Steal—

the World’s Most Dangerous Weapon

by Steve Sheinkin (Flash Point/Roaring Brook Press)

>원자폭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비밀 프로젝트 (스티브 셰인킨 / 작은길)

- Three Times Lucky

by Sheila Turnage (Dial/Penguin Young Readers Group)

>소녀탐정 럭키 모 : 살인 사건 싸게, 실종 동물 무료 (실라 터니지 / 씨드북)

【2012년】

 

2012 Medal Winner:

 

- Dead End in Norvelt by Jack Gantos (Farrar Straus Giroux)

>노벨트에서 평범한 것은 없어(잭 간토스 / 찰리북)

2012 Honor Books:

 

- Inside Out & Back Again by Thanhha Lai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a division of HarperCollins Publishers)

>사이공에서 앨라바마까지(탕하라이 / 한림출판사)

- Breaking Stalin's Nose

by Eugene Yelchin (Henry Holt and Company, LLC)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유진 옐친 / 푸른숲)

【2011년】

 

2011 Medal Winner:

 

- Moon over Manifest by Clare Vanderpool

(Delacorte Pres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매니페스트의 푸른달빛(클레어 밴더플 / 주니어랜덤)

2011 Honor Books:

 

- Turtle in Paradise by Jennifer L. Holm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우리 모두 해피 엔딩 (제너퍼 홀름 / 다산기획)

- Heart of a Samurai by Margi Preus (Amulet Books, an imprint of Abrams)

- Dark Emperor and Other Poems of the Night

by Joyce Sidman, illustrated by Rick Allen

(Houghton Mifflin Books for Children, Houghton Mifflin Harcourt)

- One Crazy Summer by Rita Williams-Garcia

(Amistad, an imprint of HarperCollins)

>어느 뜨거웠던 날들 (리타 월리엄스-가르시아 / 돌베개 / 2012)

【2010년】

 

2010 Medal Winner:

 

- When You Reach Me by Rebecca Stead

(Wendy Lamb Book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레베카 스테드 / 찰리북)

2010 Honor Books:

 

- Claudette Colvin: Twice Toward Justice by Phillip Hoose

(Melanie Kroupa Books/Farrar, Straus & Giroux)

>열다섯 살의 용기(필립 후즈 / 돌베개)

-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 by Jacqueline Kelly (Henry Holt)

> 열두살의 특별한 여름 (재클린 켈리 / 다른 / 2011)

- Where the Mountain Meets the Moon by Grace Lin

(Little, Brown and Company Books for Young Readers)

>​ 산과 달이 만나는 곳 (그레이스 린 / 봄나무 / 2011)

- The Mostly True Adventures of Homer P. Figg by Rodman Philbrick

(The Blue Sky Press, an imprint of Scholastic, Inc.)

>거짓말쟁이 호머 피그의 진짜 남북전쟁 모험(로드먼 필브릭 / 우리같이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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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유발 하라리, 재래드 다이아몬드 외 6명

오노 가즈모토 / 정현옥 / 웅진지식하우스 / 232쪽

​(2019. 9. 8. ~ 9. 10.)

이 책은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여러 나라를 오가며 혜안이 있는 거장들을 취재한 결과, 그들이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과 '격차' 였다.

우선 인공지능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5년에는 구 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최초로 프로 바둑 기사를 무너뜨렸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을 뿐 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는 컴퓨터, 인터넷 등 정보 통신 기술을 동력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사람들, 사물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망이 구축되어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처럼 세계는 '평평'해졌다.

그 뒤를 이을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건강과 의료, 주거, 교육, 식생활 등 우리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또한 일의 형태와 성격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3차 산업혁명이 무르익고 4차 산업혁명이 발아하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016년에 영국이 유럽연 합EU을 탈퇴한 사건인 일명 '브렉시트' 사태가 보여주듯, 세계화가 심화됨에 따라 격차와 분극화가 발생해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편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이 막 발흥하기 시작 했으니 말이다.

혁명은 사회를 극적으로 바꾸기도 하고, 기존의 가치관을 무너 뜨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어디를 향하는지 일깨워줄 것이다.

(P.5)

역사를 보는 관점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연대나 지역을 한정해서, 혹은 전쟁이나 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각각에 집중해서 연구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장기적 시계에서 역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이다. 하라리는 후자의 방법 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대략 20만 년 전에 출현한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인간 종과 달리 어찌 살아남아 문명을 세웠을까? 이 장대한 인류사를 한 분야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하라리가 분야 횡단적 연구 방법을 택한 이유이다.

하라리는 “현실은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편의상 자의적으로 현실을 여러 분야로 나눠 다르게 인식한다. 따라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라리처럼 역사학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친 식견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접근법을 통해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세 혁명을 축으로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에 답한 것이『사피엔스』다.

(P.14)

허구가 결코 나쁜 건 아닙니다. 기업이나 돈과 같은 허구 없이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

기업은 직원들이 옳다고 믿는 공통의 이야기가 있어야 존속합니다. 돈은 많은 사람이 같은 가치를 믿어야 성립하고요. 이것들이 허구임을 알아버렸다고 해도 우리는 그 가치를 끝까지 믿으려 할 것입니다. 이를 테면, 돈에는 객관적인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돈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달러나 엔에 관해 동일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지요.

저는 절대로 이것들은 허구이니 맹신을 멈추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허구에 대한 믿음을 거둔다면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겠지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협력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사람이 국가나 사회, 그리고 신이라는 상상의 산물을 위해 전장에 나가거나 수백만 명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현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최선의 방법은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고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입니다. 일례로 국가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요 전쟁에서 패해도 괴로음을 느끼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기업도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거액의 손실액이 발생하면 기업이 아니라 그 조직에 속한 경영자 나 사원이 초조해합니다.

국가가 전쟁에 패해서 고통스러워한다는 말은 단순한 은유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가는 감정이 없으니 괴롭지 않을뿐더러 침울해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상상 속에서 그렇게 묘사될 뿐입니다. 은행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조적으로 인간이나 동 물은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은유가 아니라 실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에 의해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일이 어리석게 보입니다. 인간 사회가 잘 작동하려면 허구가 필요하지만, 허구를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을 목적이나 의미로 받아들이는 순간 초래될 고통은 실존하는 우리들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P.16)

19세기 말 산업혁명이 일어나 도시를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정치나 사회는 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움직였죠. 한편 21세기에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 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하리라 전망합 니다.

굳이 '무용'이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 들이 개인적으로 가치가 없다거나 가족에게도 무의미한 존재라 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경제나 군사 시스템 전반에서 쓸모가 없어질 것입니다. 왜일까요? 경제적인 면을 먼저 보면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로봇보다 뛰어난 성괴를 낼 만한 지식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인간을 고용할 이유가 없는 거죠.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치적 가치마저 사라질지 모릅니다.

(P.42)

사람은 본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10대에는 새로운 것을 비교적 쉽게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40세에 접어들면 학습 능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기존에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눴습니다. 배우는 시기, 그리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로 말이죠 배우는 시기에 자아가 형성되고 교육이 이뤄졌다면, 다음 시기에 사람들은 배운 것을 사용해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21세기에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물론 40세, 50세에는 이미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강화한 뒤라서 그 시점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란 상당히 버겁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30세를 넘기면 대다수의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그다지 능숙하지 못합니다. 또 대부분 변회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으 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P.49)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자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주 중요합니다. 혹시 일본에는 일정 나이가 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정년퇴직 제도가 있나요?

네. 실력이 있건 없건 일정 연령이 되면 퇴직해야 합니다.

그건 굉장히 잔인하군요.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정년퇴직 제도가 있었지만, 고용상연령차별금지법의 적용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하고 상한 연령을 폐지한 1986년에 사라졌거든요.

덕분에 저는 앞으로 몇 달만 지나면 81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만 퇴직한 의무는 아직 없습니다,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데. 오히려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교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그러니 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주어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나 고문, 감독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P.67)

슈퍼인텔리전스, 즉 초지능이란 인간의 일반 지능을 능가하는 말한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고개만 들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 학문의 범주에는 끼지 못했던 '인류의 실존적 위험'을 정면에서 다각 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보스트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초지능의 등장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류의 운명은 초지능이 도래하면서 크게 바뀔 것이다. 보스로롬은 초지능이 탄생해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인간이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노동력을 책임지고 인류는 오락 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한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류가 필연 적으로 직면할지도 모를 최대의 문제, 바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고민할 때다.

인공지능 연구에서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보스트롬이 초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주장함으로써 널리 인식되었다. 만약 모든 인간의 지적 능력을 결집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지능이 출현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까?

보스트름이 인류의 실존적 위험에 대해 펼친 냉철하면서도 뜨 거운 논설을 이번 장에 담았다.​

(P.92)

교수님은『100세 인생』에서 2007년에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절반이 100세까지 산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100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그 핵심을 짧게 요약해주시면요?

2015년 책을 집필할 당시를 회상하며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이 었는지 자문해보니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3단계의 삶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로 설계하는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 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 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 거예요.

둘째는 유형 자산과 무형 자산이라는 두 가지 자산입니다. 3단 계 삶에 비해 미디어에서 덜 소개되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이슈 입니다. 앞으로 주택, 현금, 예금 같은 유형 자산보다는 건강, 동 료에, 변화에의 대응력과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중요해질 거라 고 생각합니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은퇴 후를 대비해 금융 자산을 축 적히는 게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 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합니다. 그 자산이란 바로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 되는 무형 자산입니다.

(P.116)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험 부담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늘 변화할 수 있도록 준 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 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 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 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회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 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c는 것 자체가 자산아 될 거예요.

중요한 것은 여가 시간을 오락이 아니라 재창조후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가는 은퇴 후가 아니라 삶의 모든 단계에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그 시간을 학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P.118)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위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룹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괴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발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

(P.175)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는 그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모여 이 책이 탄생했다. 그들의 예리한 논리는 같은 방향을 향하기도 하고,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가령 인공지능이 초래할 사회 변화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대량의 실업자가 발생한다.'고 우려한 반면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이상적인 상황이 실현된다면 인간은 더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다.'며 낙관했다 뛰어난 석학들조차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여덟 거장 모두에게서 받은 공통된 인상은, 그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 과거와 현재에 관한 솔직한 고백, 그리고 대담한 고찰이다. 그들과의 대화는 늘 새로운 발견으로 넘쳐났고 상당히 홍미진진했다. 나와 함께 독자들도 지식의 대양에서 희열 을 만끽한 수 있으면 좋겠다.

보통 우리는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 쫓기다 보니 미래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고민은 인간 만의 권리이자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실제로 미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곧 미래를 위한 사고이며 이 사고로부터 탄생하는 의지 자체가 곧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이 다가올 미래를 생각할 때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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