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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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 천병희 / 숲 / 839쪽 / 15,000행
(2013. 08. 21.)

 

 

인류 최고(最古)인 최고(最高)의 고전을 읽었다.

아니 줄거리만을 훑었다는 게 맞는것 같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은 무엇일까?

어여쁜 여자를 자신의 여자로 갖고 싶다는 남자들의 본능에서 시작된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은 질투심으로 시작해서 질투심으로 끝나는 전쟁이었다.

다른이의 여자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만든 트로이 파리스의 질투심
파리스의 심판에 대한 여신들의 질투심
아킬레우스의 포로이자 전리품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아간 아가멤논의 질투심
전장의 선봉에 선 자기보다 뒤에서 군대를 지뤼하는 왕 아가멤논이 전투의 전리품을 더 많이 가져간다는 아킬레우스의 질투심
자기 보다 강한자를 이기고 싶은 트로이 헥토르의 질투심

 

인간 근원의 본능인 질투심에서 발로한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신들을 개입시켜 필연성을 노래한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

이 방대한 양을 한번의 독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읽는사람의 오만일것이다.

 

독서의 길잡이로 강대진 교수님의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그린비)와 함께 읽으면 독서의 기쁨이 배가 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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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기원전 6세기 이후부터 그리스의 교과서가 되어, 음송자들에 의해 전 그리스에 유포되고 지식인들에의해 암기됨으로써 그리스의 언어, 문학 및 조형미술, 나아가 그리스인들의 자의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리스 문화의 시원이 되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노래하지 않는 어둠에 싸인 먼 역사의 첫 새벽에 인간으로서 겪는 모험과 인간이라고 불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간적인 삶의 본질을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노래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리스인들은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를 성사 다루듯 했다.
(p. 21)

 

 

   호메로스의 독창성은 그러한 전통들을 주어진 그대로 엮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아 맞춰 어느 한 부분이 빠지거나 자리바꿈할 경우 전체가 무너질 만큼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적절히 배열하는 플롯에 있다. 플롯의 완벽한 통일성이야말로 호메로스이 문학성에서 으뜸가는 가치다. 자구나 문장의 반복은 독자가 아니라 청중을 위해 하루에 일정량의 시행을 읊었던 음송 시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p. 22)

 

 

   호메로스는 후대의 문학에 창조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그리스 문학의 창시자라 부   를 수 있지만 또한 한 시대, 이른바 서사시 시대를 마무리한 완성자이기도 하다.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는 소재에 있어서 창작이 아니라 구전되어 내려오던 여러 가지 전설들에 최종적인 형태를 부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호메로스의 독창성을 논할 때 작품의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솜씨, 이를 테면 플롯, 문체, 오묘한 표현, 인생의 깊이를 꿰뚫어보는 통찰력 따위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호메로스는 이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유산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호메로스의 작품이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라는 문학 장르가 절정기를 지나 쇠토기에 접어들었을 때 완성된 것으로 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p.756)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강대진/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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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의 철학이 있기전에 시인왕 호메로스가 있었지요.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