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 다이앤 K. 오스본(편) / 박중서 / 갈라파고스 / 464쪽)

 


(2) 새벽에 홀로 깨어 (최치원 / 김수영 / 돌베개 / 233쪽)


(3) 가르친다는 것 (월리엄 에어스 / 홍한별 / 양철북 / 288쪽)


(4) 향연 외 (니코스 카잔차키스 / 이종인 / 열린책들 / 360쪽)


(5)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최나미 저 /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10쪽)


(6) 고양이 학교 (1부 1권) (김진경 글 /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7) 고양이 학교 (1부 2권) (김진경 글 /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8) 고양이 학교 (1부 3권) (김진경 글 /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9) 고양이 학교 (1부 4권) (김진경 글 /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10) 고양이 학교 (1부 5권) (김진경 글 /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11) 군주론 (니콜로마키아벨리 저 / 강정인,김경희 공역 / 까치 / 267쪽)


(12)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 박철 / 시공사 / 732쪽)


(13) 마르셀의 여름 (1) (마르셀 파뇰 / 이재혁 / 서해문집 / 528쪽) * 영화


(14) 마르셀의 여름 (2) (마르셀 파뇰 / 이재혁 / 서해문집 / 670쪽)


(15)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 / 웅진지식하우스 / 335쪽)


(16)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 북라인 / 288쪽)


(17)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 이봄 / 128쪽)

 

(18) 경제쇼 (김광수경제연구소 / 왕의서재 / 280쪽)


(19)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 이봄 / 128쪽)

 

 


(20) 풍년식탐 (황풍년 / 르네상스 / 356쪽)


(21) 갈매기의 꿈 (라처드 바크 / 류시화 / 현문미디어 / 105쪽)


(22) 성학집요(聖學輯要) (이이 / 김태완 / 청어람미디어 / 686쪽)


(23)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 박상미 / 월북 / 520쪽)


(24) 다이어터 (1) / 네온비(글), 케러멜(그림) / 중앙북스 /347쪽


(25) 다이어터 (2) / 네온비(글), 케러멜(그림) / 중앙북스 /320쪽


(26) 다이어터 (3) / 네온비(글), 케러멜(그림) / 중앙북스 /347쪽


(27)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 민희식 / 육문사 / 640쪽)


(28)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8쪽)


(29)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 (이주영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484쪽)


(30)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 / 윤혜준 / 을유문화사 / 466쪽)


(31) 모하메드의 운동화 (원유순 / 김병하 / 봄봄 / 68쪽)


(32) 까막눈 삼디기 (원유순 / 이현미 / 웅진주니어 / 94쪽)

 


(33) 나무 위의 아이들 (구드룬 파우제방(글) / 잉게 쉬타이네케(그림) / 비룡소 / 60쪽)


(34)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이원수 / 웅진주니어 / 120쪽)


(35)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송은주 / 민음사 / 496쪽)


(36) 소나기 (황순원 / 맑은 소리 / 126쪽)


(37) 업둥이 톰 존스 이야기(1) (헨리 필딩 / 김일영  문학과지성사 / 651쪽)


(38) 업둥이 톰 존스 이야기(2) (헨리 필딩 / 김일영  문학과지성사 / 651쪽)


(39) 다짜고짜 만화 경제학 (1) (김부일(글) / 이우영(그림) / 한즈미디어 / 254쪽)


(40) 완전변태 (이외수 / 해냄 / 240쪽)


(41)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스콧 슈만 / 박상미 / 월북 / 520쪽)


(42) 법의 정신(1) (몽테스키외 / 권미영 / 일신서적 / 388쪽)

(43) 법의 정신(2) (몽테스키외 / 권미영 / 일신서적 / 390쪽)

 


(44) 만화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몽테스키외 / 윤원글(글) / 최우빈(그림) / 주니어김영사 / 240쪽)


(45)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 / 신재일(옮긴이) / 서해문집 / 264쪽)

 


(46) 만화 홉스 리바이어던 (손기화(글) / 주경훈(그림) / 주니어김영사 / 211쪽)


(47) 잘 산다는 것 (강수돌 글 / 박정섭 그림 / 너머학교 / 128쪽)

 

(48) 클래식 (김수영 / 나무수 / 272쪽)

 

 

(49) 국부론(상) (아담 스미스 / 김수행 / 비봉출판사 / 664쪽)

 

(50) 국부론(하) (애덤스미스 / 김수행 / 비봉출판사 / 578쪽)

 

(51) 만화 국부론 (애덤스미스 / 손기화(글) / 남기영(그림) / 주니어김영사 / 228쪽)

 

(52)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 이봉지 / 열린책들 / 220쪽)

 

(53) 정글만리(1) (조정래 / 해냄 / 420쪽)

 

(54) 정글만리(2) (조정래 / 해냄 / 408쪽)

 

(55) 정글만리(3) (조정래 / 해냄 / 420쪽)

 

(56)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 메디치미디어 / 328쪽)

 

(57) 적과흑(1) (스탕달 / 이규식 / 문학동네 / 360쪽)

 

(58) 적과흑(2) (스탕달 / 이규식 / 문학동네 / 472쪽)

 

(59) 커피의 거의 모든 것 (조미라, 하보숙 / 열린세상 / 216쪽)

 

(60) 작은 사람 권정생 (이기영 / 단비 / 316쪽)

 

(61) 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박문희 / 보리 / 264쪽)

 

(62) 출발점 1979-1996 (미야자키 하야오 / 황의웅 / 대원씨아이 / 560쪽)

 

(63)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 (제인 오스틴 / 윤지관 / 민음사 / 559쪽)

 

(64)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이신애 / RHK / 528쪽)

 

(65)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 정문주 / 더숲 / 235쪽)

 

(66)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수학공부법 (이신애 / 랜덤하우스코리아 / 344쪽)

 

(67) 리리딩- 깊이 읽기의 기술 (퍼트리샤 마이어 스팩스 / 이영미 / 오브제(다산북스) / 324쪽)

 

(68) 파우스트(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정서웅 / 민음사 / 272쪽)

 

(69) 파우스트(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정서웅 / 민음사 / 412쪽)

 

(70) 이오덕 말꽃모음 (이오덕 / 단비 / 201쪽)

 

(71)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 시대의 창 / 336쪽)

 

(72) 한국 자본주의 모델 (이승만과 박근혜까지, 자학과 자만을 넘어) (이병천 / 책세상 / 480쪽)

 

(73)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가토 슈이치 / 이규원 / 사월의 책 / 208쪽)

 

(74)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 이순희 / 부키 / 384쪽)

 

 

 

(75)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 / 박영근 / 민음사 / 420쪽)

 

(76) 작전명 녹두 (1) (정운현 / 책으로보는세상 / 255쪽)

 

(77) 작전명 녹두 (2) (정운현 / 책으로보는세상 / 259쪽)

 

(78)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장하준 / 김희정 / 부키 / 368쪽)

 

(79) 전쟁과 평화(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박형규 / 범우사 / 504쪽)

 

(80) 전쟁과 평화(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박형규 / 범우사 / 534쪽)

 

(81) 부모 vs 학부모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제작팀 / 예담 / 360쪽)

 

(82) 눈먼자들의 국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12명 / 문학동네 / 232쪽)

 

(83) 한국 자본주의 (장하성 / 헤이북스 / 724쪽)

 

(84) 위대한 망가 (강상준 / 로그프레스 / 392쪽)

 

(85) 그림으로 보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스티븐 L. 맨리(글) 스티븐 포니어(그림) / 김동광 /

까치 / 188쪽)

 

(86) 남자 VS 남자 (개마고원 / 정혜신 / 356쪽)

 

(87)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 마이클 매커디(그림) / 김경온 / 두레 / 149쪽)

 

(88)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케이트 디카밀로(지은이) / 배그램 이바툴린(그림) / 김경미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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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케이트 디카밀로(지은이) / 배그램 이바툴린(그림) / 김경미 / 비룡소
(2014.12.31.)

 

 

 

  에드워드의 얼굴을 따뜻한 천으로 닦아 주던 남자가 말했어요.
  "정말 잘 만들어졌어. 놀라운 예술 작품이야. 끔찍하게 더럽지만 예술 작품은 예술 작품이지. 먼지도 닦아 내면 돼. 부서진 머리를 모두 붙인 것처럼."
  에드워드가 남자의 눈을 들여다보았어요.
  남자가 또 말했어요.
  "아, 그래. 네가 듣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 네 머리는 산산조각이 났지. 내가 그걸 다 붙였어. 내가 널 죽음의 세계에서 구한 거야."
  에드워드는 생각했어요.
  '내 심장은, 내 심장은 이미 부서졌는걸.'
(P.169)

 

 

  "난 이미 사랑을 받아 봤어. 애빌린이라는 여자아이의 사랑을 받았지. 그리고 한 어부와 그의 아내, 떠돌이와 그의 개에게 사랑을 받았어. 또 하모니카를 부는 남자애와 죽은 여자애에게 사랑을 받았고.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하지 마. 나도 사랑을 알아."
(P.183)

 

 

  "몇 달 돼어. 하지만 신경 안 써. 이곳인자 다른 곳이나 나한테는똑 같으니까."
  인형이 대꾸했어요.
  "난 그렇지 않은데. 난 백 살이야. 천국 같은 곳에도 있었고 지옥같이 끔찍한 곳에도 있었지. 조금 있으면 너도 모든 곳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서로 다른 곳에서 너도 다른 읺령이 되지. 아주 다른 인형이."
  "백 살이라고?"
  "나이가 많지? 인형 수리공이 확인해 줬어. 날 고치면서 그랬어. 적어도 백 살이라고, 적어도 백 살."
(P.188)

 

 

  나이 많은 인형이 말했어요.
  "이번에는 누가 날 데려갈까 궁금해. 누군가가 올 거야. 누군가가 항상 오니까. 이번에는 누굴까?"
  "누가 날 데리로 오든 난 신경 안 써."
  "하지만 그건 끔찍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는 의미가 없잖아. 의미가 없어. 기대를 가져야지. 휘망을 가져야 하고, 다음에는 누가 널 사랑하고 네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야지."
  에드워드가 말했어요.'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
  "흥, 용기는 모두 어디로 간 거야?"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뭐."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키셔.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넌 지금 당장 이 선반에서 뛰어내러서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게 낫겠다. 끝내 버려. 지금 끝내 버리라고."
(P.188)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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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VS 남자
개마고원 / 정혜신 / 356쪽
(2014. 12. 25.)

 


 

  살다보면 지나온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어찌할 수 없는 낭패감을 느끼는 때가 있을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 남자는 그 느낌의 근원으로 자신의 성공적이지 못한 삶을 지목하지만, 정작 성공한 남자들은 그 낭패감의 원인이 자신의 성공에 있다고 믿기도 한다. 성공이란 자신의 욕구를 억압한 한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 한다면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도 아니다.
  나는 성공한 남자들의 삶을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서 그들의 삶이 평범한 이 시대의 많은 남자들, 바로 당신의 삶과 질적인 차이가 있지 않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당신의 열등감이 이건희 회장의 열등감과 근원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김윤식 교수의 외곬 기질 속에서 당신의 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검정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사진 속의 당신에게 JP식의 무한한 낭만이 깃들여 있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성공한 남자들이 특별한 삶에 대한 글이 아니며, 그 안에서 우리 모두의 일상적 삶을 반추하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좋겠다. 그게 이 글의 진짜배기 복적일 테니까.
(P.8)

 

 

  공주병 혹은 왕자병을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며, 한마디로 '우주의 중심이 나'라는 전제가 깔린 사고방식이다. 본능에 가까운 성향이긴 하지만 대체로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니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고정관며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의 부재'와 짝을 이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가장 나를 잘 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P.14)

 

 

  정신분석학자 칼 융에 의하면 '콤플렉스'란 '우리로 하여금 당황하게 하거나 화를 내게 하거나 또는 목을 매게 하는 마음속의 어떤 것'이다.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린 흔히 "아픈 곳을 찔렸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콤플렉스란 바로 그 아픈 곳에 자리하고 있는 무의식의 덩어리다. 오늘날에는 콤플렉스란 말이 열등감과 같은 뜻으로 일상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기 내면보다는 타인들의 평가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타인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인 셈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그들의 평가와 기대에 자신을 끊임없이 맞추다보년 상대적인 열등감이 발동한다. 열등감이란 객관적일 수 없는, 철저하게 주관적인 감정인 것이다.
(P.42)

 

 

  '자유라는 단어만큼 끊임없이 마음을 두드리는 말도 없을 것이다. 때때로 막연하게 터져나오는 "아,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자유는 늘 그 '막연함' 속에만 존재한다. 자유는 단지 잠시 동안의 휴식으로 여겨지거나 혹은 방탕함과 같은 부정적 가치로 인식된다. 현실에는 늘 보다 높은 가치가 존재하며, 자유는 단지 그 가치를 더욱 빛내기 위해 억제되는 조연의 역할에 머무른다. 그렇다면 자유를 억누른 대가로 당신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P.69)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배신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남자들의 삶의 터전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충성이나 의리에 대한 남자들의 무의식적 집착은 그 뿌리가 놀랄만큼 깊고 집요하다.
(P.85)

 

 

  완전한 자유인은 튀는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완성 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행동 없는 자유의지란 공상가의 심심파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유성은 완전한 '자유인'이라 할 만하다. 그는 생각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거침이 없다.
  일을 하다가 갈증을 느낀 사람이 있다. 그때 그 사람으 주관심사는 '갈증'이고 '일'은 무관심이다. 그러나 물을 마시고 나면 주관심사였던 '갈증'은 그에게 배경이 되어 물러나고 부관심사였던 '일'이 그제서야 비로소 주관심사가 되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주관심사와 부관심사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며, 그 순환이 원활할 때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이라 할 수 있다.
(P.96)

 

 

  "튀는 두더지는 방망이로 찍어누르고 모난 돌은 정으로 때려야만 직성이 풀린다. 둥글게 둥글게, 그게 인간의 조건이다. 집단주의에 중독된 사람들은 홀로 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들은 자율적 판단능력을 발휘하려고 하기보다는 연고집단에 적극 참여하거나 '대세'라고 판단되는 흐름에 무조건 동참하는 데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다.
(P.128)

 

 

  한 사람이 번화한 거리에 서서 손을 이마에 대고 하늘을 뚫어지게 올려다보고 있으면 행인 중 80%가 길을 가면서 그쪽을 향해 시선을 주고, 그 중의 40%는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그 사람과 같은 방향을 쳐다보게 된다고 한다. 독립적으로 사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생 초기에는 부모로부터의 독립, 후에는 사회로부터의 독립이 가장 중요한 심리적 과제라고 했다. 사회나 집단이 강요하는 가치관으로부터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엔 '왕따'를 각오하면서도 자신만의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보이는 삶도 필요한 법이다.
  '고립'은 때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선물한다.
(P.131)

 

 

  우리의 '소신'이란 것도 어떤 면에서는 이런 심리적 메커니즘에 의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한 형태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자기의 '믿은 바'가 유일무이의 절대적 진리라고 주장하는 건 나만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각과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회색론이 능사라는 게 아니라, 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런 우격다짐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그치지 않는 모양인지 드골은 일찍이 다음과 같은 잠언을 남겼다.
  "스스로를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여기지 말라. 전세계 묘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P.162)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진단했다. 그의 철학을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인간에게 희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실감케 하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희망이 아무리 절실하다 해도 '무턱댄 낙관'까지 용납될 수는 없는 법, 진정한 희망이 싹트는 것은 오로지 정직하게 바라본 현실 속에서일 뿐이다. 때로는 '좌절'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능력이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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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스티븐 L. 맨리(글) 스티븐 포니어(그림) / 김동광 / 까치 / 188쪽

(2014.12.22.)




  종교는 신앙을 기반으로 삼고, 예술의 토대는 미학이다. 종교와 예술은 모두 인간 조건에 대한 통찰을 줄 수 있다. 한편, 과학의 방법론은 관찰을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통제되고 재현 가능한 상황에서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것과 부합하지 않는 생각들은 가차 없이 버려진다.

(P.10)



  과학에서는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보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가설(또는 이론)을 세운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실험을 설계한다. 실험을 해본 후, 그 사람은 실험 결과에 따라서 그 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그 현상에 대한 우리의 과학적 이해가 발달한다.

(P.10)



  공간이란 사물이 어디에 있고,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를 그 안에서 측정하는 뼈대이다. 시간이란 사물이 언제 있었고,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가늠하는 얼개이다.

(P.24)



  우리 주위의 우주는 정재해 있지 않다. 실제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상수가 있다는, 그것은 변화 그 자체이다. 그리고 변화는 시간 개념을 필요로 한다. 시간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잣대이다.

  우리 모두는 공간과 시간의 기본 개념을 공유한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P.27)



  실제로, 당신이 엘리베이터처럼 닫힌 상자 안에 있고 바깥을 내다볼 수 없다면, 지구상에 있는 작은 방안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당신이 지구상에서 느끼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당신을 바닥으로 누르는 만큼의 가속도로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 공간으로 나아가는 작은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P.77)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된 하나, 즉 시공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시공은 휘어질 수 있는 직물로 간주된다. 이러한 왜곡이 우리가 중력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중력의 존재는 시공이 일그러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P.82)



  자연은 파동이냐, 집자냐 하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빛은 그냥 빛일 뿐이다. 우리는 빛이 입자와 파동의 특성을 모두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학적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배운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빛은 흔히 파동-입자 이중성이라고 불리는 특성을 가진다. 그 말은 빛이 파동처럼 움직일 수도 있고, 입자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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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주의
장하성 / 헤이북스 / 724쪽
(2014. 12. 07.)

 

 

 

  한국 자본주의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선진국들에는 없는 문제들도 가지고 있다. 극도로 불공정한 시장의 경쟁 구조, 재벌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그리고 비정규직과 자영업 노동자 비중이 대단히 높은 불안정한 고용구조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선진국들이 복지로부터 후퇴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이제야 복지를 시작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정부가 시장을 규제하는 역할을 줄여가기 시작한 1980년대에 한국은 계획경제를 하고 있었고, 선진국에서와 같은 경쟁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그 원인과 과정이 선진국들과는 크게 다르다. 선진국들의 문제들이 시장 근본주의적인 정책의 산물이라면 한국의 문제들은 시장경제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발생한 문제다.
(P.22)

 

 

  한국 시장경제의 모순 구조는 하루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며, 더욱이 외환 위기 이후 추진된 5시장경제의 정착 과정에서 나타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개발연대에 고착되된 성장 방식과 관행들이 외환 위기 이후에 교묘하게 시장 개혁 조치들과 맞물려서 더욱 증포된 형태와 규모로 나타난 것들이다. 특히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박정희 시대에 시장 경쟁의 기본 원칙조차 무시한 온갖 특혜와 지원으로 성장했으면서, 시장 개혁 이후에는 정부로부터 규제 없는 자율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의 영향력가 경제력 지배가 정부와 정치를 넘어서서 경제 권력화 된 지금에는 시장의 기본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규제조차도 정부의 간섭이나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P.99)

 

 

  신자유주의 조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최소한의 개념으로 요약한다면, 신자유주의는 '사장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고 정부의 경제 운용의 역할과 시장 개이을 축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요약한 개념은 많은 신자유주의 논쟁들에서 발견되는 '최소한의 공통점'을 정리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화하거나 또는 정확한 개념으로 확정지을 수는 없다. 신자유주의는 이를 논의하는 사람의 이념적 좌표의 차이, 비판이나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경제 현상이나 경제정책에 대한 인식의 차이, 그리고 경제 이념의 역사적 변환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따라서 그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P.124)

 

 

  시장경제를 인정하거나 또는 부정하지 않으면서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책들까지도 시장만능주의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시장 체제를 옹호하거나 또는 경쟁을 중요시하는 저액을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한다면 굳이 신자유주의라는 규정을 동원할 필요도 없고 그저 자본주의나 시장경제 자체를 비판하면 된다. 그것은 각자의 이념의 자유와 신념의 영역이며 존중되어야 한다. 다만 자신이 동의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대상을 정당한 근거 없이 신자유주의로 규정짓는 것은 신자유주의를 '뭔가 나쁜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대중들의 인식을 악용하는 대중 영합적인 '파란색 칠하기'다. 이는 일부 보수 우파들이 공정한 분배와 정당한 노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좌빨'이라고 '빨간색 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단정 짓기'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켜서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바로잡기보다는 오히려 정상적인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오류를 초래하고, 시장의 폐해를 바로잡는 올바른 대안 모색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P.134)

 

 

  자본주의의 종말이 오지 않은 것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최선의 선택이거나 또는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대안 없이 지금의 체제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회주의의 역사적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다. 그러기에 수많은 종말론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여전히 건재한 것은 자본주의 스스로의 생명력이라기보다는 대안 부재로 인한 생존이라 할 수 있다. 체제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선택하는 것이다. 대안적 선택이 없으면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고, 지금의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서라도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P.421)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는 재산의 사적 소유와 시장에서의 경쟁, 그리고 분배와 관련하여 다음의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어떤 사적 소유가 정의로운 것이냐의 문제다. 두 번째는 시장에서 경쟁의 시작과 과정이 정의로운 것이냐의 문제다. 세 번째는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서 만들어낸 결과가 정의롭게 배분되었는가의 문제다. 세 가지 문제는 서로 독립적인 것은 아니며,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 되는 인과관계로 연관되어 있다. 정의롭지 않은 과정으로 획득한 재산의 사적 소유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또한 정의로운 경쟁의 과정이 만드시 정의로운 분배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불공정한 경쟁으로 만들어진 결과는 결코 정의로운 분배가 될 수 없다.
(P.427)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와 달리 정의되는 두가지 핵심 요건은 사유재산제도와 경쟁적인 시장의 존재 여부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시장은 존재하고 그 시장은 반드시 경쟁 원리를 채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는 경쟁 원리로 작동하는 시장경제와 분리 될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계획경제 하에서 사유재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경쟁적인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온전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사적 소유권 없는 자본주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처럼 계획경제체제에서의 '경쟁 시장 없는 자본주의'도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P.469)

 

 

  한국이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소득 불평등을 줄이고 중산층이 두터운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분배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첫째는 기업의 이익중에서 가계로 분배되는 몫이 커져야 하고, 둘때는 임금격차를 줄여야 하며, 셋째는 정부의 소득재분배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재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는 소유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이 없는 경영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
(P.527)

 

 

  지금의 일그러진 모습을 한 자본주의를 고쳐 쓰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고쳐서 만들려고 하는 더 나은 자본주의가 추구할 가치와 목표가 무엇인가를 논의해야한다. 둘째, 더 나은 자본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에 대해서 국민들의 동의나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자본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정책, 즉 수단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P.571)

 

 

  한국에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이'가 현실이 될 희망은 민주주의에 달려 있다. 자본과 노동의 이해가 충돌할 때, 불평등을 만드는 자본주의는 자본의 편이다. 그러나 평등을 만드는 민주주의는 노동의 편이다. 국민의 절대다수는 자본이 아닌 노동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기에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충돌할 때, 민주주의가 가진 '투표'의 무기가 작동되면 자본주의의의 '돈'이라는 무기를 이길 수 있거나 적어도 제어할 수 있다. 민주주의가 없는 자본주의는 스스로 소멸한다. '투표'가 '돈'을 이겨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은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살리고 발전시킨ㄴ 것이다. 한국은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실현할 한국의 현실에 맞는 정책들을 만들어낼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자본이 아닌 노동으로 삶을 꾸려가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계급 투표'와 '기억 투표'를 한다면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가 현실이 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이뤄질 희망은 있다.
(P.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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