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관련 추천 독서 목록들

 

0. 『종의 기원』(사이언스북스)

 

 

1.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574~578쪽 읽어 보기

 

2.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찰스 다원 / 갈라파고스)

 

 

 

 

 

 

 

 

 

 

    (증보판 2018년)           (구판 2003년)

 

 3. 만화『찰스 다원 : 그래픽 평전』

   (유진 번 글•사이먼 거 그림, 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2014)

 

4. 『찰스 다원의 비글호 항해기』 (찰스 다윈, 장순근, 리잼)

 

 

5.​『훔볼트의 대륙』

  (올리 굴케 지음, 최윤영 옮김, 을유문화사, 2014)

 

 

6. ​『진화론 산책』

(산 B. 캐럴 지음, 구세희 옮김, 살림Biz, 2012)

 가운데 훔볼트와 그리고 월레스를 다룬 1~3장

 

7.​『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제이 호슬러 글• 케빈 개년 외 그림, 김명남옮김, 궁리, 2013)

 

 

8.​『그래픽 종의 기원』

(마이클 켈러 글• 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이충호 옮김, 랜덤하우스고리아, 2010)

 

 

9. ​『종의 기원』(윤소영 / 사계절, 2004)

 

 

 

10.​『다윈의 식탁』

(장대익 지음, 김영사:2008, 바다출판 사2014)

 

 

 

11. 『다윈의 정원』

 

 

 

 

 

 

 

 

 

 

 

 

12. 『다윈의 서재』

 

 

12.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 위즈덤하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베리 수상작 (2010년 - 2019년)

Newbery Medal Winners & Honor Books, 2010 – 2019

【2019년】

2019 Medal Winner

 

Merci Suárez Changes Gears by Meg Medina

(published by Candlewick Press.)

>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메그 메디나 / 밝은미래 / 2019)

​2019 Honor Winner

 

The Night Diary by Veera Hiranandani

(published by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 밤의 일기 (비에라 히라난다니 / 다산기획 / 2019)

The Book of Boy written by Catherine Gilbert Murdock, illustrated by Ian Schoenherr (published by Greenwillow Books)

> 더 보이 (캐서린 머독 / 다산기획 / 2019)

【2018년】

2018 Medal Winner

 

- Hello, Universe by Erin Entrada Kelly (Greenwillow/HarperCollins)

>안녕, 우주 (에린 엔트라다 켈리 / 밝은미래 / 2018)

​2018 Honor Books

 

- Crown: An Ode to the Fresh Cut

by Derrick Barnes, illustrated by Gordon C. James (Bolden/Agate)

- Long Way Down

by Jason Reynolds (Atheneum/Simon & Schuster Children’s)

> 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 밝은세상 / 2019)

- Piecing Me Together

by Renée Watson (Bloomsbury)​

> 내 조각 이어 붙이기 (르네 왓슨 / 씨드북)

【2017년】

 

2017 Medal Winner

 

- The Girl Who Drank the Moon by Kelly Barnhill (Algonquin Books)

>달빛 마신 소녀 (켈러 반힐 / 양철북 / 2017)

2017 Honor Books

 

- Freedom Over Me: Eleven Slaves, Their Lives and Dreams Brought to Life

by Ashley Bryan (Atheneum)

> 자유 자유 자유 (애슐리 브라이언 / 보물창고 / 2019)

- The Inquisitor’s Tale: Or, The Three Magical Children and Their Holy Dog

by Adam Gidwitz (Dutton Childrens Books)

> 이야기 수집가와 비밀의 아이들 1,2 (애덤 기드비치 / 아이세움 / 2017)

- Wolf Hollow by Lauren Wolk (Dutton Childrens Books)

【2016년】

 

2016 Medal Winner:

 

- Last Stop on Market Street by Matt de la Peña

(G.P. Putnam's Sons/Penguin)

>행복을 나르는 버스 (맷 데 라 페냐 / 비룡소 / 2016)

2016 Honor Books:

 

- The War that Saved My Life by Kimberly Brubaker Bradley

(Dial Books for Young Readers/Penguin)

> 맨발의 소녀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 라임 / 2015)

- Echo by Pam Muñoz Ryan (Scholastic Press/Scholastic Inc.)

- Roller Girl by Victoria Jamieson (Dial Books for Young Readers/Penguin)

>롤러 걸 (빅토리아 제이미슨 / 비룡소 / 2016)

【2015년】

 

2015 Medal Winner:

 

- The Crossover by Kwame Alexander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5 Honor Books:

 

- El Deafo by Cece Bell (Amulet Books, an imprint of ABRAMS)

>엘 데포 (시시 벨 / 밝은미래 / 2016)

- Brown Girl Dreaming by Jacqueline Woodson

(Nancy Paulsen Books, animprint of Penguin Group (USA) LLC)

【2014년】

 

2014 Medal Winner:

 

- Flora & Ulysses: The Illuminated Adventures by Kate DiCamillo

(Candlewick Press)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케이트 디카밀로 / 비룡소)

2014 Honor Books:

 

- Doll Bones by Holly Black

(Margaret K. McElderry Books, an imprint of Simon & Schuster Children’s Publishing)

>인형의 비밀 (홀리 블랙 / 찰리북)

- The Year of Billy Miller by Kevin Henkes

(Greenwillow Books, an imprint of HarperCollins Publishers)

>빌리 밀러 (케빈 행크스 / 스푼북)

- One Came Home by Amy Timberlake

(Alfred A. Knopf,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Paperboy by Vince Vawter

(Delacorte Pres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는 말하기 좋아하는 말더듬이입니다 (빈스 바터 / 푸른숲주니어)

【2013년】

 

2013 Medal Winner:

 

- The One and Only Ivan by Katherine Applegate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캐서린 애플게이트/다른)

2013 Honor Books:

- Splendors and Glooms by Laura Amy Schlitz (Candlewick Press)

- Bomb: The Race to Build—and Steal—

the World’s Most Dangerous Weapon

by Steve Sheinkin (Flash Point/Roaring Brook Press)

>원자폭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비밀 프로젝트 (스티브 셰인킨 / 작은길)

- Three Times Lucky

by Sheila Turnage (Dial/Penguin Young Readers Group)

>소녀탐정 럭키 모 : 살인 사건 싸게, 실종 동물 무료 (실라 터니지 / 씨드북)

【2012년】

 

2012 Medal Winner:

 

- Dead End in Norvelt by Jack Gantos (Farrar Straus Giroux)

>노벨트에서 평범한 것은 없어(잭 간토스 / 찰리북)

2012 Honor Books:

 

- Inside Out & Back Again by Thanhha Lai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a division of HarperCollins Publishers)

>사이공에서 앨라바마까지(탕하라이 / 한림출판사)

- Breaking Stalin's Nose

by Eugene Yelchin (Henry Holt and Company, LLC)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유진 옐친 / 푸른숲)

【2011년】

 

2011 Medal Winner:

 

- Moon over Manifest by Clare Vanderpool

(Delacorte Pres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매니페스트의 푸른달빛(클레어 밴더플 / 주니어랜덤)

2011 Honor Books:

 

- Turtle in Paradise by Jennifer L. Holm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우리 모두 해피 엔딩 (제너퍼 홀름 / 다산기획)

- Heart of a Samurai by Margi Preus (Amulet Books, an imprint of Abrams)

- Dark Emperor and Other Poems of the Night

by Joyce Sidman, illustrated by Rick Allen

(Houghton Mifflin Books for Children, Houghton Mifflin Harcourt)

- One Crazy Summer by Rita Williams-Garcia

(Amistad, an imprint of HarperCollins)

>어느 뜨거웠던 날들 (리타 월리엄스-가르시아 / 돌베개 / 2012)

【2010년】

 

2010 Medal Winner:

 

- When You Reach Me by Rebecca Stead

(Wendy Lamb Books, an imprint of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어느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레베카 스테드 / 찰리북)

2010 Honor Books:

 

- Claudette Colvin: Twice Toward Justice by Phillip Hoose

(Melanie Kroupa Books/Farrar, Straus & Giroux)

>열다섯 살의 용기(필립 후즈 / 돌베개)

-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 by Jacqueline Kelly (Henry Holt)

> 열두살의 특별한 여름 (재클린 켈리 / 다른 / 2011)

- Where the Mountain Meets the Moon by Grace Lin

(Little, Brown and Company Books for Young Readers)

>​ 산과 달이 만나는 곳 (그레이스 린 / 봄나무 / 2011)

- The Mostly True Adventures of Homer P. Figg by Rodman Philbrick

(The Blue Sky Press, an imprint of Scholastic, Inc.)

>거짓말쟁이 호머 피그의 진짜 남북전쟁 모험(로드먼 필브릭 / 우리같이 / 20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초예측​

유발 하라리, 재래드 다이아몬드 외 6명

오노 가즈모토 / 정현옥 / 웅진지식하우스 / 232쪽

​(2019. 9. 8. ~ 9. 10.)

이 책은 진화생물학, 역사학, 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세계 석학들과 다가올 세상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여러 나라를 오가며 혜안이 있는 거장들을 취재한 결과, 그들이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과 '격차' 였다.

우선 인공지능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5년에는 구 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가 최초로 프로 바둑 기사를 무너뜨렸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빼앗을 뿐 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는 컴퓨터, 인터넷 등 정보 통신 기술을 동력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사람들, 사물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망이 구축되어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처럼 세계는 '평평'해졌다.

그 뒤를 이을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건강과 의료, 주거, 교육, 식생활 등 우리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또한 일의 형태와 성격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3차 산업혁명이 무르익고 4차 산업혁명이 발아하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016년에 영국이 유럽연 합EU을 탈퇴한 사건인 일명 '브렉시트' 사태가 보여주듯, 세계화가 심화됨에 따라 격차와 분극화가 발생해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편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이 막 발흥하기 시작 했으니 말이다.

혁명은 사회를 극적으로 바꾸기도 하고, 기존의 가치관을 무너 뜨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어디를 향하는지 일깨워줄 것이다.

(P.5)

역사를 보는 관점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연대나 지역을 한정해서, 혹은 전쟁이나 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각각에 집중해서 연구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장기적 시계에서 역사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이다. 하라리는 후자의 방법 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대략 20만 년 전에 출현한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인간 종과 달리 어찌 살아남아 문명을 세웠을까? 이 장대한 인류사를 한 분야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하라리가 분야 횡단적 연구 방법을 택한 이유이다.

하라리는 “현실은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편의상 자의적으로 현실을 여러 분야로 나눠 다르게 인식한다. 따라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라리처럼 역사학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생물학, 심리학,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친 식견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접근법을 통해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세 혁명을 축으로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에 답한 것이『사피엔스』다.

(P.14)

허구가 결코 나쁜 건 아닙니다. 기업이나 돈과 같은 허구 없이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

기업은 직원들이 옳다고 믿는 공통의 이야기가 있어야 존속합니다. 돈은 많은 사람이 같은 가치를 믿어야 성립하고요. 이것들이 허구임을 알아버렸다고 해도 우리는 그 가치를 끝까지 믿으려 할 것입니다. 이를 테면, 돈에는 객관적인 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돈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달러나 엔에 관해 동일한 이야기를 믿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지요.

저는 절대로 이것들은 허구이니 맹신을 멈추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런 허구에 대한 믿음을 거둔다면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겠지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협력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사람이 국가나 사회, 그리고 신이라는 상상의 산물을 위해 전장에 나가거나 수백만 명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현실과 허구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최선의 방법은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고통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고통은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입니다. 일례로 국가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요 전쟁에서 패해도 괴로음을 느끼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기업도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거액의 손실액이 발생하면 기업이 아니라 그 조직에 속한 경영자 나 사원이 초조해합니다.

국가가 전쟁에 패해서 고통스러워한다는 말은 단순한 은유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가는 감정이 없으니 괴롭지 않을뿐더러 침울해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상상 속에서 그렇게 묘사될 뿐입니다. 은행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조적으로 인간이나 동 물은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은유가 아니라 실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에 의해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일이 어리석게 보입니다. 인간 사회가 잘 작동하려면 허구가 필요하지만, 허구를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을 목적이나 의미로 받아들이는 순간 초래될 고통은 실존하는 우리들의 몫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P.16)

19세기 말 산업혁명이 일어나 도시를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정치나 사회는 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움직였죠. 한편 21세기에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 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하리라 전망합 니다.

굳이 '무용'이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 들이 개인적으로 가치가 없다거나 가족에게도 무의미한 존재라 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경제나 군사 시스템 전반에서 쓸모가 없어질 것입니다. 왜일까요? 경제적인 면을 먼저 보면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로봇보다 뛰어난 성괴를 낼 만한 지식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인간을 고용할 이유가 없는 거죠.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치적 가치마저 사라질지 모릅니다.

(P.42)

사람은 본래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10대에는 새로운 것을 비교적 쉽게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40세에 접어들면 학습 능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기존에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눴습니다. 배우는 시기, 그리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기로 말이죠 배우는 시기에 자아가 형성되고 교육이 이뤄졌다면, 다음 시기에 사람들은 배운 것을 사용해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21세기에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물론 40세, 50세에는 이미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강화한 뒤라서 그 시점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란 상당히 버겁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요. 30세를 넘기면 대다수의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그다지 능숙하지 못합니다. 또 대부분 변회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으 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P.49)

이처럼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자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주 중요합니다. 혹시 일본에는 일정 나이가 되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정년퇴직 제도가 있나요?

네. 실력이 있건 없건 일정 연령이 되면 퇴직해야 합니다.

그건 굉장히 잔인하군요.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정년퇴직 제도가 있었지만, 고용상연령차별금지법의 적용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하고 상한 연령을 폐지한 1986년에 사라졌거든요.

덕분에 저는 앞으로 몇 달만 지나면 81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만 퇴직한 의무는 아직 없습니다,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데. 오히려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아 교수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그러니 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주어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나 고문, 감독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P.67)

슈퍼인텔리전스, 즉 초지능이란 인간의 일반 지능을 능가하는 말한다. 이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고개만 들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까지 학문의 범주에는 끼지 못했던 '인류의 실존적 위험'을 정면에서 다각 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보스트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초지능의 등장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류의 운명은 초지능이 도래하면서 크게 바뀔 것이다. 보스로롬은 초지능이 탄생해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인간이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노동력을 책임지고 인류는 오락 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한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류가 필연 적으로 직면할지도 모를 최대의 문제, 바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고민할 때다.

인공지능 연구에서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보스트롬이 초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주장함으로써 널리 인식되었다. 만약 모든 인간의 지적 능력을 결집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지능이 출현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까?

보스트름이 인류의 실존적 위험에 대해 펼친 냉철하면서도 뜨 거운 논설을 이번 장에 담았다.​

(P.92)

교수님은『100세 인생』에서 2007년에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기의 절반이 100세까지 산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100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그 핵심을 짧게 요약해주시면요?

2015년 책을 집필할 당시를 회상하며 중요한 메시지가 무엇이 었는지 자문해보니 두 가지가 떠오르네요. 하나는 3단계의 삶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로 설계하는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 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 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 거예요.

둘째는 유형 자산과 무형 자산이라는 두 가지 자산입니다. 3단 계 삶에 비해 미디어에서 덜 소개되었지만, 상당히 중요한 이슈 입니다. 앞으로 주택, 현금, 예금 같은 유형 자산보다는 건강, 동 료에, 변화에의 대응력과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중요해질 거라 고 생각합니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대에는 은퇴 후를 대비해 금융 자산을 축 적히는 게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 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합니다. 그 자산이란 바로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 되는 무형 자산입니다.

(P.116)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위험 부담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늘 변화할 수 있도록 준 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삶에서는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만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이 3단계를 거쳤기에 개인은 단계별 변화를 의식 할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의 삶에서는 변화의 방향 과 정도, 시기를 스스로 조절해 결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 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회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 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c는 것 자체가 자산아 될 거예요.

중요한 것은 여가 시간을 오락이 아니라 재창조후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가는 은퇴 후가 아니라 삶의 모든 단계에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그 시간을 학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P.118)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위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다룹니다. 그들이 진정 계급 문제를 이해하려면,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3루타를 쳐서 3루까지 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괴 따라서 날 때부터 타석에 서보지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홈베이스를 발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말이죠.

(P.175)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는 그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모여 이 책이 탄생했다. 그들의 예리한 논리는 같은 방향을 향하기도 하고,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가령 인공지능이 초래할 사회 변화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대량의 실업자가 발생한다.'고 우려한 반면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이상적인 상황이 실현된다면 인간은 더 많은 여가를 누릴 수 있다.'며 낙관했다 뛰어난 석학들조차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여덟 거장 모두에게서 받은 공통된 인상은, 그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 과거와 현재에 관한 솔직한 고백, 그리고 대담한 고찰이다. 그들과의 대화는 늘 새로운 발견으로 넘쳐났고 상당히 홍미진진했다. 나와 함께 독자들도 지식의 대양에서 희열 을 만끽한 수 있으면 좋겠다.

보통 우리는 하루하루 눈앞의 일에 쫓기다 보니 미래에 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앞날에 대한 고민은 인간 만의 권리이자 능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실제로 미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곧 미래를 위한 사고이며 이 사고로부터 탄생하는 의지 자체가 곧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이 다가올 미래를 생각할 때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이 필요한 순간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 인플루엔셜 / 328쪽

(2019. 9. 6. ~ 9. 8.)

수학자 중에서 수학에 대해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말이 좀 이상해 보일 것이다. 수학을 하는 것과 수학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뜻이다. 이 차이는 예술가와 비평가 의 차이, 과학자와 과학철학자의 차이, 그리고 새와 조류학자의 차이 등과 비교한 수 있다. 간단하게 분류하자면, 활동적으로 깊이 있는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수학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싫어하고 이야기하기는 더더욱 싫어한다. 대표적인 예로 나의 저명한 옥스퍼드 동국 수학자 엔드류 와일은 수학이 이렇고 저렇고 어찌구저찌구 하는 말은 질색이라는 인상이다. 이런 태도는 물리학 이론, 특히 양자역학의 해석을 두고 복잡하고 끝없는 담론이 필쳐 지는 데 대해, 여느 물리학자가 못을 박으며 심각하게 비판하는 말에도 잘 나타난다. “입 다물고 계산이나 해!” 나 자신은 일생 동안 일종의 아마추어 수학자로 살아왔다는 느낌이다. 나는 거의 항상 수학을 하는 것보다 수학에 대해서 생각 하는 것을 더 즐겼던 것 같다. 그렇다고 '수학 철학자' 가 되고 싶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살아남을 만큼 수학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가 시간에 수학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적격인 것 같다. 그 때문에 나는 수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그 의중에 무언가 창출되는 것이 있으면 그래도 나은데, 말만 하는 것은 이득을 줄 만한 학문적인 업적은 당연히 못 되고 뚜렷하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P.2)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문제들과 만납니다. 단순하게 해 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기나 어떤 답을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그런 때 질문을 탐구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길을 보여줍 때가 있습 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바로 그런 순간일 것입니다. 수학이야말로 인류의 오랜 역사를 거쳐 질문올 거듭하며 우리의 사고 능력을 고양시켜온 학문이었기 때문입니다.

(P.6)

지금 우리에게 다소 어려운 문제들도 언젠가는 상식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과 상상력에 어떤 차이가 있다면,그것은 수학적인 이해력의 차이 때문일것입니다. 반대로 어떤 새로운 사고가 상식이 되는 과정도 수학적인 이해력을 바탕으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학적인 이해력은무엇일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에게 '수학은 무엇인가' 라는 그 어려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한 여행입니다. 이 책은 강의를 하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회는 생각이 서로 다른 이 들이 만나는 방법입니다. 때문에 대화 형식으로 정리한 것은 각자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해하는 정도가 다른 이들이 어떻게 함께 여행할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지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위치도 매우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길 위에서 서 있는 지점이 다르다 해도, 그 길은 같은 길이고,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여행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겁기를 바랍니다.

​(P.19)

수학적인 사고가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답할 때, 수리는 개념 안에서만 생각한다면 굉장히 제한적인 관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에 건전한 과학적 시각이란 '근사approximation' 해가는 과정이라는 걸 처음부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하기 보다는,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나중에 뒤집어지더라도 현재의 조건 안에서 이해해나가는 것이죠. 애로의 경우도, 뉴턴의 경우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근사해가는 과정, 항상 바꿀 수 있는 것, 그리고 섬세하게 만들어기는 과정 자체를 학문이라 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굴레에서 2

서머싯 몸 / 송무 / 민음사 / 526쪽

(2019. 9. 1. ~ 9.

「얼마간은 재미로 읽죠. 버릇이 그렇게 된 데다 읽지 않으면 마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안정이 안 되거든요. 그리고 얼마간은 제 자신을 알고 싶어 읽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제 눈으로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가끔은 제게 의미가 있는 어떤 구절, 아니면 어떤 어구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걸 만나게 되고, 그러면 그것은 제 일부가 되지요. 전 제게 도움이 되는 것만 책에서 얻어내요. 같은 걸 열 번을 읽는다 해도 더 이상은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독자란 마치 아직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읽거나 행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해요. 다만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들은 꽃잎처럼 열리자요. 하나씩 하나씩 말예요. 그러다 마침내 우리는 활짝 핀 꽃을 보게 되는 겁니다」

(P.23)

필립이 오래전에 내린 결론에 따르면, 형이상학이란 무엇보다 재미있지만 실생활에서의 효용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블랙스터블에서 깊은 사색 끝에 확립한 그 적절한 작은 준칙도 밀드레드에게 넋을 빼앗기고 있을 동안은 별 구실을 하지 못했다. 이성이 구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삶에는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 필립은 그를 꼼짝 못하게 사로잡았던 격정, 그리고 밧줄로 땅바닥에 꽁꽁 묶인 듯 그 격정에 저항할 수 없었던 무력감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책에서 지혜로운 말은 많이 읽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체험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 그것을 하면 어떤 이익이 있고, 하지 않으면 어떤 피해가 따르는지 좀처럼 계산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전 존재가 불가항력으로 떠밀려갔다. 존재의 일부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존재 전체가 움직였다. 그를 휘어잡았던 힘은 이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성이 하는 일이라고는 온 영혼이 갈구 하고 있는 그것을 쟁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뿐이었다.

머캘리스터〈너의 모든 행위가 만인의 보편적 행위 원리에 맞도록 행동하라〉는 칸트의 정언 명령(定言命令)을 상기시켰다.

「제겐 전혀 의미 없는 말처럼 들려요」필립이 말했다.

「대단하군. 임마누엘 칸트의 말에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왜요? 남의 말이나 존경하는 건 어리석은 사람의 특징 아녜요? 사람들은 남의 말을 너무 지나치게 존경해요. 칸트의 사상이 반드시 맞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기 방식으로 생각한 것에 불과하죠」

「그래, 자넨 정언 명령을 어떻게 논박하려는가?」

(그들은 그것을 마치 제국의 운명이 걸린 문제처럼 이하기했다.)

「정언 명령은 사람이 마치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수 있다는 듯이 말합니다. 또한 이성이 가장 확실한 안내자인 듯이 말하고 있죠. 왜 이성의 명령이 감정의 명령보다 우월해야 되는 겁니까? 서로 다를 뿐이지요. 제 말은 그겁니다」

「자넨 정념의 노예로서 만족하나 보군」

「어쩔 수 없어 노예가 되는 것이지 만족하는 노예는 아니지요」필립은 웃었다.

(P.27)

필립은 이전에 자기 나름으로 확립했던 철학을 생각하며 일종의 아이러니를 느꼈다. 그 철학은 그가 겪은 위기의 상황에서는 별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상이 인생의 중대한 문제들에 정말 도움이 될까 의심스러웠다. 그 자신 어떤 낯선, 그러면서도 자기딴에 자리잡은 어떤 힘에 좌지우지되어져 온 것 같았다. 그 힘은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쉴새없이 몰아갔던 그 지옥 바람과도 같이 그를 몰아갔던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사고하지만, 막상 행동의 순간이 닥치면 본능과 감정, 그리고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사로잡혀 무력해지고 말았다. 마치 그는 환경과 성격이라는 두 개의 힘에 의해 조종당하는 기계처럼 행동했다. 그의 이성은 방관자처럼 사실을 관찰할 뿐, 무력하여 개입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천상에서 인간의 행위를 내려다보지만 현상을 조금도 바꾸지 못하는 에피큐로스의 신들 같았다.

(P.130)

「두렵지는 않으십니까?」

크론쇼는 냉큼 대답하지 않았다. 할말을 찾는 모양이었다.

​「때론 두렵네. 혼자 있을 때는」그는 필립에게 눈길을 주며 말했다.「자네는 그걸 벌이라고 하겠나? 아닐세. 난 두려움을 꺼리지 않네. 어리석지 않나. 언제나 죽음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저 기독교의 말 말일세. 삶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죽는다는 걸 잊는 것일세. 죽는다는 건 중요하지 않네, 현명한 인간이라면 죽음의 공포 따위에는 전혀 영향 받지 않아. 그야 나도 죽을 때에는 살려고 몸부림치겠지. 그리고 미칠 듯이 무섭겠지. 또 나를 그런 식으로 몰아온 내 인생을 뼈저리게 후회하지 않곤 못 배기겠지. 하지만 말일세, 난 그 후회를 인정하지 않네. 내 지금 비록 허약하고, 늙고, 병들어 가난하게 죽어가고 있지만 난 여전히 내 자신의 영혼을 다스리고 있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페르시아 융단을 기억하십니까?」 지난날의 저 여유 있는 미소가 크론쇼의 입가에 떠올랐다.

「자네가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서 내가 그 융단이 해답을 줄 거라고 했지. 그래, 해답을 찾아냈나?」

​ 「아뇨」 필립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해 주시지요」

​ 「아냐, 아닐세. 그럴 수 없네. 스스로 찾지 않는 해답은 의미가 없네」

(P.164)

「두렵지는 않으십니까?」

크론쇼는 냉큼 대답하지 않았다. 할말을 찾는 모양이었다.

​「때론 두렵네. 혼자 있을 때는」그는 필립에게 눈길을 주며 말했다.「자네는 그걸 벌이라고 하겠나? 아닐세. 난 두려움을 꺼리지 않네. 어리석지 않나. 언제나 죽음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저 기독교의 말 말일세. 삶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죽는다는 걸 잊는 것일세. 죽는다는 건 중요하지 않네, 현명한 인간이라면 죽음의 공포 따위에는 전혀 영향 받지 않아. 그야 나도 죽을 때에는 살려고 몸부림치겠지. 그리고 미칠 듯이 무섭겠지. 또 나를 그런 식으로 몰아온 내 인생을 뼈저리게 후회하지 않곤 못 배기겠지. 하지만 말일세, 난 그 후회를 인정하지 않네. 내 지금 비록 허약하고, 늙고, 병들어 가난하게 죽어가고 있지만 난 여전히 내 자신의 영혼을 다스리고 있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페르시아 융단을 기억하십니까?」 지난날의 저 여유 있는 미소가 크론쇼의 입가에 떠올랐다.

「자네가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물어서 내가 그 융단이 해답을 줄 거라고 했지. 그래, 해답을 찾아냈나?」

​ 「아뇨」 필립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해 주시지요」

​ 「아냐, 아닐세. 그럴 수 없네. 스스로 찾지 않는 해답은 의미가 없네」

(P.164)

노력과 결과는 전혀 맞아들지 않았다. 젊은 시절 빛나던 희망을 가졌던 대가는쓰라린 환멸뿐이었다. 고통과 병과 불행의 비중이 너무 무겁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인생을시작할 무렵의 그 드높았단 회망, 그의 육체에서 비롯했던 어쩔 수 없었던 한계, 친구다운 친구가 없어 느꼈던 외로움, 청년기 내내 견뎌내야 했던 애정의 결핍 등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늘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일만 해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왜 이런 비참한 실패를 맛보아야 한단 말인가. 어떤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조건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또 어떤 사람들은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도 실패한다. 만사가 순전히 우연이란 말인가. 비(雨)는 착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내린다.그런데 인생에서는 어느 것에도 이유나 까닭이 없다.

크론쇼를 생각하며 필립은 그가 주었던 페르시아 융단을 떠 올렸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것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했었다. 갑자기 그 해답이 떠올랐다. 그는 픽 웃었다. 답을 알고 나니 수수께끼 문제를 받았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답을 알아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앓다가 답을 듣고 나면 왜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법이다. 해답은 분명했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다. 우주를 돌고 있는 별의 한 위성 지구 위에서, 이 유성의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조건에 영향을 받아 생물이 발생했다.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탄생했듯이 그것은 다른 조건 아래에서는 끝장을 볼지도 모른다. 다른 생명체보다 하등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인간, 그 인간도 창조의 절정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물리적 반응으로 생겨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필립은 동방의 어떤 임금 얘기가 생각났다. 인간의 역사를 알고 싶었던 이 임금은 한 현자를 시켜 오백 권의 책을 가져오게 했다. 나라 일로 바빴 던 왕은 책들을 간단히 요약해 오라고 했다. 이십 년 뒤, 현자가 돌아와 오십 권으로 줄인 역사책을 내어놓았다. 하지만 임금은 이제 너무 늙어 그 수많은 묵직한 책을 도저히 읽을 수 없어 그것을 다시 줄여오도록 명령했다. 또 이십 년이 흘렀다. 늙어 백발이 된 현자가 임금이 원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줄여 가지고 왔다. 하지만 임금은 병상에 누워 죽어가고 있었다. 한 권 의 책마저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현자는 임금에게 사람의 역사를 단 한 출로 줄여 말해 주었다. 그것은 이러했다. 사람은 태어나서, 고생하다, 죽는다. 인생에는 아무런 뜻이 없었다. 사람의 삶에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난다거나 태어나지 않는다거나, 산다거나 죽는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 도 중요한 일이 아니다. 삶도 무의미하고 죽음도 무의미하다. 필립은 벅찬 기쁨을 느꼈다. 소년 시절, 신(神)을 믿어야 한다는 무거운 신앙의 짐을 벗어버렸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기쁨이 었다. 이제 책임이라는 마지막 짐까지도 벗어버린 듯한 기분이 었다. 처음으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셈이었다. 자기 존 재의 무의미함이 오히려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제까지 자기를 박해한다고만 생각했던 잔혹한 운명과 갑자기 대등해진 느낌이 들었다. 인생이 무의미하다면, 세상도 잔혹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무엇을 하고 안하고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실패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고 성공 역시 의미가 없다. 그는 우주의 역사에서 아주불은 순간, 지구의 표면을 점유하고 있는 바글대는 인간 집단 가운데 아주 하찮은 생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혼돈 속에서 허무의 비밀을 찾아냈으니 그는 전능자라 할 만했다. 필립의 벅찬 상상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얽히고설키며 잇따라 떠올랐다. 그는 뿌듯한 만족감을 느끼며 길게 심호흡을 했다. 펄쩍펄쩍 뛰며 노래라도 부르고 싶었다. 지난 몇 달동안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 삶이여!」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아, 삶이여, 그대의 독침은 어디 있는가?」

(P.363)

삶에 아무런 뜻이 없음을 마치 수학 공리의 중명처럼 힘있게 입중해 준 상상의 분출과 함께 또 하나의 사상이 용솟음쳤다 크론쇼가 페르시아 양탄자를 선물했던 것은 바로 그것을 말해 주려 했던 듯하다. 직조공이 양탄자의 정교한 무늬를 짜면서 자신의 심미감을 충족시키려는 목적 외에 다른 목적을 갖지 않았듯이, 사람도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의 행동이 사람의 선택을 넘어서는 곳에 있다고 믿어야 한다면, 우리는 우 리의 삶도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삶도 나름의 무늬를 짜고 있다고. 어떤 행위는 쓸모가없는 만큼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쯜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뿐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일들과 행위와 느낌과 생각들로써 그는 하나의 무늬를, 다시 말해, 정연하거나 정교한, 복잡하거나 아름다운 무늬를 짤 수 있다. 선택의 능력이 있다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을지 몰라도, 또한 현상과 달빛을 함께 얽어 짤 수 있는 환상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그렇게 여겨지면 그런 것이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빼경으로 하여, 삶의 거대한 날실에(알지 못할 샘에서 흘러나와 알지 못할 바다로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은), 사람은 과양한 실가닥을 선택하여 무늬를 짬으로써 자기만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장 뚜렷하고, 가장 완벽하고, 가장 아름다운 무늬가 하나 있다, 태어나, 성장 하여 결혼하고, 자식을 생산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하다 죽는 다는 무늬가 그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훌륭한 다른 무늬들도 있다. 행복이 없는 무늬, 성공을 추구하지 않는 무늬가 그것이다, 그것들에서도 한결 착잡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삶들은-헤이워드의 삶도 그중 하나이지만-우연이라는 눈먼 무관심에 의해 디자인이 완성되기도 전에 끊겨버린다. 그래서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위안이 편하다. 크론쇼와 같은 삶은 이해하기 어려운 무늬다. 그러한 삶도 그 나름대로 정당하 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관점이 바뀌고 옛 기준은 바뀌어야 한다. 필립은 행복을 얻고 싶은 욕망을 버림으로써 그의 마지막 미망을 떨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라는 척도로 삶을 잰다면 이제까지 그의 삶은 끔찍했다. 하지만 이제 다른 척도로도 잴 수 있음을 알고 나니 절로 기운이 솟는 듯했다. 고통도 문제가 아니듯 행복도 문제가 아니었다. 살면서 만나는 행복 이나 고통은 모두 삶의 다른 세부적인 사건들과 함께 디자인을 정교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한순간 그는 삶의 우연사들을 넘어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들은 전처럼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에게 일어나는 일은 무슨 일이든 이제는 삶의 무늬를 더 정교화하는 데 보탬이 되는 동기가 될 뿐이다. 종말이 다가오면 그는 무늬의 완성을 기뻐할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술품이리라. 그 예술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자기뿐이라 한들, 자신의 죽음과 함께 그것이 사라져버린다 한들 그 아름다움이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립은 행복했다.

(P.366)

필립은 자기 자신을 참을 수 없었다. 인생을 양탄자의 무늬로 보게 된 자신의 사상을 떠올렸다. 따지고 보면 그가 겪은 불행이란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권태이든 격정이든, 쾌락이든 고통이든,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의 무늬를 더 풍부하게 하니까. 그는 의식적으로 아름다움을 찾았다. 학생 시절, 학교 구내에서 대성당의 고딕식 건물을 바라 보고 그것의 아름다움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대성당 쪽으로 발길을 옮겨 구름 낀 하늘 아래 솟아 있는 거대한 잿빛 형상, 그리고 신에게 바치는 인간의 찬양과도 같이 높이 솟아 있는 중앙탑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연습장에서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다들 민첩하고 강하고 팔팔하다. 듣지 않으려 해도 그들의 외침과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청춘의 외침이 듣기를 강요한다. 눈앞의 아름다운 사물을 바라보는 이는 자신밖에 없었다.

(P.419)

지난날의 기나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필립은 자신의 과거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삶을 그처럼 힘들게 만들었던 불구도 받아들였다. 불구 때문에 성격이 비뚤어졌음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불구 때문에 많은 기쁨을 가져다주는 내면 성찰의 힘을 기를 수 있었음도 아울러 알고 있었다. 그것이 없었더라면, 아름다움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이며, 예술과 문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삶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괌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거는 조롱과 멸시를 엄청나게 받아왔지만 그 조롱과 멸시는 그의 정신을 안으로 향하게 했고, 영원히그 향기를 잃지 않을 정신의 꽃들을 피워냈다고 할 수 있다. 그 순간 그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세상에 오히려 드문 일임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이 몸에든 마음에든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그가 알아왔던 모든 사람이 몸에든 마음에든 어떤 결함을 생각해 보았다(그러고 보면 온 세상이 병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거기에 무슨 까닭이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몸은 불구이고 마음은 비뚤어진 사람들의 기나긴 행렬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육체에 병이 들어 심장이 허약하거나 폐가 허약했괴 어떤 사람들은 정신에 병이 들어 의지가 나약하거나 밤낮없이 술만 찾았다. 이 순간 필립은 이 모든 사람들에게 성자와 같은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맹목적인 우연의 무력한 노리개에 지나지 않았다. 필립은 그리피스의 배신을, 그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밀드레드를 모두 용서할 수 있었다. 그네들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한 가지 분별 있는 태도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잘못은 참아내는 일뿐이다. 그리스도가 죽어가면서 했던 말이 퍼뜩 머리를 스쳤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나이다.

(P.4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