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다녀왔다. 23살 선배의 결혼식인데(나랑동갑이다. 선배가 일찍 학교에 들어갔다.) 나는 당연히! 신랑의 나이가 더 많을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두둥... 24살 동갑이란다(..보통 이런 경우 갑이라고 본다.) 당혹스러웠다. 아직 학생일 나이에 결혼!?

용감하기도 하지.. 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간만에 본 선배들은 무척이나 예뻤다. 우리(내 친구두명과 함께)는 함께 한탄했다. 선배들은 갈수록 예뻐지는데 우리기수는 머냐? 좀 예뻐져 보지? 하면서 티격대기도 했다. 우얐든, 결혼식은 좋았다. 예식장이 작고 허접하긴 했지만 에잇, 여기가 무슨 대도시도 아니고 어떤 사람들의 말대로 촌구석인데... 어찌 하겠는가. 어쨌든, 선배들은 울고있고 나도 사실 살짝 울었다. 흠흠흠. 내 친구들은 모르지만.

신부가 너무 울어서 조금 슬펐던것 같다. 선배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는데 얼마전에 그 할머니도 돌아가셨단 걸로 안다.

신랑신부는 동시 입장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신부부모석에는 집안 어른들이 앉아계셨다. 하지만 안쓰럽게 우는 선배가 조금...

식이 끝나고 사회자가 선배에게 짖궂은 장난을 쳤다. 자, 아줌마가 된 조양, 나는 아줌마다 세번 복창하세요. 진짜로 선배는 세번 복창했다. 하긴 안하고 베길 것이냐 만은...

나는 부럽지 않다. 어린 나이에 한 결혼이라니.. 잘 살기를 바라고 있지만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어쨌든, 선택한 것은 그네들이지 알아서 잘들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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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소설 음양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김소연 옮김, 김종덕 해설 / 손안의책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헤이안 시대의 음양사 세이메이에 관한 이야기...그저 그뿐일 이야기이다. 그래 그저 그뿐일 이야기.

소설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을 법한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10년이상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이책의 내용을 잘 모르겠다. 내가 워낙 일본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고 국사와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일본역사에 대해 무척이나 무지한 내 자신때문일지도 모르며, 흑은 어린시절부터 뿌리깊게 어딘가에 박혀있을 기독교적 사상이 방해하는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사실 재미있는 이야기집이다. 백귀야행식의 이야기인 이 책은 사실 그렇게까지 많이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모순적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어찌보면 재미있지만 어찌보면 그저그렇기도 하다) 그저 세이메이에 관한 이야기집일뿐이다.

그의 신비로운 행적이나 알수없는 (그의 친구 히로마사처럼) 말들을 내뱉는 그는 우리가 감정이입하기 어려운 타입의 주인공이다. 일본식 판타지일지도 모른다.(일지도 모른다라고 한것은 내가 일본의 판타지같은 걸 읽어본적이 없어서이다. 이것도 일종의 판타지이지만) 생각했다.

한번, 두번 읽어내려갈때마다 모르는 단어에 대한 주석을 읽기는 귀찮지만 읽어두는 편이 이해하기 좋을 것이다.(물론 읽지않아도 읽어내려가는데에는 큰 불편함 같은 것은 없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했기에 집어든 책이었지만 조금은 난감하다.

이 책은 완전히 소설이라기 보단 세이메이라는 남자에 관한 일종의 위인전(?) 비슷한 느낌이다. 난 위인전을 좋아하고 즐겨읽는 것이지만 위인전아닌 위인전 같은 이 책은 나에게 그저 난감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말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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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만화 <음양사>읽어보셨나요? 보셨다면 비교 좀 해주세요...

작은위로 2004-06-0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 만화는 안읽어 봤답니다. ^^;;;;;
 

난 봄이 좋다.

 

다른 어떤 계절보다 봄처럼 사랑스러운 계절은 없다.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연한 연두빛으로 옷을 입기 시작하는 그 봄이, 그 수줍은 자태를 뽐내며 나좀 보라고 손짓하는 그 봄이 나는 정말이지 좋아 죽을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꽃.... 봄을 알리는 이 꽃들이...

나는 봄이 너무너무 좋아서... 봄이 짧아진 요즘이 정말이지 서글프다.

그냥 여름이나 짧게 지나갈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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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의 표지에 있는 11명의 배우들 속에서 조승우를 발견하곤 무척이나 좋아하다가 익산역(난 지금 새마을 타고 집에 내려가는 중이다.  -- 이글은 기차안에서 적었던걸 옮겨적은 것이다.)에 있는 커피광고에서 다시 그의 얼굴을 보는 기차안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춘향뎐]의 촬영 때 씨네21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나는 춘향뎐을 보지 않았고(아직까지도!) 그를 처음 극장에서 본것은 클래식에서이다. 아니, 그 이전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영화'YMCA야구단'을 통해서이지만 일단 그가 제대로(!) 나온 영화는 역시 클래식이었다.

수원사는 김모양과 보았었는데 친구왈 '후아유'의 조승우도 꼭 봐야 한다고 했다. (무척이나 좋았단다. 특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좋았다는데 난 본적이 없어 모르겠다.) 그래, 생각난 김에 서울에 올라가면 다운받아논 '후아유'부터 보아야겠다.

어쨌든, 배우 조승우가 내 기억속에 남게된 영화는 클래식이다. 이것이 목포가 배경이었고 어쩌고는 돌려치고, 여배우 손예진이 맘에 안들었든 조인성의 그 어설픈 연기도 잊자.

난 단지 배우 조승우를 말하고 싶을 따름이니...

영화속에서의 그 어떤 것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겨우 20여년 살아온 인생으로 짧은 필력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더더군다나 난 첫사랑따윈 겪어보지도 않았기에 영화에서의 그 감정은 조금.. 낯설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그는 임권택감독의 [하류인생]을 찍었는데 이제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에게 이 영화는 임권택감독의 영화기에 앞서 조승우의 영화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사실 나는 단 한번도 임권택감독의 영화를 본적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보고자 했던 그때만 되면 무슨일이든 일어나 시기를 놓지게 되곤 했었다. 이번에는 꼭 봐야지.

조승우, 기대가 되는 배우이다. 나에겐 어찌되었든 그 순박한(?) 듯한 미소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으으음. 연예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나로서는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어 당당히 밝히고 다는 것은 배우 조승우가 처음이다. 후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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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을 봤다고 해서 나와 내 친구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지 말아주셨음 한다. 나와 그 친구는 엄연히 이제 20대 초반이다.

아무튼 오늘 5시간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선배가 결혼한단다.)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그래봐야 한친구는 수원에 살고-이친구또한 같은 서클출신으로 선배결혼식을 위해 내려왔다.- 다른 한친구는 올 설이후 첨보는 이곳(고향은 아니므로, 에잇! 귀찮다. 여긴 목포다) 친구이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놀기로 하고 나갔는데 남자아이가 차를 가져온다고 해서 우리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차는 처음에는 영암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남으로 들어가 땅끝마을을 가고 싶다고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그래! 했다가 결국은 진도대교로 갔다.(운전하는 남자아이가 땅끝은 가본적이 없다고 하는 통에)

그러다가(오늘은 그러다가 투성이다.) 우리는 얼떨결에 신비의 바닷길에 가기로 결정했다. ..... 진도대교에서 약 25km라는 표지판을 열심히 따라 갔지만 결국은 바다만 보고왔다.(그래도 예뻤다. 나중에 사진을 받으면 올려야겠다.^^)

다시 목포로 올라와서 피자를 먹다가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원친구는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파토를 냈고 나는 지금까지 남자를 사궈보지 못했다!(대단한가?) 흠, 남자아이는 그 순간 이런말을 했다. 얼마전에 중매를 했단다. 첨엔 무슨말인가 했느데 맞선을 봤다는 것이다.

당혹스러웠다. 그거 소개팅아니냐..했더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니 맞선아니냐고 한다. 나와 다른 한 친구는 무척이나 당황해서 여자아이 나이를 물었다. 22살이란다. 그래, 친구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아는 우리는 그앤 그럴수있다고 쳤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불가사의다. 그랬더니 그집에서 딸을 일찍 시집보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걘 자기의사도 없냐고 했더니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도 물어봤는데 지금부터 연애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그러는거 보다 일찍 결혼으로 정쌓고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 자긴 그러고 싶다. 라고 했단다.

이상한 아이라고 우린 그랬다. 진짜 이상하다. 적어도 우리들에게 그아인 이상한 여자아이인 것이다.

세상 이제겨우 22년 산아이가 무어 그리 오래 살았다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가(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그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것은 아니다 그저 겨우 한살많을 따름인것이다.) 내 친구는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분명히 그아이는 경상도 사람보다 더 무뚝뚝한 전라도 남자이다. 가끔가다 보면 말하는게웃기기도 하지만 대략적으로 무심한 아이다.

그런데 말이다 얘길 들어보면 그 두아이는(맞선봤다는 두명) 성격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첫째, 둘다 술을 좋아한다. 처음 만나서도 술부터  마셨단다. 둘째, 서로 말이없다. 전화해서 일분도 안돼서 끊는단다. ...간단하다. 친구가 전화해서 뭐하냐고 묻고 여자아이는 대충 음악을 듣는다 정도 말하면 그렇냐고 하며 알았다 그러고 끊는단다. 뭐 이런 커플이 다있어! 했더니 커플은 또 아니란다. 그저 두사람은 잠정적으로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서로 사궈보고도 안니다 싶은 결혼하기로 했다는 그런 관계라고 한다.

......신기하다. 먼나라이야기만 같은 이런 일이 내 주변에서 일어났다.

약간 몽롱하기도 하다. 아니, 사실 부럽다. 누구는 남자친구도 없는데...에에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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