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을 봤다고 해서 나와 내 친구의 나이가 많다고 생각지 말아주셨음 한다. 나와 그 친구는 엄연히 이제 20대 초반이다.

아무튼 오늘 5시간 기차를 타고 내려와서(선배가 결혼한단다.)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그래봐야 한친구는 수원에 살고-이친구또한 같은 서클출신으로 선배결혼식을 위해 내려왔다.- 다른 한친구는 올 설이후 첨보는 이곳(고향은 아니므로, 에잇! 귀찮다. 여긴 목포다) 친구이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놀기로 하고 나갔는데 남자아이가 차를 가져온다고 해서 우리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차는 처음에는 영암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남으로 들어가 땅끝마을을 가고 싶다고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그래! 했다가 결국은 진도대교로 갔다.(운전하는 남자아이가 땅끝은 가본적이 없다고 하는 통에)

그러다가(오늘은 그러다가 투성이다.) 우리는 얼떨결에 신비의 바닷길에 가기로 결정했다. ..... 진도대교에서 약 25km라는 표지판을 열심히 따라 갔지만 결국은 바다만 보고왔다.(그래도 예뻤다. 나중에 사진을 받으면 올려야겠다.^^)

다시 목포로 올라와서 피자를 먹다가 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수원친구는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파토를 냈고 나는 지금까지 남자를 사궈보지 못했다!(대단한가?) 흠, 남자아이는 그 순간 이런말을 했다. 얼마전에 중매를 했단다. 첨엔 무슨말인가 했느데 맞선을 봤다는 것이다.

당혹스러웠다. 그거 소개팅아니냐..했더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니 맞선아니냐고 한다. 나와 다른 한 친구는 무척이나 당황해서 여자아이 나이를 물었다. 22살이란다. 그래, 친구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아는 우리는 그앤 그럴수있다고 쳤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불가사의다. 그랬더니 그집에서 딸을 일찍 시집보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걘 자기의사도 없냐고 했더니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도 물어봤는데 지금부터 연애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그러는거 보다 일찍 결혼으로 정쌓고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 자긴 그러고 싶다. 라고 했단다.

이상한 아이라고 우린 그랬다. 진짜 이상하다. 적어도 우리들에게 그아인 이상한 여자아이인 것이다.

세상 이제겨우 22년 산아이가 무어 그리 오래 살았다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가(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그애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것은 아니다 그저 겨우 한살많을 따름인것이다.) 내 친구는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분명히 그아이는 경상도 사람보다 더 무뚝뚝한 전라도 남자이다. 가끔가다 보면 말하는게웃기기도 하지만 대략적으로 무심한 아이다.

그런데 말이다 얘길 들어보면 그 두아이는(맞선봤다는 두명) 성격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첫째, 둘다 술을 좋아한다. 처음 만나서도 술부터  마셨단다. 둘째, 서로 말이없다. 전화해서 일분도 안돼서 끊는단다. ...간단하다. 친구가 전화해서 뭐하냐고 묻고 여자아이는 대충 음악을 듣는다 정도 말하면 그렇냐고 하며 알았다 그러고 끊는단다. 뭐 이런 커플이 다있어! 했더니 커플은 또 아니란다. 그저 두사람은 잠정적으로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서로 사궈보고도 안니다 싶은 결혼하기로 했다는 그런 관계라고 한다.

......신기하다. 먼나라이야기만 같은 이런 일이 내 주변에서 일어났다.

약간 몽롱하기도 하다. 아니, 사실 부럽다. 누구는 남자친구도 없는데...에에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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