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축 처지는게 기분이 별로다. 아마도 지난 토요일의 후유증이리라. -_-
우리 회사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일이지만 매월 첫째주 토요일의 월례회의는 거의 사람을 잡는다. 그다지 힘든 것은 아니다. 그저 의자에 앉아서 점심시간 빼고 줄창 토론을 하는 것이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팀별 회의를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꽤나 힘들다.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내가 아는 누군가의 표현대로 기를 다 빼앗기고 오는 것인지도..)
이번에는 뒷골이 땡길만큼 머리도 아펐다. 중간에 회의방향을 뒤집은 어느 사람때문인데... 그 순간부터 뒷골이 땡기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까지 머리가 아파서 약속까지 취소했다.
글을 쓸맛도 잘 안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서 일요일에는 오는 잠, 안오는 잠 모두 털어서 집에서 뒹굴거렸다. 지금은 물론 다 나았다. 계속 아프면 힘든 법이다..
다행히도(...이런데 다행이란 표현을 써야하는게 싫다.) 5시 이전에 끝이 났지만 회의가 끝나지 않은 영업부를 기다려야만 했다. 중간에 그냥 가버릴까도 했지만 우리 때문에 안가지도 와도 될 차를 가지고 온 황매니저를 기다리기로 했다. 중간에 팀장은 그냥 가버렸다. 그래도 우리때문에 차를 가지고 온거고 그 차를 (나는 타지 않았지만) 타고 온 사람이라면 그래도 기다렸다가 아무리 차가 막히더라도 그 차를 타고 같이 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생각없이 올라와버린 적이 있어서... 그때 얼마나 미안했는지 생각이 났기에 내가 타고온 차는 아니지만 우리 팀때문에 가지고 온거니까 (다 간다고 하니) 나라도 기다려서 같이 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기다렸던 사람은 수원가서 논다고 가버리고 카니발을(자리가 남아서) 타고 갈 수가 있었다. 기차보다 더 나은 선택이었다. 기다리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인사도 없이 가버리다니 약간 실망. 어찌 어찌 올라와서 밥까지 얻어먹고 카니발의 차주인인 송매니저는 우리집과 방향이 같아서 덕분에 편하게 집에 까지 왔다. ^^
생각보다 잘 다녀온 듯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곤했고, 지금도 그 피곤이 쌓여있다.
(방금 사업부장이 내가 타놓은 커피를 가지고 가버렸다. -_- 체엣.) 온몸이 멍멍하고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