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아래의(내 동생은 항상 한살차이라고 우긴다... 참고로 1월 1일생이다) 남동생이 오늘 군대를 간다. 참, 어리게만 보이는 것이 군대를 간다니 지금 난 무지 신기하다.. 그리고 보니.. 이젠 나보다 훨 크다..

오래간만에 (설이후 첨이었으니) 만나서 밥을 사주는데... 구수한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온다. 목소리가 커서 조금 창피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속물인가 싶네..아무튼 군대를 가는 내 동생이 자기는 군대를 가서 공부를 하겠단다. 영어랑 일어를 공부해서 나오면 자기가 영어로 혹은 일본어로 말을 하겠다고 한다. 그래, 장하다.

내동생은 무던히도 엄마의 속을 많이 썩혔다. (난 안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더 엄마 속을 썩히는 것 같기도 하다) 가출의 왕이었다. 그녀석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출을 해댔었다. 그때 참 신기했던게 두살아래 동생까지 데리고 가출했었다는 것이다. (하긴 그때 추운데서 자고는 막내가 그때부턴 형따라 안다니긴 했다) 어제 그 이야기를 하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지 못하는 척 하는건지 자기가 진짜 그랬냐고 되물었다.

아무튼 그녀석이 요새 철이 들긴 했다. 나이가 먹더니.. 막내에게 용돈도 준다고 한다. 일이천원 받고 다니는 녀석이 너무 불쌍하다나? 그러면서 나에게 용돈좀 줘라.. 그러더라.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집 삼남매 중에서 용돈 제대로 받은 녀석은 그녀석뿐이었다. 언제나 말썽만 피우고 집에도 잘 안들어오니 오마니는 걱정이 되셔서는... 돈을 항상 넉넉히 쥐어주시곤 했었다. 어쩌겠는가 속상해도 자식이니...말이다. 그에 반해 누나인 나는 항상 천원이었다. 매일아침 버스비 천원 그게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졌었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학교에 가다가 몇달만에 들어오시는(그때당시 울아부지는 배를 타셨다. 그래서 몇달에 한번씩 집에 오시곤 했었다.) 아빠를 보고 신나게 달려가서 '아빠, 500원만' 했던게 나다.. 참, 순진한건지 바보였던건지 울엄마는 아직도 그얘기를 하면서 늘 웃는다.(당시 내가 오백원만 하면 아빠는 인심쓰듯이 천원, 혹은 이천원을 주시곤 했다. 그럼 참 좋아서 실실거렸는데..)

어쩌다 이얘기로 빠졌드라? 그래, 암튼 그놈이 오늘 군대를 가는데 훈련소가 춘천이란다. 다들 그러는데 그곳은 전부 전방이라고 하는데 유독 그놈만 안 갈수도 있다고 우기고 있다.

서울 근교면 누나넌 죽었어 그러면서 외박나오면... 집에서 잔다고 난리를 쳤는데 내가 그랬다. 외박하면 그 근방에서만 놀아야지 멀리왔다 헌병한테 걸림 죽음이라고 했드니 뻘쭘해 하드라.

그러고보니 그놈참 친구하나는 잘 사귀었드라. 군대들어간다고 친구가 월차까지 냈다는데...부럽다.. 난 월차,연차 꿈도 못꾼다.

아무튼 군대다녀오면 어른이 좀 될련지...원...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데... 진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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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위로 2004-03-3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녀오면 사투리도 많이 죽을까? 그러고보니 새삼 느낀건데... 그녀석 참 아빠를 닮아간다... 대략 맘에 들진 않는데...흠
 

나는 리뷰를 잘쓰시는 분들이 부럽다..

글의 질의 문제가 아니다... -_- 문제는 읽고서 꼬박이 꼬박이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부럽다는 거다.. 난 그렇지 못하다... 세상에 책을 읽고 꼭 리뷰를 써야지! 라고 결심한지 벌써 일년여가 넘어가건만 내 리뷰의 개수는 6개다... 이건 순전히 내가 게을러서다..

남들은 읽고서 잘만 쓰고 계시는 그 리뷰를 난 왜...-_- 항상 결심하고도 지키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어린시절엔 책읽고 독후감쓰기가 그렇게 좋았건만... 어느새 자라고보니 내가 글쓰기를 멈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엔 엄마에게 혼까지 나가며 책을 읽고는 한줄이라도 글을 썼건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러한 일들이 사라지고 읽기만 하는 것을 느낀다.. - 그리고 보니 항상 사람들은 책좋아하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놓고는 모른다 대답하면 항상 말한다. 책도 많이 읽는게 그것도 모르냐고... 내가 지식을 쌓고자 책을 읽는 것이 이닌데..말이다. 내가 무슨 천재도 아니고... 그 책내용을 한두번읽고 어찌다 기억하겠는냔 말이다.. - 어쨋든, 어느 순간을 돌이켜 보니 내가 참 한심해 졌다.

글짓기 상을 타본게 어언 몇년전의 기억이냔 말이다..그리고 보니 10여년이 훨씬 넘고야 말았다. 정말이지 허무허무하다

그래서 나는 또 결심을 한다.. 한권씩 읽고나서 리뷰는 아니더라고 무언가 느낀점이라도 적어놓기를...-_- 얼마나 갈지 나도 모른다.. 그래도 또 결심하면 되겠지..언젠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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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드디어 또 일을 저질러 버렸다.. 토요일론 부족했나보다... 렌즈한다고 대략 칠만원지출에 네일케어받는데 만팔천냥쓰고 어쩌다..정말 순전히 얼떨결에 친구들과 놀다가 민토에 가서 쓴 삼만이천냥...-_-

물론 이들중 카페값은 카드였다..

어쨌든 난 또 오늘 사고를 쳤다... 아직 집에 읽을 책이 몇권이나 남았건만..과감히 책 두권을 구입하고 말았다.  ... 명문종가이야기외 1권...

돌은게지...

과제도 많건만 언제다 읽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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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꼭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속담에 걸맞는 사람이. 대표적으로 우리 팀장이 그렇다.

오늘 아침에도 잠깐 올라오신 무역사장님(우리회사는 무역을 다른 사업체로 내놓고 있다.)을 흉보는 것이다. 왜 저렇게 무능하냐면서...

사실 내보기엔 그녀나 사장님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있다면 그녀는 남편을 잘 만난 것이라 하겠다. 유능한 남편을 만나 돈을 물쓰듯 하는 여인이ek.

내 친구의 말대로 '전생에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정말 정말 위대한 일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얼떨결에(이말은 지금은 그만둔 내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분명히 하고자 해서 한 것은 아닐 것이란다) 대략 동감이다.

아무튼 그 정도로 그녀(우리팀장)은 유능하지 못한 사람이다. 무능하다고 하기엔... 잔머리가 너무 잘 굴러간다. 가끔씩 무식한 티를 내서 그렇지...

아무튼 간에 그녀의 하루 일과중 내 생각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잡지책 읽기와 남 흉보기, 친구와(큰소리로) 통화하기가 있다. 항상 누군가에게 다른 누군가의 흉을 하고는 한다. 욕까지 써가며. 예를 들어, 미친년, 놈등을 사용한다.

참, 그러고보니 나는 그녀에게 '나쁜년' '이상한 애'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으로도 듣겠지.... 걱정이다. 세뇌되면 어쩌나 싶어서...

그러고보니 나... 흉 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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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 사람과 점심을 함께 했다.  내가 다니던 교회의 언니인데... 1년여전.. 우연히도 우리회사에 입사를 했고... 입사를 해서야...

나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략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내게는... 교회를 나가지 않기 시작한게 언 1년여가 다 되어간다...

연락도 대부분 끊기고 (한사람만 가끔씩 문자가 온다.. 얼마전에도 설 잘보내라는 문자를 받았었다) 이제는 잊혀져갈 무렵...

식사중(아니, 그전에 같이 밥먹으러 걸어갈때쯤) 교회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모태신앙자인 나는 어린 시절과 같은 신실한 마음으로 더이상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20살의 내가 다시 교회를 찾은 것은 세상이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우연히 만나서 나가게된 교회에서 많은 위안도 얻고... 많은 힘듬도 얻었다...

나는 그곳의 사람들이 너무나 좋았다. 그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좋았고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았다...

내가 그럼에도 교회를 떠나야 했던건 아니, 떠나졌던것은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교회가 이단이라서가 아니라... hope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싫어하는 친척분들과 어머니 때문이다) 다니면서 점점 느껴지는 내 자신의 한계였다. 이기적인 내가 스스로 그 좋은 사람들을 떠나야만 하게 만든것이다.

어쩌면 내가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들은 따뜻하게 나를 받아줄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내가 다시 돌아갈수 없는건... 그러한 뻔뻔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돌아가서도 내 자신이 힘들어하지 않을(나 자신으로인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 이제 교회란 지긋지긋하다고나 할까? 그저 그렇다... 힘들뿐인 거다... 그들이나 나나...내가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깨어져 버릴수 밖엔 없는 것이란 것을 알고있기에..

나는 다시 갈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핑계일지도 모르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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