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 사람과 점심을 함께 했다.  내가 다니던 교회의 언니인데... 1년여전.. 우연히도 우리회사에 입사를 했고... 입사를 해서야...

나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략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내게는... 교회를 나가지 않기 시작한게 언 1년여가 다 되어간다...

연락도 대부분 끊기고 (한사람만 가끔씩 문자가 온다.. 얼마전에도 설 잘보내라는 문자를 받았었다) 이제는 잊혀져갈 무렵...

식사중(아니, 그전에 같이 밥먹으러 걸어갈때쯤) 교회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모태신앙자인 나는 어린 시절과 같은 신실한 마음으로 더이상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20살의 내가 다시 교회를 찾은 것은 세상이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우연히 만나서 나가게된 교회에서 많은 위안도 얻고... 많은 힘듬도 얻었다...

나는 그곳의 사람들이 너무나 좋았다. 그들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좋았고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았다...

내가 그럼에도 교회를 떠나야 했던건 아니, 떠나졌던것은 집안의 반대도 있었고(...교회가 이단이라서가 아니라... hope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싫어하는 친척분들과 어머니 때문이다) 다니면서 점점 느껴지는 내 자신의 한계였다. 이기적인 내가 스스로 그 좋은 사람들을 떠나야만 하게 만든것이다.

어쩌면 내가 지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들은 따뜻하게 나를 받아줄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내가 다시 돌아갈수 없는건... 그러한 뻔뻔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돌아가서도 내 자신이 힘들어하지 않을(나 자신으로인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 이제 교회란 지긋지긋하다고나 할까? 그저 그렇다... 힘들뿐인 거다... 그들이나 나나...내가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깨어져 버릴수 밖엔 없는 것이란 것을 알고있기에..

나는 다시 갈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핑계일지도 모르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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