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들어, 눈 쌓인거 처음 봤다. 입춘 지난지가 언젠데 하며, 투덜거리다가도 반갑기도 하고.

출근하려고 대문을 열고 나온 순간 고개숙인 내 시야에 하얀 길이 펼쳐져 있다. 누구도 걷지 않은 푹신푹신해 보이는 하얀 눈길을 걷기가 한없이 미안했지만, 결국 나는 한 걸음을 내딛을 수밖엔 없었다.

원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곧잘 넘어지는 나이기에 오늘 같은 날은 필히 조심해야 한다. 넘어졌다간, 차창피한게 문제가 아니다. 옷이 지저분해 지리라. 아니, 것보단 얼어버릴지도 모른다. 추워서. 조심 조심 한걸음씩 내걷느라, 힘들이면서 걸었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출근길이 힘들었다.

이제 3월이 오면, 본격적으로 봄이 다가올텐데. 그나마 겨울 끝무렵에라도 쌓인 눈을 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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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2-22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도 눈이 왔군요. 여기는 어제까지 눈이 꽤 많이 왔어요. 올 겨울 내내 눈만 보고 살았다고들 하네요. 그나저나 넘어지지 않고 출근하시느라 힘드셨겠네요. 날씨는 곧 풀린다는데 아직 추워요. 어제도 추워서 밖에 돌아다니기가 힘들었다니까요. 명색이 남부지방인데 왜 이러는 건지. 그래도 서울이라면 올 겨울 한번쯤 제대로 된 눈을 보고, 또 밟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것이겠죠?

물만두 2005-02-22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옵니다. 제법 많이 쌓일 모양이라고 엄마가 말씀하시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작은위로 2005-02-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 / 서울은 지금도 눈이 옵니다.^^ 그래도 눈이 오니까 조금 덜 춥네요. 아, 바람이 안불어서.. 제대로된 눈보고 눈길도 걷고 기분은 좋은데.. 점심 먹으러 나갈 생각을 하니..ㅎㅎㅎ;;;;;
물만두님 / 많이..쌓일까요? 서울에서 눈 많이 쌓인 걸 아직 한번도 못봐서 보고 싶기는 한데.. 길이 미끄러운게 문제군요. ^<^

울보 2005-02-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몇년전인가 눈난리가 난적이 있잖아요..
기억안나세요..
하기 오래되었네 그리고 작년에도 아마 삼월에 눈이 펑펑왔을걸요...

작은위로 2005-02-2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런가요? 왜 기억이 안날까요? ㅜㅠ 흑. 작년이라는데...
울보님, 제가 원래 기억력이 안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