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대비 사재기 2탄. 2차 아니, 3차로 주문한 책들이 먼저 왔다. 2차에는 피터 래빗 달력을 신청했는데, 알라딘 고객센터에서 온 문자를 보고 3차가 먼저 도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터 래빗 달력 완전 귀요미더니, 도정제 대란 속에서 제일 먼저 품절됐구나 싶었다. 나도 하나 받아보려고 했더니, 크리스마스에 받아보겠다 싶어서 포기.
서재 결혼시키기는 마치, 몇년 전에 소개받기로 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소개받게 된 사람 같다. 중고책인데 새 책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태여서 좋았다. 오...😆
백년의 고독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추천도서를 언급할 때마다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잊지 않으셨던 교수님. 인문학 같아서 참 좋아했던 교수님의 시론 강의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막상 구매를 결심하게 한 건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속 구절이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하는 맹세처럼 스스로에게 소설 쓰기를 강요하고 있었다. 소설을 쓸 것인가 죽을 것인가. 그의 마음속에는 릴케의 말이 맴돌았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그는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글을 썼고, 결국에는 사십여 년 뒤 『백년의 고독』을 내 서가에 꽂게 만들었다. (p.29)
하하. 그래도 백년의 고독하면 교수님 생각이 먼저다. 추천을 받았던 그때, 마르케스를 읽어보려 했으면 지금의 나는 조금 달라졌을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기 때문에.
신의 달력은 좋아라하는 장용민 작가님 소설이라 두말않고 샀고 정은님의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는 유일하게 없는 정은님의 책이었다. 느리게 걷다 당신을 만나다는 책나무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책인데, 9권 사이에 은근슬쩍 끼워 넣어봤다.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사랑편은 집에 있는 인생편 옆에 나란히 두고 싶었고 작가 수업은 글을 쓰는데 있어 채찍질용이랄까, 그럴 때 읽고 싶어서 샀다. 오만과 편견은...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중에 뭘 먼저 읽을까 고민했던 책이라 원래 내 책 같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