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혼자 살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풀린 건 둘째치고,
혼자 살고 있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은 그런 책.
또 만화여서 그런지 읽는다는 느낌보다 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MBC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서
5,9년차 일본
여자의 자취생활을 보는 기분도 들고.
그러나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든 건 이 구절이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는 '귀여운 방으로 꾸밀래~',
'멋진
생활을 하겠어~', '매일 즐겁게 보내야징~'등등
여러 가지 꿈과 소망이 있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역시 생활이
최우선이더라구요.
결국에는 '쓸데없는 데 돈 쓰면 못써!'라는 것이 원칙이
되어버렸어요. (혼자살기 5년차 p.4)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내 로망을 충분히 채워주면서도 현실이란 이런
거다, 보여주는 책.
돈과 나의 미묘한 관계라던가 감기 걸린 겨울날 밤, 어설픈 방범에
관한 그런 이야기들.
혼자 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활이 최우선이라는 건
혼자살기 5년차나 9년차나 다르지 않아서
2권을 읽는 동안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건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