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들개이빨은 데뷔 전부터 부지런히 문화를 다루는 공간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왔다. 이 작품 또한 꽤 오래전부터 연재한 작품이다. 특히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 특유의 통찰력은 세상을 향해 돌직구를 던지듯 일갈하는 주인공의 화법을 통해 더욱 빛이 난다.

주인공 유양은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술을 권하는 사장에게 ‘굴’을 뱉는 바람에 회사에서 잘린다. 마침 회사도 사장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갑작스런 해고도 쿨하게 받아들이지만, 곧 새로 구한 직장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진짜 백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갔던 클럽에서 마성의 추남 박병을 만난다. 한 번의 만남으로 연을 끊고자 했으나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그 ‘마성의 추남’은 유양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가진 거라곤 성깔뿐인 그녀가 자신만의 방식대로 삶을 우려내기위해 선택한 방황의 나날들. <먹는 존재>는 그 속에서 꼬박꼬박 찾아오는 삼시세끼와, 그것의 당연함을 외면하지 못하는 욕망과, 그것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3권 표지 보고 혹해서, 이 책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화 된다던데, 일단 책부터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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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이번 신간평가단 마감페이퍼는 조금 남다르다.

책 읽고 글쓰기 바빴던 지난 활동과는 다르게, 같은 책을 함께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다른 신간평가단 분들의 글을 읽고 싶어서 지원한 파트장 활동.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굳이 파트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의 글을 읽을 수 있지만

2기수째 내 글 쓰기도 벅차했던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나를 움직이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15기 에세이파트장을 맡게 되었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내 글을 쓰게 되면, 순수한 내 글보다는 어딘가 영향을 받은 글을 쓰는 경향이 있어서

피해왔던 것도 있다. 내 글을 쓰고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야 했으니, 전보다 좀 더 부지런해졌고

그렇게 다른 분들의 좋은 글을 읽으면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을 읽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책에 대한 좋은 글을 읽는 일.

신간평가단이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일이다.

 

 

이제는 익숙한,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고르기.

15기에서 만난 12권 중 손에 꼽는 5권.

 

거꾸로, 순위를 매겨 정리해본다.

 

 

5위. 김혜남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 며칠전, 읽어보지 않았지만 좋은 책일 거라 믿고 선물한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김혜남 작가님이 쓴 그 어떤 책보다 나는 이 책을 최고로 꼽고 싶다.

 

 

 

 

4위.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금요일엔 돌아오렴』

 

 

나는 외면하고 있었다.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했던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

 

세월호 참사의 진짜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 것 같아서 최대한 외면하고 있었다.

이 책을 시작하는데도 한참이 걸렸지만, 이 책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심정을 애써 표현하여 기록하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을.

그들의 노력 앞에서 애써 이야기했던 그들의 진실을.

 

신간평가단이 아니었으면, 이번에도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순위와는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위. 손홍규 『다정한 편견』

 

 

이 책에 대한 글은, 이 책을 읽고 쓴 서평 서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3기수째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활동해오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인생이 보다 넓어졌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책을 접하게 되었던 게 가장 컸다.

그런 책을 접하더라고 그냥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쌓이고,

굳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읽게 된 또 한 권의다정한 편견을 받아들고 잠깐 구경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책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내 예감은 정확히 맞았다.

 

 

 

2위. 박상미 『나의 사적인 도시』

 

 

정말이지, 신간평가단이 아니었으면 내가 이 책을 접할 수 있었을까?

12권 중 내가 이 책을 읽을 줄 몰랐다, 싶은 책 중에 1위라면 단연 이 책이다.

누군가 매일 쓴 글을 이렇게 집중있고, 흥미있게 읽은 건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이후로 오랜만이었다.

 

한동안은 '뉴욕'하면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1위.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사람을 만나는 것도 타이밍 중요하지만, 책을 만나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 책은 내가 몇달 간 홀로 고민하고, 생각이 많았던 때에 만났다.

그 어떤 책도 위로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공감하는 구절 앞에서 격하게 공감했고,

새롭고 낯선 구절 앞에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마주하고 답을 내야 할 저마다의 '태도'에 관하여 생각할 수 있었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완성고, 그게 쭉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건 영원한 로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쓴 서평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내가 꼽은 BEST 5'를 마무리한다.

 

 

 

 

 

이렇게 좋은 책이라면 얼마든지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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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머리하러 미용실. 무슨 책을 들고 올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 책을 들고 왔는데...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왜케 힘들지😵 했더니 아, 새벽 4시까지 책 읽다 잤지 참.

정말 간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쭉쭉 읽다가 잠들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독서에서 경탄과 경이로움이란 번쩍 하며 찾아오는 게 아니다. 그것은 기나긴 몽상의 끝에 찾아온다. 그 과정은 지루할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얼마나 느리게 읽느냐가 중요하다. 창조적 몽상의 대가인 가스통 바슐라르는 이를 두고 아예 '느린 독서'라고 이름 지었다. 완전한 독서를 위해 우리가 준비할 것은 경이로운 것들 앞에서 기꺼이 감탄할 자세 하나면 된다.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그렇다면 언젠가 우리는 책 너머의 것들에 감탄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167 '독서의 자세' 중에서)

 


 


나의 독서도 그렇다. 오늘처럼 새벽까지 책을 쭉쭉 읽는 날은 드물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말처럼, 느린 독서를 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매일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미용실에도 가져와 잡지 대신 읽고, 가끔은 커피 포트에 물을 올려두고 읽고,

대중교통을 기다리고 오고가는 시간에 읽고. 틈이 나면 어떻게든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려면 책이 늘 손에 들려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가방은 늘 무거운데, 그렇게 챙겨 다니는 책들을 때때로 한 자도 읽지 못하고 돌아올 때도 있다.

그래도 그렇게 읽은 책들이 쌓여서, 이제는 정말 자유롭게 읽는다. 조르바처럼.

어느 날은 정독하고, 속독하고, 때때로 완독하지 못하지만 매일 읽어나간다.

이렇게 읽어나가면, 나도 언젠간 책 너머의 것들에 감탄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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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랑 시계줄때 스킵하기 잘했다. 이번달 사은품은 북스탠드! 크😆

사실 큰 기대 안했는데, 받아들고도 큰 기대 안했는데...

건전지 사와서 넣고 스위치 올리니까 훅, 하고 느낌이 왔다. 이번 사은품, 북스탠드, 지름, 성공적.

북스탠드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스탠드 옆에 바짝 붙여도 활자를 읽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인테리어용 북스탠드에 가깝다. 말그대로 북, 스탠드.

이 북스탠드, 저 북스탠드 놓고 고민했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으로 고르기 잘했다.

이번 여행때 챙겨가서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슬금슬금 읽고 있는데, 아... 진짜 좋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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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은 못했지만, 흥미로운 책이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아래는 책에 나오던 질투에 관한 격언들.

 

 

도공에게 불평을 털어놓는 사람은 도공이고, 목수는 목수에게 투덜거린다.

거지는 거지를 질투하고, 가수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사람은 가수이다.

 

- 헤시오도스

 

*

 

머릿속에 지푸라기만 들어 있을 것 같은 인간이 건초 더미처럼

엄청난 돈을 소유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종종 부당함을 느낀다.

 

- 게하르트 울렌브루크

 

*

 

인정을 하는 가장 솔직한 형식은 바로 질투다.

 

- 빌헬름 부슈

 

*

 

우리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우리의 능력을 증명해 준다.

 

- 오스카 와일드

 

*

 

정의와 질투심은 분명 상관이 있다.

정의를 규정짓는 최고의 문장은 '모두에게 똑같이'기 때문이다.

 

- 발터 라테나우

 

*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우리가 지닌 불행이 더 커 보이고,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우리의 행복감은 더 고조된다.

 

- 데이빗 흄

 

*

 

질투심은 죄악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재미가 없는 죽을 죄이다.

 

- 조셉 엡스타인

 

*

 

질투하는 사람은 언젠가 죽지만 질투심은 결코 죽지 않는다.

 

- 장 밥티스트 몰리에르

 

*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질투란, 성공이 던져 주는 그늘이다.

 

-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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