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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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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드라마 중 하나인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교사 나보리의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시 할 차례라고 하던데, 맞아? 시는,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려고 있는 거야. 살면서 외롭거나 힘들거나 혹은 내가 하찮다고 느껴지거나 할 때, 아무 시집이나 한 번 읽어봐. 그럼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야. 누가 본문 좀 읽어볼까?”

 

이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의 나는 보리가 가르치던 아이들보다 조금 어렸고, 이 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무 살이 되었고, 시와 소설과 희곡을 배웠던 시간을 지나 이 드라마를 찾아봤다. 그 당시에 봤다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드라마였다. 이제 겨우 시가 뭔지 알았다고 자부했는데, 시는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려고 있는 거라 말하는 드라마라니. 그간 내가 알던 시도 시였으나, 보리쌤이 이야기하는 시야말로 진정한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쌤 말마따나 나 역시, 살면서 외롭거나 힘들거나 혹은 내가 하찮다고 느껴지거나 할 때 아무 시집이나 한 번 읽어 보았던 적이 있으며,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워낙 좋아해서 여기저기 써넣고 종종 들여다보는 저 대사를,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시화집 우물에서 하늘 보기에 이렇게 썼다.

 

"시에는 한 편 한 편마다 무언지 모를 극단적인 것이 있다." 시를 쓰거나 읽는 사람들에게 "무언지 모를 극단적인 것"이란 말은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시는 늘 우리에게 이 세상의 시간이 아닌 것 같은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시를 쓰게 하는 힘도 읽게 하는 힘도 거기서 비롯한다. 나는 오랫동안 시를 비평해오면서 무언지 모를 이 극단적인 것에 관해 되풀이해서 생각했다. 그것을 '시적인 무엇'이라고 단순하게 뭉뚱그려 부르면서 마음이 어떻게 시적 상태에 이르는지 설명하려고 애썼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심정이 한 자락 노래를 타고 날아오르듯 약동하고, 삶의 어떤 매듭이 물결처럼 밀려드는 몽환에 휩쓸리고, 정신이 문득 소스라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각성에 이르던 순간들을 기억할 것이다. 내가 '시적인 무엇'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의 동력과 연결된 모든 것들을 말한다. 그 동력은 정신이 집중된 시간에도 나타나고 심신이 풀려 자유로워진 시간에도 솟아올라 내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것은 아님을 알려주곤 한다. (p.8)

 

평론가 신형철의 문장이 떠올랐다. ‘영화평론은 영화가 될 수 없고 음악평론은 음악이 될 수 없지만 문학평론은 문학이 될 수 있다.’는 그 문장이 말이다. 황현산의 글 역시, 문학이 된 문학평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문장 한 문장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런 글.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아득했지만, 무언지 모를 극단적인 것의 품에 파묻힐 생각을 하니 기꺼운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 실린 스물일곱 편의 길지 않은 글들은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한국일보황현산의 우물에서 하늘 보기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시화들이다. 시에 관해 말하기 시작하면 인간의 삶에 대해, 그 말에 대해 까다로운 언설들을 지루하게 늘어놓기 마련인데, 그게 신문의 칼럼으로 적당할지 늘 염려했지만 다행히 독자들의 호응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 이어지는 문장이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시에서 그렇게 멀리는 떠나지 않았고, 시가 또한 인간사의 우여곡절에서 영영 달아나지 않았음을 독자들과 함께 확인한 셈이다.’라는 그의 말이 참 든든했다.

 

함께 확인한 글 중에, 나는 13 ‘창조와 희생이라는 글이 가장 와 닿았다. 글은 그림을 잘 그린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창조와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러다 희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연 압권이라 생각하는 문장은 가장 마지막 문단에 있다.

 

세월호 희생자의 가족들은 인천에서 배 떠나던 그 시간을 "영원의 시간"에서 지우고 싶어 잠을 자도 잠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몸서리치는 기억을 누가 지울 수 있겠는가. 예술의 희생보다 세상의 희생이 먼저 있다. 예술이 세상을 낯선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갑자기 낯선 것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예술이 있다. 예술에 희생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희생 뒤에 겨우 예술이 있다. 믿음과 사람이 그렇게 어렵고, 믿음과 사랑이 그렇게 절박하다. (p.130)

 

나는 위 구절이 앞서 언급한 나보리의 대사와, 시에는 한 편 한 편마다 무언지 모를 극단적인 것이 있다는 문장과 같은 맥락에서 읽혔다. 세상이 갑자기 낯선 것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희생 뒤에 겨우 예술이 있다는 말. ‘겨우라는 부사가 예술앞에서 이리도 빛을 발할 수 있다니. 이게 문학평론의 힘이구나 싶었다.

 

우리에게 이 세상의 시간이 아닌 것 같은 다른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

내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것은 아님을 알려주곤 하는, .

 

비단 시만이 경험하게 하고,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시에 대해서만 생각하자. 보리쌤의 말처럼 아무 시집이나 좋다. 어떤 시집이건 간에 우리는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동시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문학이 된 문학평론을 쓰는 그의 글 속 갱피 훑는 여자의 노래에서, 만해의 이별에서, 최승자의 어깨에서 시적인 무엇은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와, 오래 남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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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대여 ]

 

 

   

  

 

 

     

 

 

   

 

 

 

 

 

 

 

 

 

 

 

 

 

 

 

 

 

 

 

   

 

 

[ 인터파크 신간리뷰단 ]

 

 

 

 

[ 알라딘 신간평가단 15-16기 ]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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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페이퍼를 쓰는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고른 책들을 만날 확률은 지극히 적고, 고스란히 내 장바구니에 들어가게 될지라도

이 책들을 한데 모아 구경하고 글을 쓰는 이 시간을 *_*!

 

 

 

 

 

 

 

김남희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여행과 일상의 중간지대에서 여행의 설렘을 느끼면서 일상의 익숙함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평소보다 덜 쓰고, 덜 바쁘면서 더 충전된 시간을 보낼 수 없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는 12년 동안 전 세계 80개국을 다녀본 여행가 김남희가 추천하는 여행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이다.

그녀는 추운 겨울만 되면 몸과 마음이 얼어붙는 탓에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남쪽 나라로 가는 생활을 해왔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많이 멀지 않고, 한국의 겨울과는 반대의 계절을 가진 나라. 물가가 비싸서 몇 달을 머물러도 생활비가 부담스럽지 않고, 여자 혼자 머물러도 안전하며, 동시에 문화적인 인프라는 풍부해서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나라. 그렇게 찾아낸 나라가 바로 발리, 치앙마이, 라오스, 스리랑카이다.

푸른 생명의 의지가 넘실대는 초록의 나라 발리, 야생동물과 옛 도시의 흔적을 간직한 스리랑카, 덜 벌어도 삶에 더 충실한 예술가들의 터전 치앙마이, 스님들의 탁발로 새벽을 여는 고요한 나라 라오스. 책은 그녀가 겨울마다 찾아가서 이곳에서 머무른 '체류기'로 네 나라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

 

꽤나 독한 감기를 앓고 있는 중에, 신간페이퍼를 쓰려고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득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어졌다. 추위 못지않게 더위도 잘 타는 나지만, 그래도 따뜻한 건 괜찮지 않을까 하고.

 

비단 감기 때문만이 아니라 김남희 작가님의 이 책은 출간 되었을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 저 책에서 작가님의 짧은 글을 읽었지만, 온전히 한 권을 읽은 적이 없다.

 

겨울이 가기 전에, 이 책으로 작가님의 책을 시작해보고 싶다.

 

 

 

 

홍화정 <혼자 있기 싫은 날>

 

남들은 마음을 달래러 가는 제주도에서 혼자 직장 생활을 하던 홍화정 작가가 쓰고 그린 작은 이야기들을 담은 그림에세이. 누구나 겪었고 겪을 수밖에 없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 사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일과 생활에 대한 생각들을 사랑스러운 필치로 풀어냈다.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좋지만, 너무 다가오면 도망치게 되고 그러다가 곁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워지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지만, 돈도 좀 있었으면 싶고. 다른 사람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또 그렇게까지 노력하고 싶지는 않은 우리 마음속에 떠오르는 알록달록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

 

두번째 문단에 특히 공감이 간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지만, 돈도 좀 있었으면 싶고.

다른 사람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또 그렇게까지 노력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정말이지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혼자 있기 싫은 날이 있는 것처럼.

 

 

 

 

오지은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산문집. 서른다섯의 가수 오지은은 이 책을 이런 말로 시작한다. "시작은 어디였을까. 3집을 내기 전부터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무언가가 죽어가고 있었다. 앨범을 만들 때의 내 마음은 장송곡을 만드는 기분과 흡사했다. 정확하게 무엇이 나를 떠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노래를 만들고, 녹음을 하고, 공연을 하면서 나의 세계가 천천히 회색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회색의 세계에서 바라본 "나라는 사람은 형편없었다"라고 말한다. 나이만 어른인 게 아니라, 이제를 정말 어른의 세계를 마음으로 만난 사람의 두려움에 찬 고백이다. 오지은은 이 막막함을, 보통의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 체념하듯 흘려보내지 않기로 한다.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지점이다.

"열심히 하면 돌이 없는 또는 돌이 굉장히 적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던 어른이 되지 않기로 한다. 그는 말한다. "길 앞에 놓여 있는 돌을 치우면 다른 돌이 또 나타난다." 그리고 내친 김에 더 나아간다. "그 돌은 더 크고, 더 단단히 땅에 박혀 있다." 오지은은 이 책에서 어디까지 가려는 것일까. 독자라면 조금 겁이 난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을 쓰면서 삶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가까이 다가가려 용기를 낸 것이다. 회색의 세계, 성장이 없는 세상, 단단하게 박힌 돌이 가득한 길을 그는 힘없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용기 있게 바라본다. 그가 체념 대신 용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다.

 

*

 

나 역시 회색의 시간을 지나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읽고 보고 듣는 건 많았지만

늘 공허했던 적이 있다.

그 회색의 시간에서, 달리 방법을 못 찾은 나는 모든 걸 멈추는 걸 택했다.

미친듯이 잠을 자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도 때려보고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으니 보였다.

채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었음을.

가끔은 멈춰서서 내가 무엇을 거쳐왔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역시 소중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내게 회색의 시간은 그랬다.

 

오지은의 회색의 세계가 궁금한 건 이 문장 때문이었다.

'보통의 어른들이 그러는 것처럼 체념하듯 흘려보내지 않기로 한다.'는 것.

이 글을 쓴 사람 역시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지점이라고 힘을 실었다.

 

오지은의 회색의 세계는 과연 어떤 세계였을까.

 

 

 

우다 도모코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오키나와 나하에는 독특한 서점이 하나 있다. 도무지 서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시장 한구석, 겨우 손님 셋이면 꽉 들어차는 다다미 세 장 크기의 헌책방이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서점'으로 유명한 이곳,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할 그 이름은 바로 '울랄라'다.

저자는 자신이 왜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열었는지 진중하게 고백하지도, 시대를 뛰어넘는 책의 가치를 설파하지도 않는다. 그저 소소한 나날을 친구와 통화하듯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단골손님과의 대화, 전구가 나간다거나 자전거를 잃어버린 사사로운 에피소드, 책방에 앉아 구경하는 시장 풍경, 오키나와의 명절, 헌책 경매 시장 같은 처음 경험해보는 많은 일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이 쌓여가는 동안 그녀는 낯설었던 오키나와 생활에 시나브로 녹아들고 어느새 시장 사람들과도 끈끈해진다.

우물쭈물 망설이는 듯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식인, 가끔 심드렁하고 종종 뜬금없고 꽤 건조한 그녀의 글에서 오키나와,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뭉근하게 배어난다.

 

*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는데, 큰 헌책방에서 보물 같은 책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담백한 책에서 느껴지는 그 다부짐이란.

 

자신이 왜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열었는지 진중하게 고백하지도,

시대를 뛰어넘는 책의 가치를 설파하지도 않는다는 점이 멋있다.

멋들어진 이야기도 좋지만, 결국 헌책방을 채우는 건 소소한 일상이니까.

그 일상에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뭉근하게 배어있다는 이 책.

 

이러니 눈길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있나 :)

 

 

 

 

노희경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2015년 드라마 작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노희경 작가. 그녀가 20년간 매일, 약 7300일간 고민하고 쓰고 고쳐가며 완성한 22편의 드라마와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명대사 및 명문장 200개를 골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유독 명대사가 많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거짓말],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외에 작가의 단막극, 2부작 또는 4부작 드라마, 44부작의 장편 등 모든 드라마에서 선별한 명대사가 감성 캘리그라퍼 배정애 작가의 아름다운 제주 사진과 어우러져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책 뒤에는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22편의 드라마 목록과 작품 설명을 수록했다.

 

*

 

작년에 잘한 일 중 하나는, 반쯤 보다가 내려놓았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다시 챙겨보는 일이었다.

내려 놓은 사이에 챙겨봤던 회차까지 가물가물해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봤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 멘탈 소비가 굉장했고 그걸 감당하지 못했던 게 드라마를 내려 놓게 만들었던 것 같다.

해수의 삶에, 재열이의 삶에 몰입하게 될수록 우울했다.

시간을 내서 드라마를 챙겨 보면서까지 이래야 하나 싶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 드라마를 마주하자 다짐했던 건,

해수와 재열이가 그랬듯 나 역시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갇혀있는 문제에서 자꾸만 피하고 도망치는

해수와 재열이, 그런 두 사람에게서 문득 문득 나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결심하고 마주한 것처럼, 나도 이번엔 마주하자고 다짐했다.

아팠지만, 그리하여 행복을 찾은 해수와 재열이처럼.

 

물론 나에게는 드라마를 다시, 끝까지 챙겨보는 일부터가 시작이었다.

나는 아직 멀었지만, 겨울 가면 봄이 오는 것처럼

사랑은 또 오고, 그 사랑이 당연히 행복을 가져올 거라 믿지 않지만

끝내 행복할 거라 믿는다. 피하고, 도망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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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니얼 카너먼, 마크 저커버그가 격찬한 베스트셀러.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하였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멀고먼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역사, 사회, 생물, 종교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의 시간을 종횡무진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데이비드 맥캔들리스의 책. 개인의 정체성인 줄 알았지만 만인의 정체성임이 드러난 ‘가장 많이 쓰는 패스워드 500’, 흥행하는 영화 플롯들의 비밀을 밝힌 ‘세이브 더 캣의 실제 사례’ 같은 캐주얼한 지식에서부터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제국의 시대’, 먼 미래에 지구와 우주에 벌어질 사건을 예측한 ‘미래의 타임라인’에 이르기까지....... 깜짝 놀랄만큼 아름다운 이미지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는 이 책은 독자가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죽음과 예술, 종교, 철학, 논리학 등을 탐구해온 조중걸 교수의 사랑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 저자는 사랑의 달콤함과 슬픔이 무엇인지, 달콤함과 두근거림이 환상에 덮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재론(온톨로지, ontology)과 인식론을 통해 사랑의 본질, 의미, 형태, 한계 등에 대해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을 작동시키며 시작한다. 그는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말해온 것들을 분석하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형이상학과 특유의 인간론을 통해 논증해나가며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섹스, 혈연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애정 등의 실체와 기원과 현존에 대해 그 실태와 거짓과 독선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한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라는 환각을 부수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을 논하기 위한 예비 과정일 뿐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실체는 없고, 단지 거기에 다가가려는 노력만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신선하고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거짓사랑과 참사랑을 말하고, 악덕과 동시에 미덕의 가능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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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읽다>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편 <읽다>는 그가 오랫동안 읽어온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학이라는 '제2의 자연'을 맹렬히 탐험해온 작가 김영하의 독서 경험을 담은 책이다. 우리 시대의 작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열렬한 독자로서, 독서라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고자 하는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를 깊은 책의 세계로 끌어들여 정신의 미로 속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헤매는 독서의 쾌락을 선사한다.

< 읽다>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문학작품을 읽을 때 우리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위대한 작품들을 위대하게 만드는 특질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6회에 걸쳐 열린 문학 강연을 토대로 쓰였다. 책과 독서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도 매혹적인 사유,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의 문학작품과 '미드'까지 아우르며 거침없이 종횡하는 문학 탐사, 문학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풍요로운 질문과 대답, 그리고 김영하만의 깊고 방대한 읽기의 역사가 담겨 있다.

 

*

 

김영하 산문 삼부작 중 한 편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이젠 많은 사람들이 표지 한 번은 봤을법한 김영하 산문 삼부작의 완결편이다.

2편 <말하다>를 흡족하게 읽은 나로서는 기다렸던 <읽다>편.

 

정확한 내용은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 책을 붙들고 잠깐 살펴봤을 때

마음에 남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책을 읽는 매 순간, 우리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읽겠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해서 한 권의 책을 끝내게 됩니다.

완독이라는 것은 실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만 읽고 싶다는 유혹을 수없이 이겨내야만 하니까요.

(p.82)

 

 

허윤선 <그림과 문장들>

 

그림과 함께 책 속 문장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시간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들 100점과, 영원히 빛날 명문장 100가지를 모았다. 그림에 문장을 더함으로서, 그림 감상의 폭은 풍부해지고 문장의 의미는 더욱 명징해지며, 서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벨에포크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디방 자포네' 속 검은 옷의 여인은, 지금의 청춘들이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언급된 '슬픔이 매력적인 이유'를 시각적으로 말해준다. 히로시게의 우키요에 속 고양이는 노르웨이 시인 하우게의 고양이에 관한 시구를 만나 '이곳의 돌아가는 사정을 아는' 매력적인 고양이가 되기도 한다.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앞에서 읽는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 책에는 많은 여백이 존재한다. 화가와 작가에 대한 상세 소개나, 그림 해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여타의 그림 에세이처럼 지은이의 감상이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저 앞면에 인쇄된 그림을 넘기면 뒷면에는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과 함께 그림을 보고 떠올린 책 속 문장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은이의 짤막한 단상이 적혀 있다.

이렇듯 책에는 아주 최소한의 글만이 들어 있지만, 그럼에도 어느 페이지도 쉽사리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그림과 문장 그 자체가 가진 힘, 무게 때문이다. 복잡한 해설 없이도 충분히 그림을 느낄 수 있고, 문장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잠시 시간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실렸다는 것도 좋지만,

사실 이런 책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그림에 곁들인 문장에 있다.

곁들인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글만 놓고 봐도 충분히 좋은 그런 문장들.

 

그간 그림이 위주인 책을 선물해 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은 내가 읽지 못했어도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세형 <나를, 의심한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두 권의 책을 연달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6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 '일상', '환상', '음악'이라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의 이야기들을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을 오가며 흥미롭게 풀어냈다.

교복처럼 즐겨 입던 옷을 잃어버린 후 불현듯 깨달은 이별에 대한 생각, 어른이 되면 하지 않게 될 거라 생각했던 걱정들을 여전히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고민,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세상살이의 힘겨움, 미워도 쉽게 헤어질 수 없는 애증 같은 주위와의 관계 등.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특유의 관찰력과 놀라운 상상력, 유려한 문장은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이끈다. 아직 서툴고 여전히 불안한 우리가 진정한 어른의 시간을 마주하는 방법을 '의심'을 통해 보여주는 새롭고도 독특한 이야기.

 

*

 

두번째 책은 읽지 못했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인상 깊게 읽어서 그런지

강세형 작가님의 에세이에 대한 기억이 좋다.

 

 블로그 이웃이신 동경님이 이 책을 읽으셨기에

이 책 안 그래도 읽어보고 싶어서 눈독 들이고 있었다 말하니,

다른 작가인가 싶을 정도로 전작들과 다른 느낌이었다고 답해주셨다.

 

그래서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 먹었던 책.

 

 

 

 

김형경 <오늘의 남자>

 

오늘 내가 만난 남자, 도대체 왜 이럴까? 이 남자는 왜 그렇게 찌질할까? 이 남자가 여자를 폄하하는 이유는 뭘까? 이 남자는 왜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눈물을 흘릴까? 언제 어디서나 서열을 정리하고, 경쟁 행위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고, 권력자 앞에선 강력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언어보다 섹스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이 알 수 없는 남자의 본심을 김형경 작가가 다시 파헤친다.

< 남자를 위하여> 이후 2년 만에 김형경만의 날카로운 통찰과 유쾌하고 진솔한 언어로 들려주는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는 여전히 유용하면서 더욱 명쾌해졌다. 직장, 학교, 가정 등에서 남녀간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김형경표 남녀관계 심리 연구서를 읽다보면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환상이 현실감을 되찾으면서 서로의 간극이 메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작가님의 전작 <남자를 위하여>는 나의 첫 신간평가단 활동이었던 13기의 마지막 도서 중 한 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던 바다. 감사하게도 신간평가단을 연임하고 있고,

그 안에서 작가님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2년 만에 작가님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셨는지도 궁금하고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를 나는 어떻게 읽어낼지도 궁금하고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이 책은 챙겨 읽자고, 메모해둔다.

 

그 어떤 설명보다는 목차를 덧붙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 길지만..

목차를 덧붙여본다.

 

1장 아픈 남자, 슬픈 남자
상실을 경험한 남자의 마음 풍경 / 남자의 말 속에 없는 것들 / 의식의 능숙함과 무의식의 미숙함 / 침묵 속에서 마음이 아픈 남자들 / 남자의 감정적 방패, 논리와 합리화 / 남자들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때 / 구강기 남자들의 나라 / 여자를 폄하하는 남자의 언어 / 모든 남자는 평등하게 불안하다 / 술을 따라주며 전하는 남자의 안부 / 남자가 자기 능력에 불안감을 느낄 때 / 남자의 폭식증, 여자의 거식증 / 남자의 우울증, 무력감과 폭력성 / 무력감에 싸인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 동성애 남자의 고요한 눈빛을 위하여 / 남자의 거짓말 뒤에 숨겨진 마음 / 작은 일에 격하게 반응하는 남자 / 세상에서 가장 못난 부류의 남자 / 난폭 운전자 남성의 내면 심리 / 부모가 물려주는 유산, 알코올중독 / 부끄러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 / 무의식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 가장 나쁜 남자가 가장 아프다

2장 가장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결혼 앞에서 망설이는 남자 / 내면의 아버지를 떠나보내기 위해서 /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마음 / 좋은 남자의 나쁜 행동 / 남자는 역할로써 존재한다 / 여자를 즐겁게 해주려는 남자의 소망 / 젊은 남자들의 여성 공포증 / 여자의 성공을 두려워하는 남자 / 여자의 결핍감과 경쟁하는 남자들 / 젊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부재 증후군' / 헌신적인 남자, 이기적인 남자 / '대화가 통하는 남자'를 원하는 여자 / 아내를 비난하는 남자를 위하여 / 출생 순서에 따라 다른 자녀의 성향 /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방법 /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 / 남자가 경험하는 복종과 배신의 드라마 / 자녀보다 아내에게 집착하는 남자 /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 / 잘못을 취소하는 남자의 행동 / 새로운 아버지 역할을 모색하는 남자

3장 남자의 성과 사랑
남자는 절박하게 여자가 필요하다 / 남자에게는 두종류의 여자가 있다 / 남자의 성 속에 숨겨진 의미들 / 시대 따라 변해온 남자의 여자 유혹법 / 여자를 유혹할 때 유념할 것들 / 남자가 섹스를 통해 말하는 것들 / 남자의 성행위 전 긴장 증상 / 성 충동을 향해 내달리는 남자 / 바람둥이는 아픈 사람이다 / 욕이 상징화되지 않은 남자 / 남자의 삶은 욕동 관리에 달려 있다 / 성욕이라는 종마를 안전하게 다루기 / 성 중독의 세 단계 / 새로운 남자 행동지침을 위하여 / 남자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 / 성폭행 피해자 어머니의 아들 / 남자의 이상한 질투 표현법 / 사랑을 거절당한 남자의 못난 복수 / 한국 남자의 국제 경쟁력 / 여자의 웃음에 약한 나르시시스트 남자

4장 남자 속의 영웅들
남자의 마음속에는 영웅이 산다 / 남자는 경쟁심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 남자가 권력을 사용하는 방법 / 남자가 스포츠를 매개로 경험하는 것들 / 군대 경험이 남자에게 주는 것들 / 남자가 권력을 추구할 때 원하는 것들 / 아내의 종교활동을 싫어하는 남자 마음 / 남자가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 남자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 / 남자의 새로운 매력, 백치미 / 분노가 녹아서 눈물로 흐를 때 / 남자가 정신과 병원을 찾는 이유

5장 남자의 성장과 나이 듦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남자 / 남자가 통과하는 폐허의 시간 / 남자의 역할과 수많은 '자기'들 / 남자를 성장하게 하는 수평적 모임 / 남자의 취미활동과 그 속에 숨은 의미 / 십대 남자와 사십대 남자의 공통점 / 중년기에 포기해야 하는 소중한 것들 / 중년의 위기와 결혼반지의 효능 / 중년 남자가 직업에 회의를 느낄 때 / 남자가 홀로 산길을 걸을 때 / 남자의 중년 위기와 성적 능력의 위기 / 위기에서 심리발달을 이루는 남자 / 충족될 수 없는 남자의 수직상승 욕망 / 불멸을 꿈꾸는 남자의 본능 / 노년의 삶에도 소망이 필요하다 / 남자가 맞닥뜨리는 모욕과 낭비 / 남자들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기 위해서

 

 

 

 

지은이 박성천, 사진 최현배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23명에게 책이 작가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고, 또 그로 인해 어떤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표 소설가, 시인, 지성인과 문화예술인인 공지영, 조정래, 은희경, 최재천, 김병종, 유시민 등 자신만의 색깔로 책을 짓는 작가들의 내밀한 고백을 한데 모았다. 이들은 왜 책을 쓰게 되었고, 책은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이 인터뷰집에 모두 담겨 있다.

지난 2년여에 걸쳐 광주일보 문화예술전문지 예향에 연재되었던 글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저자인 박성천 기자는 다양한 영역에 걸친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세상, 문화에 대한 지평을 넓혀가는 인문학자다. 문학 기자와 예향기자로 활동하면서 문학 관련 기사뿐 아니라 우리 시대 화제가 되는 인물 인터뷰, 다양한 문화 담론을 넘나든다. 저자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들을 인터뷰하며 인터뷰이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고, 그 결과로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내밀한 고백을 이 책에 담았다.

 

*

 

광화문 교보문고에 방문할 때마다, 앞에서서 흡족하게 읽고 가는 문장이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석판 속 문장.

 

이 책의 제목은 반대다.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책이 작가를 만들었고, 그 작가가 다시 책을 만든 이야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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