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어서, 당장 찾아가서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삭신이 쑤셨다. 짝사랑인에게 시간은 매우 이상하게 흐른다. 믿을 수없이 느리거나 빠르다.정상적인 독서 생활을 위해서라도 나는 이 사랑을 꼭 성공하고싶었다.
"그런 일이 네게 일어났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넬이 그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나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야. 다 그 사람 잘못인 건 아니야."하지만 서배스천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래. 하지만 그때 넌 너무 어렸어."
아주 가끔은 보란 듯이 밖에 배변하는 경우가 있다. 영역의 표시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무언가에 대한 불편함과 항의의 표시일지도 모른다. 저토록 깨끗한 존재가 자신의 청결을 포기하는 장면은 극적이다. 늙은 장모종 고양이가 가끔 털에 용변을 묻히고 다니는 것은 이미 생에 대해 허술해졌다는 것. 청결하게 생을 지탱하는 시간이 흐려지고 있다.
자신의 역겨움을 견디는 것이 살아 있는 것들의 몫이다.역겨움이 끝나면 진부한 몸도 지워진다.
불면은 잠을 자지도 못하고 완전히 깨어 있지도 못하는 추방당한 시간이다.밤과 낮 사이를 기웃거리며 어떤 시간도 자신의 것이 될수 없음을 알게 된다. 어두운 무중력의 세계에 떠 있는 것 처럼, 불면증은 은신처에 초대받지 못하는 질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