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모제도 영결식도 끝났지만,
남은이들은 그 마음을 끝내주지 않아 감사하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죽음 앞의
불편한 마음은 계속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경향신문을 보던 중, 김애란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눈물은 현실정치의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을 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맞는 말이지만, 또 극복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저, 깨달음에 그침으로서
오늘 우리의 눈물을 값싼 것으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의 그것과
동급으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
2
촛불 때도 비슷한 마음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전경들을 보는 마음이 더 안타까웠다.
도대체 이 정부는 무슨 권리로
이 젊은 청년들의 중요한 한 시기에
이토록 더러운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이토록 모순적인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평생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수치의 기억을 안겨주는 걸까.
그것이 수치임을 깨닫고 수치스러워하는 자에게도
평생 그것이 수치인 줄도 모르고 사는 자에게도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