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모제도 영결식도 끝났지만,
남은이들은 그 마음을 끝내주지 않아 감사하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 죽음 앞의
불편한 마음은 계속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경향신문을 보던 중, 김애란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눈물은 현실정치의 그 무엇도 바꿀 수 없을 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가
어떤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맞는 말이지만, 또 극복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저, 깨달음에 그침으로서
오늘 우리의 눈물을 값싼 것으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의 그것과
동급으로 만들어버리지는 말자. 

2

촛불 때도 비슷한 마음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전경들을 보는 마음이 더 안타까웠다. 

도대체 이 정부는 무슨 권리로
이 젊은 청년들의 중요한 한 시기에
이토록 더러운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이토록 모순적인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평생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수치의 기억을 안겨주는 걸까. 

그것이 수치임을 깨닫고 수치스러워하는 자에게도
평생 그것이 수치인 줄도 모르고 사는 자에게도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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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9-05-3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슬퍼요

웽스북스 2009-05-31 02:09   좋아요 0 | URL
아.. 도넛님. ㅜㅜ

2009-05-30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31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9-05-3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죄 가운데 하나 아닌가 싶슴다.

웽스북스 2009-06-10 02:06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너무 안타깝죠

L.SHIN 2009-05-3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이 정부는 무슨 권리로
이 젊은 청년들의 중요한 한 시기에
이토록 더러운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이토록 모순적인 일을 제 손으로 하게 함으로써

평생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수치의 기억을 안겨주는 걸까.


안타깝습니다.....

웽스북스 2009-06-10 02:06   좋아요 0 | URL
네... 그들도 어떤 형태로든 결국 피해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