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네친구 만나 밥먹고 커피마시다가 8시반에 칼같이 들어와 어제 못본 방송 퀵다운로드로 보고 정좌로 닥본사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베바, 점점 배가 산으로 가잖아. 아무리 천재라도, 지휘 배운지 얼마나 됐다고, 작은 건우가 스승을 뛰어넘고, 왜 갑자기 개연성도 없이 강마에의 음악 세계를 망가뜨리려고 하시는 건지.

물론, 천재가 있을 수 있고, 타고난 재능에 분명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이건 이건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아닌 거야. 그저 드라마는 작은 건우가 천재라고 우겨댈 뿐, 천재로서의 어떤 개연성도 설득력도 매력도 보여주지 않잖아. 그냥 천재야, 천재야, 라는 우격다짐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셈인가. 작은 건우가 천재이고, 강마에보다 더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다 해도. 그렇다 해도. 이렇게 가면 안되는 거에요오. 환경적인 열악함에서 오는, 그런 것들로부터의 한계가 아닌, 자기 자신의 한계와 부딪치고, 그 한계를 뛰어 넘어가며 성장하는, 그런 작은 건우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드라마 끝날 때까지, 강건우가 강마에를 못뛰어넘으면, 거봐 저자식 천재 아니야. 역시 강마에한테는 안되잖아, 라고 할 것 같은 조바심이라도 드는 건가. 한순간에 곡을 바꾸고, 스승보다 더 낫다는 소리를 들으면, 오웃, 역시 천재...라며 시청자들이 캐감동 캐눈물 쏟으며 박수쳐줄 줄 알았던가. 스승이 선물해준. 데뷔때부터 쓴 지휘봉을 그렇게 내팽개치면, 오훗, 녀석 성격있는데, 완전 멋져. 라며 응원해줄 줄 알았던가. 그냥 겸허하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천재의 모습을 보고싶어. 나는. 그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세월에 대한 기만이라고 생각해.

베바 입문 5일만에 이토록 실망을 안겨주다니. 스토리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강마에만 사랑할테다. 홍자매에게 그토록 러브러브를 보냈건만. 드라마를 이렇게 똥.덩.어.리.로 만드시면 아니되시옵니다. 그러하시옵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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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0-2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무이께서 급히 채널 변경하셔서 예고편을 못봤어요. 건우 녀석, 여자한테 차이고 쿨한척을 하더니 자꾸 찌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아, 승질나....! 혹시 연장 2회 때문에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거임??ㅡ.ㅡ;;;

웽스북스 2008-10-23 23:45   좋아요 0 | URL
아 너무해요. 전 정말 베바의 연장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었는데. 어쩜 이럴 수가 있어요. 오랜만에 드라마 보는 기쁨을 찾았다고 눈이 샤방샤방해져있는 저한테 이토록 배신감을 안겨주다니. 흑. 지휘 2개월만에 '강마에보다 낫다'라는 소리를 들려줘야겠냐고요. 지휘 2개월만 하면 강마에만큼 한다, 냐고요. 이게 무슨 ㅜㅜ 강마에의 세월은 뭐냐고요. (그런 역할 연기해서 미움 받아야 하는 장근석도 불쌍해요. 흑흑흑흑)

마노아 2008-10-24 00:02   좋아요 0 | URL
지휘 배운지 6개월 됐대요. 석란시향서 쫓겨나기 전부터 배웠으니까 반년 맞나봐요. 그래도 너무 하다. 킁!

웽스북스 2008-10-24 00:13   좋아요 0 | URL
흑흑흑 우리 강마에씨가 이런 흔들림을 통해 부디 한걸음 더 성장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시길. 암요. 그럴 거에요. (실은 마이클럽 드라마방에 지피디 때 이후로 3년만에 처음 들어가서 급 위로받고 왔어요. 암요. 강마에씨의 음악 세계가 무너질리가 없지요. 드라마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감이 떨어지고 있나봐요. ㅋㅋ 흔들림을 통해 인간은 성장하는 거죠. 그럼요. 그럼요. 홍자매의 강마에에 대한 애정을 다시한번 무한신뢰하는 수밖에. ㅜㅜ)

푸하 2008-10-2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문단에서는 논리적 개연성 매우많아 베바를 거의 보지 못한 저도 매우동의하게 되는데요. '강마에만 사랑할테다.'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개연성 없는 천재에 대한 성토가 그 기본에서는 강마에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발로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요.ㅎ~

웽스북스 2008-10-24 00:16   좋아요 0 | URL
푸하님, 의심 정확하시네요. ㅋㅋ
그런데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몇개월만에 몇년 지휘한 사람을 넘어서요.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스승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몰라봐요. 아무리 어려도. 아무리 사랑을 잃었어도. 그렇게 사람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따뜻한 곡해석을 할 줄 안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거든요. 그런 거거든요. 좀 열받아서, 앞으로는 다른 장면 안보고 강마에 장면만 보려고 했는데요 (실은 지금도 거의 그러고있긴 하지만) 강마에의 성장을 기대하며, 홍자매 한번 믿어주기로 했어요.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치는 아름다운 밤이에요. ㅎㅎㅎ

털짱 2008-10-2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세상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잖아요. 각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분노하고.
화합하고 평화롭지 않아서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다들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고민해서.
그래도 소통을 포기하진 않잖아요, 적어도 이들 세상에선.

어쨌거나 아름다운 밤이예요.^^

웽스북스 2008-10-26 02:54   좋아요 0 | URL
그래요, 소통을 포기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따뜻한 털짱님의 시선 ㅎㅎ

우리 끝까지 열심히 봐요 ^-^

민정 2009-06-1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니까
이런 공감을 같이 할 수 없어서 혼자 뒷북치는 사태가 일어나는구나.
집에서 노는동안 3일동안 18회 끝내버리고나니
어쩐지 마음이 허전하고 눈앞에 강마에가 어른거리는 후유증이 남아
혼자서 김명민 네이버 검색하고 있었지 뭐니 ㅎㅎㅎ

나도 이 부분에서 혼자 왕짜증내고 있었지.
작가 뭐니 뭐니. 아무리해도 너무 하는구나 라며... ㅎㅎ

웽스북스 2009-06-13 14:28   좋아요 0 | URL
그게 아쉽죠- 닥본사의 매력은 기다리는 묘미, 같이 흥분하는 재미에 있는 것 같아요- 아, 강마에 정말 멋있죠- ㅋ 저 선영언니 앞에서 강마에 너무 멋있다고 완전 진상짓 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