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벤트-2】외계인을 웃겨라 !!!


전번의 시큰둥함을 딛고, 이번에도 지난번에 썼던 글이긴 하지만...
좀더 반응이 좋았던, ㅎㅎㅎ

(아, 그런데, 에쓰님한테 통하려나...)



아동부 예배 자료를 만들면서
찬양할 것들을 정하는데
엄마와 K양의 조언을 좀 구했다
옮긴이 주 : 이 K양 아래 페이퍼 C양이다, 그녀가 우리집 살던 시절에 쓴 글, 한정적 인간관계

엄마가 "어머님의 성경책"은 어떨까- 라고 얘기를 했다
아... 나의 사랑하는 책? 이라고 하면서
혼자서 막 그 노래를 불렀더니 

옆에서 K양 하는 말
"아, 그 회심의 찬양?"

어리둥절한 나는,
"그게 왜 회심의 찬양이야?" 라고 물었고

K양은
"그거 기독교를 떠났다가 어머님의 성경책을 추억하며
다시 기독교로 돌아오는 내용이잖아" 라고 말했다

그래? 그게 그런 내용이었나?
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런 가사가 어디에 나오는 지 물었고

K양은 "비록 헤어졌으나" 라는 부분을 꼽으며
"이 사람 기독교를 떠난 거잖아.
헤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 위에 앉아서 성경 말씀 듣던 걸 기억하는 거잖아" 라고 말했다

여전히 어리둥절한 웬디

"그게 기독교랑 헤어진 거야?
그거 어머니가 돌아가신 거야. 어머니랑 헤어진 거야
이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는 건 없고
성경을 사랑한다는 건 현재형이잖아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돌아가셔서 헤어진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성경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거지
그래서 난 이 찬양이 되게 슬픈 찬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말했다

그러자 K양

"그런가? 그럼 헤어졌다는 게 앞문장을 수식하는 게 아니라
뒷문장 어머님이랑 헤어졌다는 걸 의미한 거야?" 라고 되물었고
나도 아무리 불러봐도
사실은 문장이 조금 어색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다시 웬디

"그래, 아무리 봐도 회심의 찬양은 아니야.
성경은 늘 쭉 사랑했던 거야
이렇게 어렸을 때 늘 사랑해주면서 성경을 읽어 주신 어머니가
그럼 아들이 방황하는 동안 왜 가만히 계셨겠어!"

다시 K양

"그러니까, 어머님께서는.... 돌아가신 거지"

다시 웬디

"그러니까, 어쨌든 어머님 돌아가신 건 확실한 거네"

라며 연구와 논쟁의 공방을 펴고 있을 때....

옆에서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엄마

"그게 아니라 성경책이 해어졌다고, 낡았다고!
비록 낡은 성경책이지만 사랑한다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웬디와 K양
찬송가를 찾아 그 부분을 자세히 봤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그랬던 거였구나 ㅡㅜ
26년동안 찬송가의 의미를 왜곡해 가면서 불렀던 게로구나
나 이거 나름 되게 좋아했던 찬양이었는데
이제서야 알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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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8-09-04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 청소,살림하시며 부르는 찬송가를 듣고 있자니 어딘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돈 없으면 못가요 하나님나라~~"
듣고 있는 저와 동생은 쓰러집니다.
소망교회 다니시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부르실까.ㅋㅋ

웽스북스 2008-09-04 02:39   좋아요 0 | URL
아, 장난치시는 거에요, 잘못 알고 계셨던 거에요?

차좋아 2008-09-04 09:0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실수로 그러신거 같은데... 웃기지 않나요??
이상하게 진지하네^^...
나중에 엄마는 장난이었다고 합디다만..^^

웽스북스 2008-09-04 12:17   좋아요 0 | URL
진지하셨으면 배부르셨겠다~ (죄송~)

차좋아 2008-09-04 13:18   좋아요 0 | URL
배 타기 전에 진지하시고...

웽스북스 2008-09-04 13:30   좋아요 0 | URL
너무 진지하셔 멀미나시고

차좋아 2008-09-04 13:57   좋아요 0 | URL
졌어요.. 이상하게 승부욕 생기네~ㅋㅋ

L.SHIN 2008-09-04 15:20   좋아요 0 | URL
왜, 난, 두 분의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는걸까..=_=

웽스북스 2008-09-04 23:30   좋아요 0 | URL
음, 에쓰님, 제가 첨삭지도 해드릴게요

진지하네 (진지 = 식사의 높임말) --> (먹으면) 배부르다
배(신체 배 --> 타는 배) 부르다 (full --> call)
진지해 멀미나다
멀미의 2중적 의미
1. 많이 먹고 배 타면 멀미가 난다
2. 너무 진지(serious)하면 멀미가 날 것 같다, 토할 것 같다, 이건 살짝 관용적 표현인데 ㅋㅋ

그냥 이런 놀이였어요 ㅎㅎㅎ

L.SHIN 2008-09-06 10:36   좋아요 0 | URL
우엑...(털썩)

한참을 노려보았는데도..이해 못하고 토하고 있는 외계인..
ㅜ_ㅡ 엉엉~

순오기 2008-09-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 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단 걸 오늘 처음 깨달음.ㅋㅋㅋ
차좋아님 어머니가 부르셨던 건 이거를 살짝 바꿔서 부르신 듯,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지식으로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웽스북스 2008-09-04 12: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네 그걸로 ㅎㅎㅎ
돈이나 지식으로 거듭해서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요즘엔

마노아 2008-09-0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헤어진'게 아니라' 해어진' 거예요? 저도 여태 잘못 알고 있었군요. 완전 충격이에요!

웽스북스 2008-09-04 23:30   좋아요 0 | URL
흐흐흐흣 마노아님 반가워요 ^_^

Arch 2008-09-0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해어졌으나로 알고 있었는데, 으쓱^^ 차좋아님과 언제 배틀이라도~ 은근 경쟁심이 은근 더 웃겼답니다. 웬디양님 너무 과열하지 마세요. 인간적인 열정이 독이 될 수 있다구요. LS님은 지구에서 일기를 쓰시는 분이라구요!(속닥쑥덕)

웽스북스 2008-09-04 23: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차좋아님이랑은 유머배틀만 하려고요
(무슨말인지 아시죠 차좋아님? ㅎㅎㅎ)

LS님께는 지구어를 좀 설명해드렸어요 ㅋㅋㅋ

차좋아 2008-09-05 01:35   좋아요 0 | URL
무슨말인지 알아요^^
시니에님 말씀에 외면하려 했던 실책이 더 쓰리네요 ㅎㅎ
근데 과열 되던데요~ㅋㅋ 이래저래 완패!
심기일전해서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L.SHIN 2008-09-06 10:37   좋아요 0 | URL
유감스럽게도 이해를 못해서 말이죠. 일기는 틀려먹었어요! ㅡ.,ㅡ

지현 2008-09-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런식의 유머 정말 얼마만인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