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망이나, 나도 한분 봅세!"
"잘으 생깄궁, 헌헌장부으 앙이겠능가?"
"어느 에미나이가 저 총각으 꽉 잡을랑가 모릅지"

북새통에 거리를 나돌던 처녀아이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가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화재를 당한 축들은 아닌 모양이다. 길상은 얼굴을 반듯하게 쳐들고 지나가는 것이지만 목덜미는 벌겋게 물든다. 노상 젊은 여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젊은 여자뿐만 아니라 용정촌에서 길상을 탐내는 사람은 많았다. 스물여섯, 총각나이론 늙은 편이지만 말수가 적고 어딘지 모르게 근심띤 독특한 표정은 사람의 마음을 끌리게 한다. 대부분 두만강 연변에서 일찍부터 건너온 이곳 사람들은 남도 사람들처럼 반상을 가리는 기풍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해서 길상이 비록 하인의 신분일망정 준수하 외모와 침착한 행동거지, 학식도 녹록잖게 들었다는 점에서도 좋게 생각들 하는 것 같았다. 자연 혼담이 생기고 유복한 집안에서 딸을 주겠다고 자청해 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서희는 완연하게 불쾌해하는 낯빛이 되었다.                           





                                                          
                                                                          <토지 5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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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라이트 사건이던가? 그때 이후 애정이 식은 거죠?
암튼, 제목에 이름이 뜨는 영광을 덕분에 누렸습니다^^ㅎㅎㅎ

웽스북스 2008-08-27 18:07   좋아요 0 | URL
네 그때 급실망 ㅋㅋ
그래도 다시 꽃보다 아름다워를 보면 살아날지도 모르죠

그래도 길상이는 아니에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8-2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재현씨가 키만 좀 컷으면 딱일지도..??

웽스북스 2008-08-27 18:08   좋아요 0 | URL
조재현씨가 뭇 여성들을 설레게 하는 이미지는 아니죠~ ^_^

순오기 2008-08-2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이런 부제를 붙인거에요? 이해가 안돼서~~ 도리도리중.^^
길상이로 누가 잘 어울릴까? 메피님이라는 건가~ ㅎㅎ신기주의 메피님이라 알 수가 없군.

순오기 2008-08-28 00:26   좋아요 0 | URL
아하~ 아랫글 읽으니까 이 부제가 이해됐어요.ㅎㅎㅎ

웽스북스 2008-08-29 01:45   좋아요 0 | URL
크크 역시 순오기님! 메피님은 얼굴을 안보여주시니 원 ㅎㅎ

Jade 2008-08-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웬디님의 길상이는 과연 누굴지....+_+

웽스북스 2008-08-29 01:45   좋아요 0 | URL
헤헷 ^_^
이렇게 말하니 굉장히 비장해보여요
난 그냥 이미지캐스팅한거였는데

2008-11-01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02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