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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심 좀 우습고 진부하지만, 오늘 온라인에서 주문한 옷이 도착돼 입어보면서 새해에는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도 진부한데 '새해부터'라니, 정말 최고로 진부해.
옷이 안맞아서가 아니다. 맞는 옷을 보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게 어쩌면 더 비참할지도 몰라. 이 지경을 이해 못하는 자는 다이어트에 대해 논하지 말라.
독함,과는 거리가 멀어 다이어트는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 우유 다이어트를 이틀 한 적 있는데, 그 이후로 우유를 잘 안먹는다. 줄넘기는 욕심을 부려 맨날 결심은 천개다. 하루 하고 나면 다음날 온몸이 쑤신다. 7시 이후 안먹기, 뭐 이런 것들도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오늘만 해도, 난, 옷과 함께 쇼핑몰에서 보내준 프레첼이 맛잇어서 다이어트는 새해부터라는 사실은 되뇌이며 심지어 커피까지 한잔 들고와서 같이 먹었는걸. 이런 도전과 유혹을 함께 주는 나쁜 쇼핑몰같으니 ㅠㅠ
아마 다이어트를 한다 해도 기껏 내가 하는 건 밥좀 남기고, 운동 살짝 끊어서 다니는 수준일 거다. 이거라도 꾸준히 하면 다행이지. 새해부터 다시 한두달 정도 어설픈 채식주의자로 살아볼까 생각도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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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신없는 사이, 방문자수가 1만을 넘었다. 다른 분들에게는 우스운 숫자일텐데, 나한테는 참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숫자다.
그러니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