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렇게 일을 안해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로 좀 심하게 일을 안했다. 흐흐- 나머지 시간은 놀랑 놀랑, 왜냐면 오늘은 발표가 끝났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결과 여부를 떠나, 일단은 신난다. 흐흐.
다음주부터는 끊어놓고 3번밖에 못가고 1달간 끊을 엄두도 못냈던 요가도 다시 끊어볼까 해. 그리고 밀리고 밀려 돈내고 연장신청을 해야 하는 판국인 영어 사이버 강의도 좀 들어볼까 해. 밀린 책들이 쌓여 있는데, 이것도 좀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아, 그럼 요가는 그 다음주부터 해야하나? 아님 아예 새해부터? 흐흐흐- 어찌됐던 신난다구 ^-^
2
송년모임 때문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러 다녔다. 혜경님이 알려주셨던 유니세프카드를 사려고했는데, 정신 차리고 나니 이미 늦어버린 사건. ㅠㅠ 얼마 전 점심시간에 오면서 마키 매장에 크리스마스 카드가 있는 걸 본 기억이 있어 그 머나먼 지하도를 건너 (-)_(-) 갔으나 또 딱히 마음에 드는지를 모르겠는 거라. 폴라로이드를 찍을 거니까, 포토카드를 사고 싶었는데, 500원 더 비싼 걸 7개를 사려니 만만치 않다. (컨펌받은 금액은 2000원 ㅠ_ㅠ) 포토카드가 예뻤으면 또 내 돈이라도 더 내서 샀을텐데, 살짝 3% 정도 아쉽다. 길건너(세상에, 길을 다시 건너다니) 아트박스로 가보니 또 어쩐지 반짝이 반짝반짝, 금박은박 끈들이 촌스럽게 느껴진다. 나이를 한두살 먹어가니, 이제 유난스러운 게 싫어진다. 무조건 심플, 심플, 심플! 그래도 가격은 대략 천원대, 여기서 사버릴까 싶기도 하고-
망설이다 결국 카드는 못샀다. 그냥 시장조사 한걸로 해두자. 내일은 뭐든 사야할텐데 ㅠ 아무래도 다시 지하도를 건너 마키매장으로 가게 될듯.
3
정말정말 사랑해마지않는 영특한 박시은양(5세) 이야기
박시은양의 삼촌인 K오빠는 얼마 전 창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갔다온지 얼마 되지 않아 허니문베이비 소식을 알렸다. 나는 오빠만 보면 애기 이름 지었어요? 라고 물어본다. 나는 왜 맨날 이런게 궁금한걸까. ㅋㅋㅋ 오늘도 오빠를 만나, 오빠! 애기 이름 지었어요? 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넌 만날 때마다 애기이름 지었냐고 물어보냐며 구박을 해댄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나는 자고로 남자든 여자든 중성적인 이름이 최고라고 우기는 중이다.
그런데 오빠의 말에 의하면 나는 양반이란다. 우리 박시은양은 아침마다 숙모에게 전화를 해 "애기 나왔어요?" 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아, 너무너무 귀여워. 애기 나왔어요?, 라니.
숙모가 "시은아, 애기는 여름이 되야 나온단다"라고 친절히 대답하자 시은이는 "여름이 언젠데요?" 라고 물어봤단다. 그래서 숙모는 "응, 여름은 시은이가 수영복을 입는 계절이야" 그러자 다음날 시은이는 또 전화를 했단다. 그리고 "저 오늘 수영복 입었는데 애기 나왔어요?" 아아아 너무너무 귀엽다 ^-^
그런데 쓰다보니, 영특한 박시은양이 아니라, 꼭 '멍청한' 박시은양인 것만 같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