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1.
2009년 7월에 나온책인데 2009년 9월에 7쇄라고 찍혀있다.
2009년 11월, 지금은 몇쇄까치 팔렸을까?
재밌네.
이유가 뭘까. 노서아 가비의 인기 비결말이다. ^^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뭐랄까 이느낌은.
김탁환이 좀 쉬고 싶었든지.
완성된 소설이 아니라는 느낌, 소설을 쓰기 위한 노트정도의 느낌
그래서 따냐의 독백으로 많은 공백을 설렁설렁 넘기고

백탑파 3부작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노서아 가비는 실망

예전의 김탁환은 찾아서 좀 읽어봐야 겠다.
내가 너무 무심했길래 김탁환이 이런 수준의 가비를 내놓은 것인지 ^^


2.
뒤에 붙은 강심호의 평이 오히려 볼만한데
그것도 이 소설에 대한 평가보다는 김탁환의 소설쓰는 철학에 대한 소개가 좋았다.
캐릭터에게 영혼을 빌려주고 손으로 소설을 써내는 소설노동자라면서 김탁환,
손이 피곤하신가. 접신을 잘못하신것인가.

그런데, 잘팔린다니.....거참.
머, 이왕 잘팔진것 김탁환을 위해 더 잘팔리면 좋겠네.
그건 그렇고.

오히려 김탁환의 손이 지금은 어떤 캐릭터의 심장을 쓰고 있는지 기대하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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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로 밴스의 정의 - 스카라베 살인 사건 / 겨울 살인 사건
S. S. 밴 다인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1.
아마도 파일로 밴스는 직업이 탐정인 듯 하다.
서술히는 '나'는 누굴까?
그의 이름도 딱한번 나온다. '밴' 이라네.
하인도 아니고 친구인듯한데, 거의 그림자다. 직업은 몰까?
등장인물들은 이사람에게 인사도 안하고 말도 안붙인다.
기양 늘 밴스옆에 있다. 유령처럼. 거 참.


2.
동양에 대한 경멸이 태연하고 집요하다.
밴다인은 1900년대의 초반을 산 사람인데 편견도 많고 잘난척도 엄청한다.
전형적인 귀족신사 두뇌형 탐정.


3.
고전추리소설, 편안하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연극의 무대처럼 용의자들이 번갈아가며 등장해서 진술한다.
스펙타클이나 떠들썩함, 피범벅, 폭력 이런거 없어서 좋다.
집안의 모든 사람이 용의자이고 모든 사람이 발언을 한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 맥락을 따라가는 것이 재밌다.
트릭의 궁금함 뿐 아니라 그렇게 맥락을 따라가면서 폭로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재밌다.
고전추리소설의 장점이다.
그런 전형적인 소설이다.


4.
개인적으로는 뒤에 붙은 겨울살인사건이 더 좋은데
'밴다인 표 러브스토리' 이다.
평온하고 아무일 없어보이는 일상속에서 범죄의 욕망이 자라고 있다! 이런 설정 재밌다.

사람들의 마음이 극단적이라 리얼리티가 떨어지기도 하고
추리를 푸는 재미는 떨어지는데
무엇보다 파일로밴스의 정의에 비해 밴다인의 잘난척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나는 좋으네.
완성도는 떨어져도 가볍고 경쾌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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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동암형부가 가셨다.
장례식장에서 화장터에서 유골을 모신 납골당에서 경황이 없고 황망하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이런말이구나.
애통하여 간장이 녹는다는 것이 이런말이구나.
사는것과 죽는것이 이렇게 가까이 있구나.

그래도 이건 반칙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서둘러 가면
시간이 아직 오래 남은줄 알아 두고두고 나누려 게을렀던 마음을 수습할 길이 없다.

2.
80년대 부천에서 노동운동 시작한 이후 유성기업에서 조합원으로 지회장으로
은밀하게 슬그머니 타협하는 손들을 외면하며, 타협할줄 모르고
적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덤비고 정세는 늘 가파른길인데
외롭고 힘든 결단과 판단을 나누지 못하고 굽히지도 못해
노동운동 정리한 그때 이미 형부 마음과 영혼이 죽을 것 처럼 아프다는것을
이미 알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전선에서 벗어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그 타협하지 못하는 성품으로
스스로 아픈 영혼을 치료하지 못하여 아니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여, 그 아픔을 나누어주지 못하여
이제야 통곡을 한들 부질없어 허망하다.

불쌍한 형부, 자본주의 사회 그무엇과도 타협하지 못하고
마음알아주는 동지 한사람 없이 외롭게 가셨으니

내 마음 아플때마다 전화해서 징징대고 떼쓰며 위로받고  
수배되어 피곤하고 징역살아 힘들때마다 알아주고 안아주던 형부없으니
남은 날들 쓸쓸한 내가 불쌍하여
이제야 통곡을 한들 부질없어 허망하다.

오래오래 두고두고 울어 슬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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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소장하면 좋을 책.
천천히 아끼면서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2.  
혁명적 지식인 허균으로부터 시작한다.
통곡헌이라고 자기서재 이름을 짓는 패기가 좋다.

조선후기 아웃사이더 지식인들의 문장
소외되어 소품을 썼는가, 소품을 썼기에 소외되었는가.
어느쪽이든 시간을 뛰어넘어 솔직하고 담백한 표현들이 마음을 움직인다.

일상에 대한 표현들이 가난해도 여유있고 벗을 위한 마음이 풍요롭다.
허균, 이용휴, 심익운, 박제가, 박지원, 정약용, 심로숭, 김려, 이덕무....
이 자들과 뒤섞여 소주한잔 나누면 넉넉히 낄낄대며 호탕하게 취할수 있으리.


3.
소품을 쓰고 즐긴 사람들은 문장에대한 격식과 모방을 조롱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개성있게 진솔하게 나누는 것으로 벗과 세상을 만났다.
그중 전이 많은데 기인들, 장인들의 이야기를 보면 생생하다.
내가 태어나기 수백년, 아니 수천년전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웃고 울고 즐기고 한탄하며 살다가 죽었다.
내가 죽어 세상에 없을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겠지.
고전문학을 산책하다 문득, 세월이 무상하다.

이름을 남길것도 아니고 부를 누릴것도 아니라면
더불어 나누어 좋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한세상 살아 부족할 것도 없다.
오늘 내일 끝장날 세상이 아닌걸 움켜뒤고 이둥바둥 기를 쓴다고 한꺼번에 닥질 혁명도 아닌게다.

없이 살아도 비루하지 말고 소외된 한숨이 억울하다고 어깨를 떨구지 말자.
울적한 마음에 혁명은 오지 않는다오.
옛사람들의 삶의 우여곡절이 어찌 이리도 오늘의 현실과 비슷한지
그리하여 까잇거, 힘내 당당하라고 큰소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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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경찰연합 1 - 예언자 멘델의 죽음
마이클 셰이본 지음, 김효설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1.
알래스카로 반환되기 직전의 싯카 유대인들
정착할곳이 주어지지 않는 이민자들의 영혼에 대해
온갖짐들을 커다란 가방에 넣어다니는 여자들
그들이 먹는 도넛, 술, 입는 옷과 말에서 호흡하는 공기와 지는 해에서
우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2.
유대인을 피해자, 혹은 희생자로 서술하는 모든것을 경계한다.
유독 유대인들만 수천년동안 살해위협을 당했다는 것도 동의하지 않아.
멸종된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롯해서 역사에서 거듭 학살당한 소수민족은 많다.

돈많아 미국의 주류정치를 좌우하며 팔레스타인땅을 피로 물들이고있는 유대인,
이것이 사실의 서술이다.

2차대전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몰려든 것은 재앙이었다. 
설사 알래스카로 몰려들었다고 해도
유대의 서민들이 정착지를 갖지못한 영혼이 쓸쓸하게 황폐하다해도

그래서 더욱 이스라엘 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더이상 부유하며 방황하고 싶지 않으니 뿌리박을 땅이 필요하고, 그것이 이스라엘이라고?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저런.


3.
뭐가 챈들러고 맥도날드라는 거야. 어림도 없다.
소외되고 쫓겨다녀 뿌리내리는 것을 거부당한 상처받은 유대의 서민들과
저 위에서 음모를 꾸미고 막대한 부를 누리며 사람을 죽이는 유대인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지지엄호하지도 못하고, 헷갈리는 셰이본.
챈들러처럼 되고 싶으면 특별한 유대인의 핏줄에 대한 애증이 더 쿨해야 한다오.

나는 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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