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일부러 아끼다가 오래간만에 본 긴다이치 쿄스케.
그 유명한 긴다이치 스타일은 아니다.
피칠을 하며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고난 다음의 뒷북 잘난척도 이정도면 양반이고
밀실같은  마을, 양대가문, 서늘한 미인, 일본전통의 섬뜩한 분위기
이런식의 긴다이치 스타일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건의 시시함에 비해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고
피리소리, 스케일, 점술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일본스러운 소재라 그런지
살인에 이르는 분노도, 분노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욕망도
나에게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잘모르겠다. 굳이 죽일것 까지야.

그래도 재밌다. 책장이 휘리리릭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아직 요코미조 세이시를 읽고 실망한 적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9 - 인종.명종실록-문정왕후의 시대, 척신의 시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9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힘없고 빽없는 민초들의 삶이야 늘 그랬지만
연산군 이후 중종과 그뒤로도 줄줄이 저런 왕들밑에서라면
백성으로 사는 것이 어렵다.
중이되거나 도적이되거나.
굳이 리뷰를 쓸 까닭이 있나 싶다가 그녀


2.
문정왕후는 권력이 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다.
이상과 꿈, 정치 말고 '권력'이 뭔지 정확하게 알아서 잘 누린 여성이다.
척신들을 이용해 수렴청정하며 사화도 불사하고

그런데 그녀가 권력의 핵심이되어 정국을 운영하며 불교를 부흥시킨다. 하!
남의 피묻은 손으로 부흥시키는 불교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역사에서는 심심챦은대, 묘하다.

피로물든 권력의 핵심자리에 불당을 지어 앉아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음을 비우고 향을 피우며 수련했을까?
설마, 이승에서 누린 최고권력을 저승까지 갖고 가고 싶었을까?

알쏭달쏭, 역사란 참 묘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 중종실록,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8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연산군에 이어 중종은 모범적으로 나쁜 왕이다.
왕이될 순서가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역모로 왕이되어 자기정치의 비전이 없다.

중종의 왕으로서의 목표는 오로지 왕권을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것이니
치세도 유교정치실현도 부국강병도 아니고 
하여 믿을만한 세력을 키워주다가 어느순간 자기 통제가 안먹힌다 싶으면 한칼에 다 죽인다.
명분이 약하니 역모도 많고, 음모도 많고, 사화도 많다.

연산군때만큼 사화가 많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고
중종이 우유부단하고 멍청해서만도 아니다.
통치를 잘하고 싶은것이 아니라 자신의 왕권을 유지하는것만을 목표로하는 왕이 실력도 없을때
사람을 죽인다.

그러면서 백성들의 삶은 연산군때와 다를것도 없으니
결국 연산군때와 중종때 다른 것도 없는 셈이다.
연산군은 나쁜 왕이라고 왕의 이름도 주지않아놓고 중종은 그래도 왕의 이름을 받았으니
이유는 용케 역모를 막았기 때문이지.
그가 목표로 삼았던대로 왕권을 죽을때까지 지켰으니 피바람을 일으키고도 왕대접을 받고
죽은후까지 피바람의 씨앗을 남긴다.

신하들과 왕의 갑론을박도 모두 한심한 수준이고
유교적 통치 이념은 단지 탁상공론의 주제일뿐이다.
왕과 신하들이 지지고 볶고 죽이고 싸우는 것이 순전히 권력을 위한 욕망일뿐
원칙도 없고, 명분도 필요없고, 그때그때 이랬다 저랬다.
이미 기울어가는 조선이 보인다.
이미 창업시기의 패기와 통치이념은 퇴색해 간다.

조광조같은 선비들이 그나마 조선을 이어가는 명분의 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마고도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길, 5000km를 가다
KBS 인사이트아시아 차마고도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높은 길

하늘과 가까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가파른 길을 더듬어 삶의 모습, 발걸음을 보고 거친 숨소리를 듣는다.
야크떼를 부르는 휘파람 소리, 까지 담긴듯한 사진들에 눈이 시리다.
 
'길'이란 사람이 사는 흔적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 선언했던 오만한 자들의 문명을 알고 있다.

차마고도는 순종과 인내를 요구한다.
앞선 사람의 발길을 따라 제몫의 길을 다지며 사는 사람들의 깊은 눈빛과 불교는 잘 어울린다. 
산과 눈과 하늘, 바람 무엇에 비해도 사람은 잘나지 않았으니  
어찌살까 싶다.

금닭과 은닭이 옌징에 남겨준 것은 소금뿐이네
소원을 빌겠어요
다시는 이렇게 무거운 소금물을 긷지 않게 해주세요

평생을 소금밭에서 물을 길으며 부르는 여인들의 노래
다시는 이렇게 무거운 소금물을 긷지 않게 해달라고 노래하며 평생 무거운 소금물을 길러야 한다니
소금밭에서 나는 소금꽃은 그녀들의 눈물이다. 
천형이 이런것일까. 차마고도의 가혹함이 선뜻 아름답기에 석연치 않다.

직접 내발로 가보면 좋을것 같지만, 쉽게 갈수있는 곳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를 봐도 좋고, 책을 봐도 좋다.
차마고도, 하늘과 가까운 저 윗동네 사람들의 삶을 보고 좀더 겸손해져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그 유명한 피츠제럴드를 드디어 읽었는대,  내 취향은 아니다.
미국에서 알아주는 작품이 아니라면 주목받을 이유가 있을까.
요즘으로 치면 잘만들어진 수작 드라마쯤 된다.  
별 긴장없이 살살 책장도 잘 넘어가고, 절정을 넘어선 결말이 어떨지 빤히 보인다.
피츠제럴드는 그런 것을 감추려하지 않았고 극정장치를 더하지도 않았다.
편안하게 읽히도록 썼다. 드라마처럼.


2.
풍요로운 미국에서 부자집 서방님과 마나님의 부패와 위선과 허위의식을 쓴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미국, 그자체를 썼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참으로 미국스럽게 좋아한다는 느낌
자기들은 다른 무엇보다 풍요가 좋다고. 그 뿐이라고. 인생 머 있냐고.

인디언들 싹 죽여버리고 차지한 넓은 땅에, 
여기저기서 이민온 백인들이 1차대전후 드디어 고생끝 행복시작 넘치는 풍요를 누린다.
개척정신으로 포장하며 그나마 고생하던 것도 옛말이고 부자집 남자와 여자들이 흥청이며 논다.

그냥 놀자니 뭣해서 살짝 양념으로 도덕정신과 삶의 비애와 운명론적인 허탈함도 친다. 
전통이 길지 않은 미국문단의 초기작품으로 인정받는 수작 드라마
대중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한 감각이 있어 뜬 피츠제럴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