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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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월광게임을 보다가 말았다. 지루해서.
46번째 밀실은 무난하다.
영화고 여름특집 드라마고 간에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주 많은 밀실을 보아온 현대인에게는 익숙한 설정의 스토리.
휴가때 섬이나 산속의 별장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모인다.
자고나면 사람이 죽는다. 
우리들 속에 범인이 있다.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뭐, 이런식의 설정.

엄청 재밌다기 보다는 집중하지 않고 머리를 비운채 책장을 넘기면 휘리릭,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그다지 튀지 않고, 잘난척 과장했다가 실망시키지도 않는
깔끔하게 세련된 문체의 밀실작품.
피곤할때 쉬면서 보기에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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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게임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5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백석윤 옮김 / 루비박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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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살짜리 아이라기엔 과장이 심하다.
이런 방식의 군대이야기 엽기적이야. 마초 남자들 중심의 폭력적인 철학.

왜 6살짜리 아이라는 설정을 했을까.
아직 때묻지 않고 순수한, 그런 뜻인거다. 원하는 대로 키울수 있다는 거지.
6살짜리 아이가 근육이 쑤실때까지 전투 훈련을 한다는것은 엽기적인 설정이다.
엔더가 6살만 아니라면 20살이나,최소한 16살만 되도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을텐데.
그냥 영웅의 이야기로 여겨 줄수 있는데,

아이들을 전투 살인기계로 키우는 것은 정말 해보고 싶은 꿈인가봐.
살인병기들로 이루어진 군대로 세계를 장악하고나면 그들은 뭘하고 싶은 걸까. 그 다음에 말이다.
별다른 건 없군! 계속되는 전쟁이겠지. 끝없는!

소설자체의 구성으로 보자면 마무리까지 스토리의 긴장을 놓지 않는 점은 장점이다.
순식간에 마무리하느라 그동안의 분위기와 인과를 모두 무시하고 정리하는 마무리는 아니다.
순서대로 절정까지 갔다가 그 다음의 전환이 나름대로 논리적이기도 하고
오직 전쟁의 승리만 중요하다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물론 기껏 군대를 예찬하며 게임처럼 전쟁을 하고 죽이는 것의 합당함을, 그럴수밖에 없는 당위를 말하다가
작품을 끝낼때가 되니 마치 관성이고 버릇처럼 혹은 영념처럼
평화적인, 사람죽이면 안되고 전쟁같은 대량학살은 안되다는 휴머니즘을 살쩍 얹어서
자기가 영 가벼운 전쟁중독자 마초는 아니라고 어필하는 느낌도있다.


2.
내 취향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지루하지 않지만 전쟁 SF, 군대 SF 는 당분간 보지 말아야 겠다.
외계의 적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온갖 비인간적인 상상을 한다.
철학도 천박할 뿐 아니라, 심지어 진지한척하고,
전쟁을 꼭 필요한 것으로, 적을 이기는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는 것이 당연한것으로, 군대는 원래 비민주적이어야 효율적이고,
지휘관들은 사디스트들인 것이 당연한듯이 그려진다. 이런 대목마다 짜증나.
가학적인 전쟁게임, 내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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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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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 소설치고는 읽을만 하다. 뭔소린지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베베 꼬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실패한 인생이라면 자살은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가게
독특한 상황의 기발한 상상이 재밌다.
자살가게의 재미는 엽기적이고 발랄하고 그로테스크한 상상이다.
섹쉬한 마릴린이 손님들에게 키스하며 죽음을 재촉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하, 이거 뭐야.

장면장면이 엄청 웃긴다.
미시마가 비통한 심정에 침대에 누워 뉴스를 본다.
여성앵커를 당겨서 실크치마를 들추고 그녀가 뉴스를 전달하는 동안 웃옷단추까지 푼다. ㅎㅎㅎㅎ
만국의 남성들이여 단결하여 앵커우먼의 웃을 벗겨라!
여성앵커에 대한 남성들의 판타지는 국경을 넘어 공통이구나. 자본이 넘어다니며 상품문화도 함께 넘으니까.

"정부가 무능과 잘못을깊이 반성하여 오늘밤 텔레비전 생방송 중에 전원 자실하기로 결정했다는 구만! 그러니 그들한테 필요한 걸 준비해줄 수 있겠지?"
넵. 당연하죠.
이런거 준비해주고 싶은 사람 대한민국에 줄 섰다. 프랑스도 그런가봐. ㅎㅎㅎㅎ 재밌다.

자살이라는 매개로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작품 아님.
기양 인생을 즐기라는 거다. 가볍다.
가법게 읽고 덮기에 여운이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인 소설이다.
무거우면 오히려 지루하고 식상했겠지. 쿨하고 가벼운것이 좋아.


2.
그래도 프랑스 소설스런 요런 문장들이 암초처럼 등장해 주신다.

추락하는 미래는 음란한 상처를 드러내 보이고 저 아래에는인간과 그들이 꾸었던 꿈들이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

모두들 복도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마치 어지러운 무도회에 광기를 베풀어대는 나비떼마냥 분주하다.

내 취향은 아닌 이런 문장들이 너무 자주 눈을 피로하게 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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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숏컷 - 개정 증보판
김지운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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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과거에 대한 회상은 모두 편집본이다.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은 그사람의 현재를 보여준다.
스스로 자기의 어린시절을 이렇게 코믹하게 편집해서 기억하다니. 
김지운 스런 어린시절, 유머를 아는 영화감독판 어린시절이다. 재밌네. 


2.
그것이 미장센인지 비주얼인지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나는 김지운 영화의 화면이 좋다.
조용한 가족은 개성적인 인물들이 한공간에 있으면 오라같은 열기가 생기는 것을 보여주는데
사람에 대한 그의 해석이 탁월하다는 것을 일찍 알수 있었지. 감탄했었어.
장화홍련부터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화면이었다.
인물조차 그 색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화면을 밀어주고 받쳐주는 느낌, 그런것이 보기좋았다.
그는 배경과 함께 사람을 가장 보기좋게 보여주는것으로 영화를 만든다.
달콤한 인생에서는 배경이 사람을 좀더 압도하더니 놈놈놈에 가서는 이런 면에서 장인의 느낌이다.  
모든것이 잘어우러져 보기좋은 환타지와 모험과 즐거움과 그 모든것인 영화를 잘 만든거다.  


3.
속빈 권위, 거짓말 하는 위선이 싫다고
말을 말처럼 안하고 말로 권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있으면 기분을 잡친다
120%동감. 대학생말, 운동권말에 대한 평가도 동감.

그런데 이사람, 마음이 너무 약하든지 독하든지, 그래서 쿨한척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잘난척도 하고
독자들을 믿지 못하고, 너무 많이 설명하고 방어하고,
책은 영화만 못하다.  
그의 글은 그의 화면만 못하다. 
불필요한 긴장이 많고, 검열도 하고, 더욱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할때보면 이사람 마초야.
이시대에 남자가 감독이되면 대체로 그런가봐.
김지운, 당신의 말에서도 권력이 느껴진다오.

영화라면 언제든 극장에 가서 볼 준비가 되어 있으니, 부디 책은 그만 만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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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6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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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 처음봤는데 이사람 마음이 따듯한 사람인가봐.
휴일 오후에 느긋하게 누워 보면 딱 좋을 순하고 착한 이야기다.

그러게, 필립 말로를 동경해서 어깨 힘 꽉 넣고 살고 싶어도
하드보일드 한 삶은 평범한 우리와 멀리 있을뿐 아니라, 그게 좋은거야.
실제로 우리 삶이 하드보일드 해 지면 얼마나 무섭겠냐구.
아무리 챈들러의 문장이 좋다해도 소설이지.
삶이 그렇게 되면 얼마나 칙칙하겠냐구.

필립 말로 스러운 것이 일상에서는 참 이상한 것이라는 당연한 얘길 하는데 
너무 착하려다 보니 할머니 캐릭터는 쫌 심하다. 
억지스러운 캐릭터를 내세워 착한 교훈 줄려그러면 안되지.
재미가 없어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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