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지운의 숏컷 - 개정 증보판
김지운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1.
과거에 대한 회상은 모두 편집본이다.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은 그사람의 현재를 보여준다.
스스로 자기의 어린시절을 이렇게 코믹하게 편집해서 기억하다니.
김지운 스런 어린시절, 유머를 아는 영화감독판 어린시절이다. 재밌네.
2.
그것이 미장센인지 비주얼인지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나는 김지운 영화의 화면이 좋다.
조용한 가족은 개성적인 인물들이 한공간에 있으면 오라같은 열기가 생기는 것을 보여주는데
사람에 대한 그의 해석이 탁월하다는 것을 일찍 알수 있었지. 감탄했었어.
장화홍련부터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화면이었다.
인물조차 그 색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화면을 밀어주고 받쳐주는 느낌, 그런것이 보기좋았다.
그는 배경과 함께 사람을 가장 보기좋게 보여주는것으로 영화를 만든다.
달콤한 인생에서는 배경이 사람을 좀더 압도하더니 놈놈놈에 가서는 이런 면에서 장인의 느낌이다.
모든것이 잘어우러져 보기좋은 환타지와 모험과 즐거움과 그 모든것인 영화를 잘 만든거다.
3.
속빈 권위, 거짓말 하는 위선이 싫다고
말을 말처럼 안하고 말로 권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있으면 기분을 잡친다
120%동감. 대학생말, 운동권말에 대한 평가도 동감.
그런데 이사람, 마음이 너무 약하든지 독하든지, 그래서 쿨한척을 하는데 그러다보니 잘난척도 하고
독자들을 믿지 못하고, 너무 많이 설명하고 방어하고,
책은 영화만 못하다.
그의 글은 그의 화면만 못하다.
불필요한 긴장이 많고, 검열도 하고, 더욱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할때보면 이사람 마초야.
이시대에 남자가 감독이되면 대체로 그런가봐.
김지운, 당신의 말에서도 권력이 느껴진다오.
영화라면 언제든 극장에 가서 볼 준비가 되어 있으니, 부디 책은 그만 만드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