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남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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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차니노프

난봉꾼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잘생긴 귀족.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와 신분을 앞세워 방탕한 청춘을 보내고 

빚과 우울증을 동반하여 사람들과 거의 교제도 없이 살고 있는 시점이다. 


나탈리아 

남성을 끌어당겨 노예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는데 

그녀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들

어떻게 하면 나탈리아 처럼 살 수 있는 거지?

나의 남편과 애인들 사이에서 교통정리하며 평화롭게! ^^;

이런 여성 캐릭터는 흔치 않다. 팜므파탈이 아니면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말이다.

보통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은 똑똑하고 힘있는 여성이고 마녀다. 한마디로 나쁜년이다. 

심지어 나탈리아는 예쁘지도 않다. 

못생긴 여자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평화롭다니, 이런 캐릭터가 있다니. 


오래간만에 도스토예프스키. 

이번에도 미친사람, 광인이라 할만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극단적인 사람. 

나탈리아의 남편 빠벨은 죽은 아내의 10년전 연인을 찾아와 키스하고 칼로 찌르고, 난리다. 정말. 

오늘날로 말하면 막장드라마인 셈이다.


영원한 남편 빠벨이 영원한 이유는 애인은 바뀌어도 남편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나탈리아는 남편은 절대 모른다고 정부들에게 말했다지만, 정말 그랬을까. 

그녀가 죽고 빠벨은 상장을 달고 다니며 슬프다. 

영원안 남편의 자리가 편안한데, 아내가 죽어서 없으니. 

그는 나탈리아를 사랑했다는 느낌보다 남편 역할이 편안했던 것처럼 보인다. 


도스토예프스키 스럽다. 광기와 모순.

맞아. 인간의 감정은 합리적이지 않고 편협하며 널뛰기 하듯 급하게 변하기도 한다. 

그 이상하고 어두운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에 도스토예프스키를 따라올 작가는 없다. 

그는 스토리텔링도 뛰어나서 매순간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뭐지? 어떻게 남편과 정부가 친하지? 리자는 누구 딸이지? 빠벨이 그새 또 결혼을 한다고? 

정말 극적이야!


오래간만에 도스토예프스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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