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산다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테이블 맞은편으로 한 남자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는 기드온이 지금까지 봐온 사람들 중 가장 특이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새치가 가득한 갈색 머리털은 반삭으로 쳐 올렸고, 깊은 눈두덩 한의 회색 눈동자는 기드온을 날카롭게 쏘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쪽 눈동자뿐, 다른 쪽 눈은 해적처럼 검은색 실크 안대로 가리고 있었다. 오른쪽 어룰에는 톱날처럼 깔쭉깔쭉한 흉터가 세로로 길게 그어져 있었는데, 이마에서 시작된 흉터는 안대로 가린 눈과 볼, 턱을 지나 빳빳하게 다린 푸른색 셔츠 깃 속까지 쭉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검은색 핀 스트라이프 정장이 악당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휠체어에서부터 회색안대를 지나 깔쭉깔쭉한 흉터와 검은색 스트라이프정장까지. 경쾌한 악당의 모습. 

전형적인 가벼움의 경쾌함. 이 책의 특징이다. 

1년정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까지도 무겁지 않다. 가볍고 시원시원. 못할 미션도 없고. 

까잇거,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고. ^^


팬더개스트 시리즈중 몇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더글러스 프레스턴과 링컨 차일드는 인상적이야. 

팬더개스트는 매우 독특하게 쿨하고, 그 존재가 신비하면서도 희안하게 허무맹랑하다는 느낌은 아닌 

매력적인 캐릭터다. 

팬더개스트 시리즈는 좀 무거운 편이어서, 쉽게 손이가지는 않지만, 

뭐랄까 밤이 춥고 긴 겨울을 위한 몰입도 높은 소설이랄까. 


두작가의 새로운 캐릭터로 첩보스릴러가 나온 것을 도서관에서 보고 냉큼 빌려왔다.    

기드온 크루도 시리즈로 기획된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한다. 

팬더개스트가 소수의 충성파 팬덤을 거느릴 수 있는 캐릭터라면

기드온 크루는 훨씬 대중적인 방식의 빠른전개로 많이 가볍다. 

팬더개스트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겠지만, 이렇게 휘리릭 볼 수 있는 가벼운 스릴러도 나쁘지 않다. 

굳이 선택하라면, 내 취향엔 팬더개스트에 한표. 

기드온 크루같은 캐릭터는 아주아주 많지만, 팬더개스트는 팬더개스트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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