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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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젊은이가 아니라 인생 후반을 사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법륜스님의 이야기

봄꽃보다 아름다운 단풍, 그렇게 살면 좋겠네.

마흔 다섯. 나도 이제는 봄꽃보다는 단풍이구나.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 하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계속 숙제이고, 그래서 제목도 인생수업이다.

한번 사는 인생이 내내 수업이다. 늙어서도 여전히, 오히려 늙어서 더욱 수업이다.

 

 

2.

이번에도 법륜스님은 일상의 언어로 쉽게 말한다. 그리고 차분차분 논리적이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하고 생각하지 않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면 특별해져야 한다는 부담없이 가볍게 살아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일을 하든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문득 문득, 여전히 나는 이것이 어렵다.

내가 뭐 잘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과할때가 있고 그래서 불편해지기도 한다.

근대의 인간으로 자의식 넘치는 교육을 받아서 그런것인지

그런대 나만 '특별히' 그런것은 아닌가 부다.

행복하게 사는 인생수업의 첫머리 논리적 흐름속에 이 문장이 들어있어서 안심했다.

남들도 그러는구나. 편안하기로. ^^

 

오늘을 견디면 내일이 달라질 거라 믿었다

정말 그랬어.

10년을 견뎌도 달라지지 않는다는것을 확인할때마다 얼마나 기운이 빠지고 무릎이 꺽이는 느낌이던지

억울하고 화가나고 스스로 불쌍하고 그리하여 얼마나 편협해지던지

뭐가 안달라져도 그냥 오늘 내가 즐겁게 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려 성공이라는 거품을 부풀리면, 그 거품이 꺼질 때 삶이 허무해집니다.

살면서 이런말은 많이 들어온 말이고,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쌀로 밥짓는 뻔한 얘기라 위로가 되지 않을때가 많은대

법륜스님의 장점은 벽돌을 쌓듯이, 구슬을 꿰듯이 책의 시작부터 순서대로 흐름에 따라,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말하기 때문에

쉽게 설득이 되고, 문득 감동하기도 한다.

삶을 관통하는 깨달음의 힘이 있다.

 

구멍난 가슴에 찬 바람이 드는 나이

치매, 무의식의 세계에서 옛날 영화를 보는 것

자살, 못마땅한 나를 살해하는 것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각 장의 제목이 시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마음에 와 닿는 불교 책들은 시 같더라.

사는것, 늙는것, 죽는것, 자살, 불교는 철학과 가깝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나는 어떤 물이 들어있는 단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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