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1
배리 리가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RHK의 소설들은 잘 계산된 시리즈가 많다. 


배리는 캐릭터를 잘 만든다. 

연쇄살인마를 아버지로 둔 아들

아버지의 작업실, 이라함은 사람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죽인 공간, 을 자주 따라다니며 

직업적 작업방식을 전수받은 17세의 아들을 마치 카센타를 물려받으려는 평범한 고등학생을 쓰듯이 보여준다. 


보안관 윌리엄도 재밌는 캐릭터다. 

배불뚝이에 콧소리를 내는 지방경찰이지만 재즈 아버지의 덜미를 잡은 사람이고 

재즈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뚱뚱하고 실력있는 지방경찰로 소개된다.  


게다가 하위라니. 

키가 껑충하게 큰 A형 혈우병 환자. 

몸이 약해서 아이들에게 폭행 당할때 재즈가 구해준 이후 서로에게 평생 단하나뿐인 친구 

그는 소심하지만 위축되어 있지 않고, 너스레떠는 수다쟁이에다 재즈를 무조건 신뢰한다. 

하위가 없었으면 재즈는 우울한 살인자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 



2. 

연쇄살인마가 자신의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기위해 사람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을 어릴때부터 가르치며 키운다는 설정은 

사실 말이 안된다. 

더욱이 빌리의 경우 어디 숲속 오두막에 은신한 것도 아니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아내와 아들과 살고 있는대

예를들면 세살먹은 재즈, 다섯살 먹은 재즈가 어떻게 아버지의 비밀을 지킨단 말인가. 

이 말이 안되는 과격한 설정을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설득하는 초반은 재밌다. 

흥미로운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중반이 지나면 짜증난다. 


빌리를 모방한 살인이 네번이나 발생한 후에도 유능한 시골 보안관 윌리엄은 연관이 없을수도 있다고 하고 

재즈는 17살이라서 그럴까. 짜증난다. 

위험한 연쇄살인범을 잡으로 아무도 모르게 가서 친구를 위험에 빠트리고, 이랬다 저랬다 

살인자의 피를 이어받아 자기도 살인본능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을 너무 반복해서 계속하니까 

그럼 그러시든지, 어쩌라고. 답답한 스토리다. 

모든것이 자기 잘못이라는 자책을 100페이지쯤 하나 봐.

그나마 코니와 하위가 상식적이라 다행이지만 이 두사람의 캐릭터는 뒤로 갈수록 흐려진다. 

재즈는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자학에 몰두하는 사이코패스가 맞다. 

윌리엄은 엄청 답답하고, 할머니는 엄청 극단적이고 

책의 중반을 넘기면서 부터, 이 시리즈를 읽어야 할까 고민했다.


1) 재즈가 자기는 살인자의 피를 물려받아 살인자가 될 것 같다고 괴로워하는 반복은 지루하다. 

2) 너무 쉬운 탈옥, 이건 뭐. 

3) 너무 쉽게 잡은 인상주의자 

그리하여 결국 모든것이 빌리의 계획이고 아버지를 사냥한다는 것인대

허술한 인과에 지루한 죄책감에 우유부단한 변덕까지 

초반 캐릭터의 개성적인 힘이 사라지고 지루함만 남는다. 

억지부리며 칭얼대는 애들 같어. 책이.    


RHK의 소설들은 잘 계산된 시리즈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온통 과해서 지루한 책이 탄생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없이 잘 팔아볼려고 계산만 하니까 이 모양이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