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H. A. 거버 지음, 김혜연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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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59년 생의 영국 여성사학자가 100년전에 쓴 책이다. 

음..... 그렇군. 그리스로마 신화야 워낙 익숙하지만 최근 북유럽 소설의 특별한 재미에 매혹된 나로서는 

겨울이 아주 길고 긴 북유럽의 자연적 특성처럼 북유럽 신화에서는 음산하면서도 뭔가 독특한 문화의 향취가 느껴진다. 

음산하면서도, 독특한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넓은 북유럽 소설을 즐기고 있으니 

그 원형의 신화도 탐나는 것이 당연하다. 



2. 

웅장하고 험한 풍경, 한밤중에도 빛나는 태양, 번쩍이는 오로라. 북극의 거대한 절벽과 빙산을 향해 한없이 부딪쳐오는 맹렬한 바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적처럼 자라는 초목들, 끊임없이 지속되는 빛, 짧은 여름 동안 찾아오는 푸른 바다와 하늘 만큼이나 선명한 인상이었다. 따라서 북유럽 신화에 관한 가장 완벽한 기록을 보존해 온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세상은 원래 불과 얼음이 뒤섞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것도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석달만 여름이고 아홉달이 겨울인 곳에서 사는 사람들 

추위와 황량한 풍경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북유럽의 소설을 보면 바람과 눈 그리고 추위는 자주 배경이 된다. 

척박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더 높은것 같다. 

뭐랄까. 서로 아귀다툼하며 빼앗을 풍요로움이 애초에 많지 않으니까 

심지어 밝은 햇볕조차 부족한 사람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덴마크, 독일, 아이슬란드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의 소설이 유난히 좋다. 

북유럽 쪽의 역사책이 어떤게 번역되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북유럽 신화를 보니 이사람들이 살아온 날들이 궁금해 지네. 

애초에 왜 그렇게 척박한 땅에 터를 잡고 살아야 했을까. 

이집트나 중국이나 이탈리아나 인도나 아메리카, 아프리타 이동네는 물론 사막도 있지만 강을 끼고 풍요롭잖아. 

강을 끼고 풍요로운 곳에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은 이해 할수 있는대

왜 저 척박한 땅에서 살 생각을 했을까. 

햇볕조차 부족하고 아홉달이 겨울인 곳에서   


북유럽 신화는 소박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기독교에 밀려서 오래동안 잊혀지길 강요당했으니 어쩌면 더욱 소박한 것일 수도 있다. 

굳이 기독교의 성서화는 비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해서도 순진하고 소박해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은 질투심이 강하고 거짓말을 잘하고 인간세상의 일들에 개입해서 편갈라 싸우는게 일인대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거짓말이 별로 없고, 인간세상에 개입도 잘 안한다. 


각기 여름과 겨울의 화신인 뇨르드와 스카디는 얼마간 번갈아 가며 지내는 생활을 계속했다. 아내는 짧은 여름 석달을 바다에서 보내고, 남편은 마지못해 남은 아홉달의 겨울을 크림헤임에서 지냈다. 

결국 뇨르드와 스카디는 헤어지기로 한다. 

북유럽이 추운줄이야 알았지만, 석달의 여름과 아홉달의 겨울이라니.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날씨는 축복이라는 말이다. 


실용적이고 소탈한 성품의 북유럽사람들은 신화에서조차 계급관계가 분명하다. 

빛나는 무기와 파수꾼, 풍요로운 비와 이슬의신인 헤임달이 여행을 하다 

처음만난 초라한 오두막에서 죽을 대접받고 사흘을 머무르다 떠난다. 그 오두막에서 사는 부부의 아이들이 하인이 된다. 

둘째낳은 그렇게 농부들의 조상을 만나고, 

마지막 셋째날 지배자의 운명을 타고나는 귀족들의 조상을 만나 고기와 포도주를 먹는다. 

이 지배자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들 중 가장 어린 코누르가 덴마크의 초대왕이 되었다네. 

태어날때부터 핏줄에 의해 정해진 계급관이다. 

소박하고 단순하다. 


호전적이기도 하다. 

남자고 여자고 거의 대부분의 신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다룬다. 



3.

출판사 이름이 책읽는 귀족이 뭐니. 참 구리다. 

생존을 위해 노동하지 않는, 그래서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다는 뜻이니

척박한 땅에서 아홉달의 겨울을 견디며 불과 얼음이 뒤섞여 세상이 만들어 졌다고 상상했던 북유럽의 옛사람들이야 

소박한 계급관조차 귀엽지만

21세기 착취의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며 출판사 이름으로 귀족을 내세우다니.  

인문학적 감성이 무딘것이냐, 생각이 없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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