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레이 1~2 세트 - 전2권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또 다른 이야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모든 달콤 쌉싸름한 연애의 제1법칙은 밀당이다. 

따로 사회심리학 분석책까지 나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1권 밖에 못봐서 아쉬움이 있었는대 

도서관 신간코너에 있길래 냉큼 들고와서 퇴근후 이틀밤이 흥미진진 하였다. 


중학교, 고등학교때 수업시간에 몰래보던 로맨스소설은 뭐랄까, 

소설이라기 보다는 잠도 안오는 수업시간의 킬링타임용으로 딱이랄까.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스토리는 뻔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로맨스소설을 다시 찾지 않았는대, 워낙 유명해서 봤더니 


맞아.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밌는 로맨스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밀당이다. 

너무 쉬워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도 안된다. 약올리듯이. 간지럽히듯이. 


아나와 그레이의 경우 이 밀당은 서브미스트. 과연 그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기꺼이 복종할 것인가. 

너무 쉽게 복종하면 당근 재미없지. 21세기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는 자존감 높은 여성들이 동화하기 어렵잖아. 

아나가 너무 뻣뻣하여 복종하지 않아도 재미없지. 21세기 자존감 높은 여성들이 도덕교과서를 볼려고 그레이를 보는것이 아니거든.

서브미스트가 되는것. 

아나는 함부로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똑똑한 입으로 꼬치꼬치 따지며 똘망똘망 눈을 빛내며, 그러나 화끈하게 복종한다. 

반대로 또다른 긴장은 주인님 그레이가 서브미스트 아나에게 꼼짝못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적이지 않은 앞뒤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스토리라인의 실력이다.

평범하고 똑똑한 여자가 왜 그의 명령에 복종하게 되는지, 거부하지 못하는 유혹이 무엇인지가 독자와 작가의 밀당이라면 


그레이와 아나의 톡톡튀는 대화와 인터넷 편지들은 아주 잘 만들어진 양념이다. 

그레이와 아나의 밀당은 모두 그들의 대화로, 양쪽이 전혀 지지 않으면서 핑퐁처럼 오간다. 

이 책은 두사람의 대화와 편지만 읽어도 될 정도로. 두사람의 밀당이 재밌다. 



2. 

또하나의 밀당은 노골적이고 섬세한 침대장면들 

노골적이기만 하면 감정이입이 잘 안되고, 섬세하기만 하면 재미가 떨어지겠지.

작자 제임스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 해봤을까. 궁굼해지고.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당혹스러움 

잘 모르는 단어들 인터넷 검색하면서 읽게 만드는 흥미로움  


재밌네. 

리뷰들의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영화는 안봤는대, 영화도 한번 찾아서 볼까. 생각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