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7
글로리아 네일러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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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신뢰할 수 있는 시리즈다. 


축축한 회색 공기는 풍만한 그녀의 젖가슴을 내리누르고 있는 한숨만큼이나 무거웠다. 


하지만 부치는 4월의 저녁노을 끝자락과도 같은 투명하고도 매혹적인 웃음을 지었다. 

4월의 저녁노을 끝자락같은 매혹적인 웃음이라!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구나. 웃었다. 

글로리아의 문장이 좋다. 소박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듯한. 


가난한 마을의 사람들을 하나씩 보여주는 연작소설 

누추한 삶을 살아도 각각의 사연의 주인공이고, 서로에게 조연을 하며 

한마을의 퍼즐을 맞추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세상의 여자들은 국적과 인종을 막론하고 왜 이렇게 똑같은 운명들이 낯익을까. 

혼전임신은 그에게 흔적도 없지만 그녀에게는 평생의 족쇄가 되고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예외없이 그녀를 배신하여 망나니가 된다. 거 참. 


네일러는 도시 할렘가의 막다른 골목에 사는 여성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응시하며 쓴다. 

가난하고 남편들은 하나같이 망나니고, 어쩌면 정상인의 범주에 들 남자는 한명도 안나오니. 

나는 현실이 그렇다고 생각해. 

가난한 남자들이 절망하면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행하고 못된 짓만 하지. 쯧.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열심히 열심히 강한 생명력으로 남들이 뭐라 그러건 살아내는 전형적인 스토리 


다만 마지막의 마무리 부분은 잘 납득이 안된다. 

성폭행당한 그녀가 왜 이웃의 그를 죽이는지 모르겠고 

구역파티와 석양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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