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음, 현각 엮음, 양언서 옮김 / 김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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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생각하는 순간 진실은 사라지고

깨닫기를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 

내가 무엇인가.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선불교의 깨달음이란 알듯 모를듯하다. 

그래도 편안하다는 것은 안다. 



2. 

대승불교의 선사상을 쉽게 풀어준다. 

왜 하는가? 자신을 위해서인가, 일체 중생을 위해서인가?

선수행이란 중생을 고통에서 구해내는것.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하는 것. 


업이 무엇인지,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지. 살생을 하지 말라는데 식물은 먹어도 되는건지. 

보통 사람들이 불교를 접하면서 많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에 숭산스님이 대답을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비슷한가봐. 내가 궁금하던 질문들이 많다. 

대답을 읽으면......알듯 모를듯 하다. 


이런 문장은 좋다. 

생각하는 동안은 산이 눈앞에 나타나도 볼 수 없어요. 고통스러운 생각만을 볼 뿐이에요. 슬픈 마음에 집착하면 아무리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도 인식할 수 없어요. 생각만을 좇아가게 됩니다.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이 문장이 가슴에 닿았다. 

오직 모르고, 오직 할 뿐이라는 것이, 남들도 그렇고 심지어 훌륭한 스님도 모르고 그저 할 뿐이라는 것이 위안이 된다. 

정식이 죽은 다음 나는 요즘 더욱더 잘 모르겠거든. 

오직 할라구.  

 

슬픈 사람을 보면 나도 슬프고, 기쁜 사람을 보면 나도 기쁩니다. 이게 보살입니다. 보살은 나 자신을 위한 욕망은 없고 오직 다른 중생을 위해 행할 뿐이에요. 

이런 문장을 보면 불교와 사회주의는 닮았다. 나는 사회주의자들의 실천이 이런거라고 생각해. 

인민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인민을 고통에서 구해내기 위한 실천을 하는 사람들. 

그렇게 살며 행복한 사람들.


살면서 한번쯤 생각하는 문제들,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깨달음이란 어떻게 살것인가의 물음이기도 하고,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맞아. 아무도 모르거든. 

내가 왜 태어났는지, 왜 죽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냥 살거든. 

모른다. 없다. 그런데 한다. 


추상수위가 높은 질문들이지만 대답이 공허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3. 

정식이 죽고, 속세를 떠나지 못하고

그런데 나는 어느때보다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찾아 읽었다. 

그래도 여전히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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