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에른스트 블로흐 지음, 박설호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1.

우리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것은 고대 이스라엘 사란들의 잘 알려진, 혹은 은폐된 고통과 불평을 마치 탐정처럼 추적하여 분석하는 작업이다. 성서를 이단의 역사라는 관점으로 독해해 나가는 일이다. 


성서의 텍스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제들에 의해서 편찬되고, 권력을 지닌 교회를 위해서 사용되어 왔다. 즉 이스라엘의 진정한 자식들이 품은 불만을 전한 게 아니라, 권력에 봉사해온 것이다. 


이사크 바벨의 말에 의하면 <천박함은 그자체로 반혁명>이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 

천박함은 그자체로 반혁명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여 나누고 실천하는 철학은 인간의 존엄에 걸맞는 품위가 있다. 

한편 자본에 빌붙는 권력과 그것을 행하는 자들은 실제로 천박하다. 

타인을 짓밟는 것이 교양일수는 없는 일이다. 


2. 

히틀러시대에 대한 반성이 눈에 띈다. 

독일인으로서의 느낌보다 기독교인으로서의 반성이다. 

히틀러시대에 누가 저항하고 누가 순종했는지, 카톨릭이 어떻게 히틀러에게 봉사했는지. 

나치에 대해 성당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그에 비해 소련에 대한 성당의 태도는 일관되게 조롱하며 적대적이었지. 

종교권력도 참 천박해. 



3. 

다 좋은데 저항과 반역을 너무어렵게 말한다. 

성서텍스트를 이단의 역사라는 관점으로 읽기위한 서론이 너무 길고 

뭐, 일일히 다 해명하고 확인하고 싶어한다고나 할까. 


나중에, 라고 생각했다. 

더 나이들어야 참을수 있는 난해함이다. 

관점에 동의하지만, 그 관점을 위해 이렇게 까다롭게 쓰면 대중적으로 읽히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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