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장석 동서 미스터리 북스 8
월키 콜린즈 지음, 강봉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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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에서 별 생각없이 들고 온책이라, 흰옷을 입은 여인의 그 콜린스가 쓴 책인줄 알았으면 안빌려왔을지도 모른다. 

온갖 떠들썩한 평에 비해 별 재미없는 책이었거든, 거들먹거리기만 하고 


물론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속도전의 수사극도 가벼운 코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전통적인 서사의 문장이 편안하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듯이 흐르는 이야기는 소박하고 편안하기도 하다. 



2. 

콜린스는 2백년쯤 전의 사람인대 그시대의 영국사람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순 강도에 도둑놈 심뽀들이다. 영국사람들 지금도 많이들 이런 시각일걸. 

식민지 인도의 물건을 훔쳐오는걸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다. 남의것을 총칼로 사람죽이고 빼앗아 온것인대 

여전히 대영박물관을 빛내는 그많은 물건들은 훔쳐간 것들이지. 

그렇게 약탈해서 남의것을 가져가면서 그래도 좀 께림직 했나부지. 

많은 물건에 저주가 붙어 있다. 

사람을 죽이며 탐해서 모아놓은 물건들에 저주가 없을리 없다. 

탐욕이 곧 저주거든.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 보물을 찾으러온 인도인들을 말이나 간신이 하는 폭력적이고 멍청한 짐승쯤으로 영국인들은 인식한다. 

강도 주제에 자기 물건 찾으러온 주인을 야만적인 살인강도로 표현하니 황당하다. 

영국사람들은 지금도 이렇게 뻔뻔하겠지.

대영제국박물관에가서 인도와 이집트등 남의 나라에서 빼앗아온 물건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돌려주라하면 

미친놈 취급하지 않겠는가. 저주다.  


그럼에도 콜린스에게는 작가스러운 균형감각이 있다. 

하인과 소외된 여인들, 주변인들에게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석할 기회를 균등하게 주는 것이다. 

추리소설이 처음 씌어지는 시기 보통 탐정은 귀족이고 그의 하인이 조수를 하고 

사건이 벌어진 현장의 하인들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시되었다. 

가끔 보지못하는 눈으로 인식되던 하인의 눈으로 결정적인 증언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이었지. 

비천하고 소외된 자들을 불러 말할 기회를 콜린스는 준다. 

상류계급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숙명으로 아는 하인에게 입을 주어 말할 기회를 준다. 


또한 월장석이 마땅히 지가 있어야 할 자리로 가는 마무리도 그러한 균형감각의 표현일 것이다. 



3. 

엄청 지루하다. 

고전이라서 지루한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너저분하게 늘어놓으니 지루한것이다. 

다이아몬드를 훔지는 범인의 방식이라니, 이런 말도안되는것을 설명하려고 300페이지를 낭비했으니 지루하지.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는것을 장황하게 사건처럼 만들려고 애를써도 

말이 안되는것은 안되는 것이다. 이런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야 가능한 방식의 도둑을 어떻게 논리적인 추리로 잡겠는가. 

별로 범인을 잡고 싶지 않은거고 

그에 비해 소설이 너무 길다. 뒤의 300페이지는 앞에 읽은 300페이지가 아까워서 읽었다. 


내 취행에 콜린스는 별로야. 두번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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