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하고 순한 스기무라, 누군가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름없는 독이 후속작인지 몰랐는데, 반갑다.
헌대, 실망이네. 이번 미미여사는 허술하다.

미미여사는 오히려 에도시대가 더 자연스럽다.
이런식의 상하관계, 마치 신분질서같은 위계관계를 미미여사는 너무 편안하게 인정한다.
스기무라의 장인어른이라는 재벌회장은 날카롭고 단호하고 힘이 있는대다 인품좋고 넉넉한 사람이기까지 하다.
지금이 18세기도 아니고. 옳지 않아.

이 책이 재미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겐다 이즈미다.
겐다의 캐릭터는 미미여사가 자랑하는 인과관계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그녀는 왜 그러냐고. 왜 저렇게 오바하는 사람이 되었냐고. 그냥?
마음이 너무 약하고 한편 자존심은 강한대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거짓말하며 폭력적이 된다고.
심지어 칼들고 설치는 수준으로!
허술하다.
어두운 것이야 인과관계 설명이 잘되면 그 자체로 소설이 재미없어지지는 않는데
허술한대다 어두우니 더욱 재미없다.

현실의 살인사건이야 인과관계가 들어맞도록 알려지지 않기도 한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넘쳐 무차별 다수를 죽이는 범죄도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 대한 분노의 근원을 읽어줘야 한다. 추리소설은.
아무 이유없이 그냥 그런 사람이라고 하면 재미없다.

하시타테도 설득력이 부족하지만 특히 겐다의 분노는 맥이 없다.
겐다는 말하자면 미친년인대, 딱히 왜 그런지, 왜 이런 형편없는 애가 되었는지, 그녀의 부모까지 등장시켜도
그냥 걔는 그런애라고 말해버리니 황당하다.
내 경험에 그냥 미치는 사람은 없다.

대체로 북스피어에서 소개되는 미미여사는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
이정도 수준의 작품은 굳이 번역되지 않아도 좋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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