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밤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알베르토 모랄레스 아후벨 그림 / 열린책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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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사람의 독백으로 소설을 만드는 방식 좋아하지 않는다.  
김훈의 칼의노래도 그래서 미심쩍었다.  
영웅에 의한 영웅을 위한 글은 문장이 빼어나도 그뿐  
김훈이 이순신을 내면화하며 스스로 잘난척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소설에 몰입하는것을 방해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칠레의 밤은, 세상에  
지식인, 소위 문학하는 자들의 잘난척하는 허위의식을 이렇게 엉키고 꼬이게 써놓다니.  
물론 사색적이고 유려한 문체조자 지식인의 얄팍한 허영을 고발하려고한 의도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런 지식인들의 위선에 학을 떼게 하는게 목적이라면, 성공이긴하다.    
질린다.  

피묻은 피노체트 독재정권에 협력하며 세련되고 교양있는척 떠드는 자들을 보여주기 위해    
굳이 이렇게 쓸 이유가 몰까. 했는데,  
아마도 칠레의 역사를 더 생생하게 아는 그동네 사람들은  
실물과 비교하며 더욱 재미있었을지 모르겠다.  
책을 덮으며 피곤하였다.   

문득, 지식인들이 피곤한 것은 칠레뿐인가?   
한국의 군사독재 아래에서만 지식인들이 위선떨며 독재에 협력했는가.  
명바기네편 지식인들도 잘난것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걸. 
폭우쏟아지는 한국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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